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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21년 12월 11일)는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졸업도반들이 운영하는 북클럽 <소크라테스와 책읽기>의 <아들러 클럽(리더 김웅배)> 수료식에 초대받는 영광을 누렸다.

아카데미 도반 중에서 코치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다. 코치분들은 많은 고전을 읽겠지만 진성리더십에서 졸업도반 코치분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하는 책들은 알프레드 아들러와 스캇 팩의 저작이다.

아들러는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가족이나 공동체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자신이 생존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목적지향적 삶을 살게된다고 가정한다. 아들러는 이런 공동체에 대한 개념으로 개인의 수준에 머물던 프로이드 심리학을 공동체를 위한 사회심리학으로 확장시켰다.

아들러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미숙함 때문에 해결하지 못한 미제사건을 가지고 있다. 이 해결하지 못한 미제사건들이 모여서 꼬임을 만든다. 아들러는 이 꼬임을 Complex라고 부른다. 이 꼬임이 제대로 돌봐지지 못할 때 결정적 삶의 순간마다 힘쎈 딴지로 작용해 자신을 끌어내리는 성인아이가 탄생한다. 아들러에 따르면 삶의 운명은 자기에게 부과된 이 미제사건의 집합체인 컴플랙스에 끌려가는 삶을 사는지 아니면 이 미제사건을 제대로 직시하고 주체적으로 풀어가며 자신의 성숙을 만들어가고 이를 통해 공동체에 목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미제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몽상에 대한 체험을 향유하기도 한다. 미제사건에 수동적으로 임할 때 미제사건은 꿈으로 출현해서 악몽으로 현현된다. 반대로 미제사건의 해결을 위해 주체적으로 해결된 미래를 상상적으로 체험하고 이 상상의 실험실에서 미제사건을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원인과 결과를 발견해가며 주체적으로 해결에 몰입할 수도 있다. 이런 상상적 실험실에서 사는 체험이 잠자는 꿈이 아닌 현실 속에 깨어 있는 꿈인 몽상이다. 아들러는 몽상이라는 미래가설에 대한 상상적 체험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혁신적으로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본다.

아들러에 대해 가장 많이 혼돈하는 것이 목적론이다. 아들러는 목적을 단순히 성취한 결과로 규정하고 세상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이 목적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순환론적 목적론을 경계한다. 예를 들어 종교에서 순환론적 목적론은 좋은 일이 생겨도 신의 의도가 실현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나쁜 일이 생겨도 신이 자신을 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인간 사의 모든 곳에 신의 의도를 끼워넣어 신의 입장에서 결과론적이고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순환론적 목적론이다. 순환론적 목적론에 따라 살게되면 인간의 주체성은 저절로 말살된다.

아들러는 목적을 원인이자 결과로 설명하는 순환론적 목적론에 반대한다. 아들러의 목적론은 미제사건이 해결되어 만들어진 최종적인 상태를 목적으로 상상하게 한다. 결국 지금 해결해야 할 미제사건을 문제가 해결된 상태라는 미래의 거울로 보는 과정을 통해 상상적 가설을 시작한다. 이 가설은 목적을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원인으로 전환시킴을 통해 완성된다. 즉, 미래에 실현될 목적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 목적이 근원적 원인으로 작용하면 미제사건들이 근원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상상적으로 실험해서 가설을 만드는 과정이 순환론적 목적론을 해결하는 아들러만의 방법이다.

아들러는 미제사건에 의해 끌려다니는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제사건이 해결된 미래 목적의 거울로 현재의 미제사건을 성찰할 수 있는 상상력과 목적을 원인으로 변환시켜가며 과거의 미제사건들이 해결될 수 있는지를 상상적으로 실험하고 검증을 통해 체험하는 실천력을 주창한다. 아들러가 미제사건을 보는 방식은 미래에 먼저가서 보고, 기억할 수 있는 과거보다 과거에 더 깊숙하게 과거로 되돌아가 현재의 미제사건을 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우리가 행하는 미래의 목적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방식이나 과거에 사로잡혀 끌려가는 방식과는 다르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의 소크라테스 클럽에서 책을 읽는 방식은 삼인칭 책읽기 방식을 배격한다. 삼인칭 책읽기란 책을 읽고 잘 이해해서 남들에게 책의 내용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되는지이다. 삼인칭식 책읽기의 근원적 문제는 아무리 내용을 가르칠 수준이 되어도 자신의 삶에는 미동의 변화도 만들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도록 해석되고 가공된 자기개발서 중심의 디저트 책읽기에 몰입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방식의 삼인칭 책읽기에 빠지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삶에 전혀 흡수가 안되는 당뇨병 환자로 전락되었다는 것을 깨달는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소크라테스 클럽에서는 진성리더십의 철학에 깊은 영향을 준 고전만을 통곡물로 읽는다. 고전은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책들을 의미한다. 도반들은 이 고전을 금광으로 생각해가며 자신의 삶의 스토리의 플롯을 구성할 수 있는 금맥이라는 씨줄을 채굴하는 작업에 몰입한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씨줄이 없다면 세상에 아무리 좋은 기회가 날줄로 찾아와도 자신의 삶의 스토리로 낚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가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기회와 상황이라는 날줄에 엮어 자신만의 삶의 스토리를 직조할 수 있는 씨줄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들러 클럽 도반들을 이끌어주신 클럽리더 김웅배도반님께배도반님께 감사드립니다. 뼈를 갈아넣는 심정으로 자신의 씨줄을 찾기 위해 4개월의 힘든 여정을 마치신 도반분들과 이창준 원장님, 손가연 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우리가 스스로 풀어야 할 미제사건을 푸는 새로운 방식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미제사건을 스스로 성찰해내고 이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미래를 따라가거나 과거에 끌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미래에 먼저가서 보고 과거에 더 깊숙하게 가서 이 현재의 사건을 보는 눈이 본질일 것입니다.

아들러의 저작들은 코칭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을 넘어서 개인을 이해하면 사회와 공동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 환원주의를 믿는 심리학자들과 애들러가 제시한 몽상 실험실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고 있는 미래학자들도 반드시 읽어야한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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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독서클럽 독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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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고원(들뢰즈)/차이와 반복(들뢰즈)/노자타설(노자)/아직도 가야할 길(스캇 팩)/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목적중심의 리더십(닉 크레이크)/목적중심 경영(퀸)/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캠벨)/감시와 처벌(미셀 푸코)/인간의 조건(한나 아렌트)/전체성과 무한(레비나스)/환대에 대해서(데리다)/삶의 의미(아들러)/열하일기(박지원)/물리학 강의 (파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