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로움은 어디에서 올까?
일상화된 우상숭배
아마도 여성해방론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주창했던 <자유론>의 밀은 여성해방은 자동차 열쇠의 발명에서 촉발되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키가 발명되기 전에는 여성들은 자신의 힘으로 시동을 걸 수 없어서 이동을 의해서는 남성의 도움이 필요했다. 키의 발명은 남성의 허락이나 감시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켜 여성의 이동성을 허락했다. 물리적 힘이라는 수단이 여성의 자유라는 목적을 구속했던 시대가 있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의 원천은 우상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삶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우상숭배는 어떤 목적에 수단의 지위에 있는 것을 무슨 이유에 위해서든 목적이라고 굳게 믿는 상황을 통해 만들어진다. 물리적 힘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자동차 열쇠가 발명되기 전의 여성들은 이 수단이었던 물리적 힘을 가진 남성들에게 구속된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자의던 타의던 여성들이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면 자유는 사라지고 남성에 대한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우상숭배 행위에 비일비재하게 빠진다. 돈, 명예, 권력이 삶의 목적일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을 목적으로 추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돈, 권력, 명예를 우상숭배하는 것이다. 이들이 우상숭배인 이유는 돈, 권력, 명예가 많다는 것이 이것들에게서 자유로와지기보다는 이것들에 더 고착된 삶을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에게 자유를 선사하지 못하는 모든 숭배는 우상숭배로 전락한다.
전광훈 목사도 따지고 보면 우상숭배자다. 전광훈 목사 마음에는 하나님은 보편적 초월자로서 우리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마음 속에서 하나님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가져다 주는 절대적 수단으로 전락시켜 놓고 이것을 우상으로 숭배하고 있다.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아 자신 존재를 목적으로 고양시켰으니 심지어는 하나님도 자신에게 까불면 죽는다고 신성모독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이비 교주들은 하나님을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하나님을 자신을 고양시키는 일에 동원한다. 자신의 진리와 직면해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아니라 돈, 권력, 명예 등을 위해서 하나님을 믿는다면 결국 우상숭배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들 마음 속에 하나님은 자신을 신과 같은 지위로 만들어주는 우상인 것이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인 니체가 신이 죽었다고 선포한 것은 목회자와 신도들 마음 속에서 우상으로 전락한 신을 보고 경고한 것이다. 특히 목회자들이 하나님을 우상화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을 보고 결국은 하나님이 죽을 운명에 처한 것을 경고한 것이다. 니체에게 신은 죽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다만 우상화시킨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신이 우상화되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영혼구원이라는 프로모션으로 하나님을 팔아서 신도수를 늘이고 교회를 대형화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당연히 하나님은 우상숭배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하나님은 우상으로 전락한 큰 교회에서 죽음을 선고당한 것이다. 개신교가 지금처럼 개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많은 목회자들이나 신자들이 나서서 하나님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삶이 우상숭배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존재이유의 수준에서 차별화 포인트인 목적의 발견과 이 목적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하면 어느 순간에는 목적이 아닌 수단을 목적으로 삼을 것이고 여기에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자유는 물건너간 일이 된다. 강력한 수단일수록 중독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우상화의 감옥에 가둔다. 목적이 없는 삶은 결국 돈이든 권력이든 마약이든 자극적인 수단을 우상화하는 삶에 빠지게 만든다. 결국 이들의 삶은 우상숭배가 일상화된 삶으로 전락한다.
미래에 달성해야 할 목적을 현재로 가져와서 여기에 매진하고 이것이 실제로 실현된 실체를 직면할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유를 만끽한다. 우상숭배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자유를 우상의 감옥에 투옥시키는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