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영대학 전공은 인사조직, 마케팅, 회계재무, MIS, 생산운영의 기능으로 나눠져있다. 이런 각자의 기능영역에서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어진 자원분배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경영학이라고 가르쳤다. 이런 부분의 최적화에서 All A+를 맞은 학생을 회사에 충원하면 이 학생은 회사의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까? 10년 전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지만 지금 초연결 디지털 세상에서는 가능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논리가 작용한다. 경영의 부분 각각에서 모두 A+점수를 얻는다고 해도 전달하는 제품과 서비스에서 차별적 체험을 제공하지 못하면 경영은 F학점이다.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회사의 경영기능의 총평점을 고려해서 높은 랭킹의 회사대로 구매하지는 않는다. 이러는 와중에 회사의 인사조직, 마케팅, 회계재무, MIS, 생산운영은 자신에게 임무로 부여된 영역에서의 부분 최적화만이 자신의 살 길이라고 믿고 자신들만의 토굴을 판다. 이런 토굴들이 깊어질 수록 고객에게 전달되는 체험에 대한 의미있는 가치충격은 없다. 결국 회사는 전문성과 기능영역에서 최고의 수준을 가지고 있어도 쇄락한다.

목표를 경영의 목적함수로 설정해서 경영하는 회사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부분 최적화의 함정이다.

변화가 상수인 지금과 같은 시대에 경영의 목적함수는 고객에 대해 의미있는 가치충격을 통해 사회적 변혁를 실현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인 목적과 사명을 세우고 각 경영의 기능 부분 목표의 부분 최적화를 넘어서 다양한 목표를 한 가지 목적이라는 한 방향으로 전체 최적화시킬 수 있는 경영자가 제대로된 경영자이다.

요즈음은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어낼리틱스가 발달해서 전통적 경영의 기능 영역이 AI로 대부분이 이행되고 있다. 이럼에도 전통적 경영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경영자 개인적 경험이나 기능 지식을 가지고 경영의 의사결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면 의사결정에 치명적 불량이 생긴다. 아직 빅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이 되지 못했어도 제대로 된 경영자라면 비즈니스 어낼리틱스가 제공한 결정을 초기값으로 고려해서 전체 최적화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세상의 공진화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회사에도 부분 최적화를 통해 관리만 하는 중간관리자들은 해고되는 추세이다. 관리자의 정점에 있는 CEO가 해야할 임무는 종업원을 경영 기능에 따른 부분 최적화에서 떼어내서 회사의 목적을 실현하는 현업에 최적화되도록 Upskilling, Reskilling 시켜 고객에게 약속한 목적을 가치로 전달하는 전체 최적화된 의사결정이다.

제대로 경영하는 CEO라면 관리자를 감시하는 최고 정점에 있는 자신을 먼저 해고해야 한다. 자신의 자리에 회사가 사회에 약속한 존재목적을 CEO로 임명하고 이 존재목적을 구성원과 같이 전체 최적화를 통해 공진화시켜야 한다. 경영자라면 자리에서 내려오는 대신 구성원과 약속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협업 플랫폼 운동장을 디자인하는 일에 집중해야한다. 협업은 협동과는 달리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조직의 목적과 맞게 임무를 정렬시켜 전체 최적화를 도모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회사가 설계한 협업의 플랫폼 운동장에서 경영자가 아닌 종업원들이 전문가이자 선수로 뛰어 회사가 약속한 목적을 실현시킴을 통해 고객에게 약속한 체험을 전달하여 궁극적으로는 변화를 실현하는 것이 경영자의 임무다. 설사 본인이 회사에서 가장 낮은 사람으로 취급받아도 이 목적에 대한 약속을 믿음으로 만들어 변화를 완수할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최고로 추앙받는 경영자로 태어난다.

경영자는 비즈니스 어낼리틱스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되는 전략적 목표에 집착을 벗어나야 한다. 이런 전략적 목표가 자신 회사에서 자신들을 통해 달성해야 할 이유를 각성하고 이 이유를 회사의 존재목적으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경영자의 기본이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 경영자의 책무는 이 재무적 목표를 넘어 왜 자신의 회사를 통해 이런 재무적 목표가 달성해야 하는지의 존재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재무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생존과 번성은 더 이상 양자택일로 선택해야할 문제가 아니다. 이 존재목적에 대한 진정성 있는 믿음을 구성원과 공유해서 존재목적을 서약으로 세우고 이를 전체 최적화를 통해 실현시킬 수 있는 경영자만이 약속한 의미 있는 변화를 달성한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 부분 최적화를 넘어서 전체 최적화의 의미를 터득한 경영자들만이 지속가능성이 있는 번성을 구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