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리더

사기꾼과 유사리더는 한 끗 차이이다.

사기꾼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사기의 대상에게 완벽한 사람처럼 진정성을 연기해야한다. 사기꾼만큼 사기치기 직전까지 신뢰롭고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진실한 사람이라는 연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 사기꾼에게 먹이가 될 이유가 없다.

#연기력

유사리더는 겉으로는 멀쩡한 리더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속셈을 더 챙겼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절대로 나쁜 리더는 아니다. 다만 자신의 사욕을 좀 더 많이 챙겼을 뿐이다. 이들이 사욕이 앞선다는 것을 들키면 구성원들이 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줄 인센티브가 사라지므로 이들은 좋은 리더보다 더 좋은 리더로 보이기 위해 연기해왔다. 문제는 이들은 연기가 들키지 않는 동안 조직의 자원들은 이들의 이득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쪽으로 왜곡되기 시작한다. 결국 조직이 견대낼 수 없는 순간까지 이런 구조는 지속된다. 유사리더가 무서운 이유는 이들은 조직의 목적을 위해서 자원을 동원하는 전체 최적화를 붕괴시킨다는 점이다. 자신과 자신의 정치적 동지들의 이득을 극대화 시키는 쪽으로 부분 최적화 시켜 조직의 최적화를 왜곡한다는 점이다. 이런 리더들이 조직을 장악할수록 조직에는 가짜 일들이 많아진다. 이들은 숨겨져 있는 경영의 적폐세력이다.

#부분최적화

유사리더와 사기꾼의 차이는 유사리더는 사기꾼처럼 한번 크게 사기를 치고 달아나는 우매한 전략을 쓰지 않는다. 유사리더가 구사하는 전략은 길고 가늘게 사는 장기전이다. 연기를 들키지 않고 오랫동안 눈치 못채게 조금씩 더 챙기는 전략을 쓴다. 이들은 조직에 빨대를 박아놓고 남들이 눈치채지 않게 조금씩 빨아 먹는다. 이들이 빨대를 박어놓고 조직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동안 조직의 자원은 조직의 사명을 위해서 취적화 되지 못하고 이들과 이들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이익을 더 살려내는 쪽으로 부분 최적화된다. 조직이 이들의 부분최적화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적폐가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메스를 들지 않는다면 이들은 연기력으로 생존한다. 하지만 유사리더도 사기꾼처럼 자신의 연기가 발칵되는 순간 몰락한다. 유사리더가 사기꾼보다 바쁜 점은 사기꾼은 사기대상이 한 두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성공율이 한 두번으로 끝나지만 유사리더는 조직전체의 자원을 왜곡해 적폐를 축적함으로 결국 조직을 붕괴시킨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피해자가 된다.

#조직의_적폐

최근에 많은 유사리더들이 초연결시대에서 정보의 비대칭이 이미 사라졌음에도 이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연기하는 삶을 지속하다가 무너져 내린다. 자발적으로 커밍아웃하는 유사리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조금씩 길게 생존한다는 초심을 잃어버리는 순간 과욕을 부리다가 연기가 털려 나온다. 안희정, 이명박, 양진호도 연기가 발칵되어 털려나왔고, 양승태, 김유정, 김학의, 유병우 등 한 때 잘 나가다 피고인으로 전락한 법조인들도 연기가 발칵되어 털려나왔다. 숙명여고 쌍둥이 부모, 갑질의 대명사 대한항공 가족들 등등 요즈음 사회에 폭탄을 던지는 모든 사람들은 초연결시대가 도래한 줄 모르고 연기하다 연기가 탄로난 사람들이다. 연기력이 바닦에 이른 사람들이거나 과욕이 넘쳤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사익에 눈이 멀어 과도하게 연기하다 발칵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유사리더는 사명이 사라진 조직에 좀비로 기생한다. 사명이 살아 있어서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 자원들을 최적화 시키고 있는 조직에 유사리더가 많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조직에 유사리더가 많아졌다면 다 조직이 어느 순간 사명을 상실하고 생존형 조직으로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직이 생존하는 것과 개인이 생존하는 것과 경계가 없어진 조직에서 유사리더들이 득세한다. 최적화를 위해 민감하게 경영을 평가하고 성과로 피드백 받아야 하는 민간기업보다 사명을 잃은 공기업에 이런 유사리더들이 많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