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디어에 의해 선택받을 정도의 천재적 창의성이 넘치는 사람들은 긍휼감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모든 문제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고통이 불거져 곪아터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곪아 터져서야 소방수가 되어 이를 해결하는 것을 문제해결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결과수준에서의 문제해결력은 아픈 상처가 곪아서 구더기가 생긴 곳에 거적을 덮어 놓는 수준이다. 이렇게 고식적으로 해결된 문제는 다시 불거진다. 창의적으로 문제가 해결될리 없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은 문제를 결과의 수준이 아니라 원인의 수준에서 생각하고 해결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누군가의 고통에서 생겼고 이 고통의 원인은 더 깊은 곳에 숨어 있다. 이 숨겨진 고통의 원인을 찾아내는 능력이 긍휼감에서 온다. 긍휼감이 있어서 남들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내재화해서 행동으로 풀어나가려는 성향이 없다면 이 고통을 지각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나아가 이 고통의 원인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긍휼감이 남들보다 문제의 근원적 원인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 문제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준다. 아무리 빅테이터 분석을 하더라도 고통 속에 숨겨진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한다. AI가 결과를 정리하는 능력은 뛰어난지 몰라도 원인을 파악해내는 능력에서는 긍휼감이 넘치는 사람들을 이기지는 못한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심지어 아이디어로부터 선택까지 받은 사람들의 두 번째 조건은 목적경영을 삶을 체화시킨 사람들이다. 모든 문제에 대한 긍극적 해결책의 프로토타입은 목적 속에 내재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문제를 더 잘 해결하기 위해 목표의 사다리를 만들어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목표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이유는 이 사다리 끝에 더 나은 답이 있기 때문이다 이 목표의 사다리 끝에 있는 긍극적인 답은 목적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의 답에 대한 시나리오는 결국 이 목적 속에 숨겨져 있다.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은 그냥 목적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다. 이 미래의 목적을 현재로 가져와 자신만의 프로토타입으로 근원적 답의 시안을 만들어 남들을 설파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숨겨진 고통을 이해해서 원인을 볼 수 있는 긍휼감과 이 문제에 대한 제대로된 해결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목적지향적 삶을 사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문제를 깊이 있게 정의하고 이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으로 프로타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두 가지 능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능력이개념화 능력이다.

이 개념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이디어가 찾아와 이 사람을 선택한다. 개념화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디어가 다가와도 필요한 아이디어인지를 가늠하지 못하고 놓친다. 결국 따지고 보면 내 개념화 능력 속에 숨겨진 긍휼감과 목적에 대한 믿음이 개념의 안테나를 통해 아이디어에게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지속적으로 시그널을 보냈고 아이디어가 이 시그널에 따라 나를 찾아와 선택한 것이다.

긍휼감과 목적경영의 삶으로 무장한 개념화 능력이 없다면 아이디어가 찾아와 나를 선택할 개연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