작성일 : 16-11-16 14:18
[N.Learning] 부모의 잘못된 애정 어디까지 가나?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184  

부모의 잘못된 애정 어디까지가나?

최순실, 정유라의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심지어는 최순실씨가 자신의 자녀가 제적당할 지경이 되자 학교에 찾아와 지도교수와 싸우는 과정에서 실제 지도교수가 교체되었다는 소식은 놀랍다. 내가 아는 이대는 그럴 수 있는 학교가 아님에도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다. 이건 어머니가 헬리콥터 맘 정도가 아니라 스텔라 폭격기의 위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또한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는 논지의 정유라씨의 SNS의 글은 헬조선으로 그렇지 않아도 대한민국에 정이 떨어져 있던 젊은이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정유라씨가 부모 잘만난 것도 능력이라고 주장했다지만 지금 돌아가는 국면을 보면 본인의 예측과는 달리 이런 능력 있는 부모 덕택에 본인의 삶은 불행의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본여진다. 자신의 불행도 아이러니하게 능력은 있지만 잘못된 세상관을 가진 이런 부모를 만난 것에 기원했다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이 딸은 잘난 부모만난 희생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특별한 일이 없다면 부모의 의무는 생물학적 유전자의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문제는 부모에게 명령을 내리는 생물학적 유전자의 미션은 이기적라는 점이다. 즉 좋은 짝을 만나 좋은 유전자를 복제해서 우월적인 유전인자로 자신의 종족을 번성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다. 부모가 명령을 받는 이 생물학적 유전자는 다른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잠재적 경쟁자 규정한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적자생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코드가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자신의 자식들에는 누구보다 희생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런 희생이 자신의 가정을 넘어서 다른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유전자의 명령은 가족의 범위를 벗어나 쓸데없이 힘을 소모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명령에 따르면 부모는 본능적으로 가족만을 의해서 희생하고 가족만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생물학적 DNA 명령을 철저하게 수행한 결과로 성장한 이 사람들의 자식들을 추적해보면 자신의 앞가림을 할 정도는 되어도 사회의 존경받는 리더로 성장하지는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부모나 가문이 생물학적 유전자의 이기적 명령을 넘어설수 있는 이타적 유전자 즉 밈 Meme을 만드는데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 선택된다. 타고나는 유전자와는 달리 밈 Meme은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리더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밈은 부모가 이기적 유전자의 절대명령을 이길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이것을 검증해서 스토리를 믿음으로 바꾼 것이다. DNA가 생물학적 단백질 덩어리라면 Meme는 단단한 믿음 덩어리이다.

자신의 가족을 넘어서 자신의 가족이 세상에 다녀감에 의해서 이 세상이 얼마나 따뜻해지고 얼마나 건강해지고 얼마나 행복해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스토리를 가지고 사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강한 믿음을 구축한 가문만 자식들만이 생물학적 이기적 유전자를 극복하고 훌륭한 리더로 등극한다.

자식들에게 좋은 생물학적 유전자를 넘어서 좋은 밈을 물려주는 것이 사회의 공진화와 가족의 지속가능한 번영에 도움을 주는 사회적 자본을 물려주는 것이다.

민중은 개 돼지에 불과하므로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 나향욱 전 기획관의 가계도 조사해보면 이분의 부모와 이분의 자식들도 최태민 최순실 정유라씨와 비슷한 생물학적 유전자가 지배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밈이 이기적 생물학적 유전자를 이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정유라처럼 이기적 유전자를 정당화 시키는 이론체계까지 구축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친일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가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천황폐하 만세삼창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된 이정호 국가기후 센터장의 가계도 밈에 의해 통제되지 못한 이기적 유전인자가 어떻게 잘못 작동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할아버지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간부였고 아버지는 하나회의 수장인 이종구씨다. 이기적 유전자는 자신의 생존능력을 높히기 위해 대를거쳐 비윤리적인 일을 하는 것을 정당화한다. 비윤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손을 번성시키리는 것이 생물학적 유전자의 지상명령이다. 이 명령을 수행해 생존과 자손의 번성이라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공직에 있는 손자가 천황폐하를 위해 만세삼창까지 하며 이 사실을 대놓고 자랑질까지 한 것이다.

최순실씨 경우처럼 국가의 세금까지도 자신의 이기적 유전자 명령을 수행하는데 동원하는 부모는 사회의 해악이다.

사회가 고도로 진화될 수록 가문의 밈을 통해 혈연의 이기적 유전자를 극복하지 못한 집에서 사회적 리더가 탄생하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들어가는 것보다 힘들 것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제대로된 자신의 유산을 승계해줌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 국가나 회사에서 승계가 기업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듯이 제대로된 승계를 위해 부모의 리더십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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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훌륭한 부모같은 사람이 먼저 되고 나면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자신있게 치를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민우 단단한 믿음 덩어리가 되려 노력하고 후에 부모가 되더라도 이기적 DNA를 가진 단백질 덩어리임을 항상 경계해야 겠습니다.
Yoonhye Oh 부모의 리더십. 와닿습니다
한명숙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인데.... 현사회의 문제는 결국 어른들의 잘 못 이지요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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