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알고 있는 것이 실제 발로 옮겨져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을 지행격차라고 한다. 지행격차란 아는 것(지)과 행동하는 것(행)의 차이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학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저금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저금하지 않는다. 음식을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해야 살이 빠진다는 것을 알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음식을 줄이지는 않는다. 실질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다 지행격차가 원인이다.
머리로 생각한 것이나 아는 것을 그대로 실행해서 발로 뛰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다. 영어에서도 "Talk the talk"의 반대말로 "Walk the talk"라는 표현이 있다. Talk the talk는 심지어 일조차도 말로 다하는 것을 Walk the talk은 말 한 대로 실제로 행동도 하는 것을 구별하기 위한 표현이다. 이처럼 아는 것을 말로 하기는 쉬워도 알거나 말한 것을 실제로 실행하기는 어렵다. 리더로 성공하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간의 차이는 이 지행격차의 차이일 것이다. 말로 모든 일을 다 하는 사람을 리더라고 부를 수는 없다.
아는 것이 행동으로 안 이어지다보니 회사에서 동원하는 것이 평가와 보상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보여주면 고과도 잘 받게 하고 또한 평가도 잘 받게 하고 승진도 시켜준다. 하지만 이런 외재적인 인센티브를 동원한 머리와 다리를 잇는 전략은 대부분 실패한다. 또한 요즈음처럼 경기가 어려워지면 이전처럼 지행격차를 줄이기 위해 무한대로 인센티브를 동원할 수도 없다. 인센티브가 제대로 동원될 때도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지금처럼 인센티브가 끊기거나 줄어들기라도 하면 행동은 더욱 미지근해진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미지근해지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인센티브 전략은 머리와 다리 사이에 가슴이 징검다리로 존재하는 것을 무시한 전략이다. 가슴은 머리와 다리를 잇는 교량의 역할을 수행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 사람들의 가슴을 열게만 할 수 있다면 이때 얻게 되는 가장 큰 선물은 자발적 행동이다. 마음이 동하거나 통하거나 열리거나 감동을 받으면 사람들은 돈을 주거나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행동 중 최고의 행동은 자발적 행동이다.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열리면 굳이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것을 동원한다. 마음은 자발적 행동이 일어나게 하는 화덕인 셈이다.
기관차에 비유하면 생각은 기관차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기관사이지만 마음은 그 기관차의 동력을 제공해주는 화부의 역할을 해준다. 회사에서나 사람들은 생각에 집중해 전략을 짜고 머리를 짜메는데 집중하는 와중에 그 생각을 행동으로 만들어주는 화부를 무시했던 것이다. 또한 연료는 인센티브로 항상 밖에서 주입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돈만 있으면 무한대로 연료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 때문에 동원된 행동은 자발성이 없어서 마음에 불을 붙이지 못한다. 인센티브가 사라지는 순간 행동도 사라진다.
마음의 근육이 없다면 어려움을 만나서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없어진다. 자발적 행동이 축적될 때만 마음에는 근육이 생긴다. 마음이 근육이 어린이 근육이라면 조그마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다 포기한다. 실제로 갖 태어난 어린이에게 에버르스트 산을 정복하라고 할 수 있다고 시키는 것과 같은 비 현실적 현상이 조직 내에서도 비일비재하고 일어난다. 마음의 근육이 없다면 고난을 뚫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자발적 행동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답은 어떤 생각이나 아는 것이 진정성 있는 목적 스토리와 정렬되어 있을 때이다. 진정성 있는 목적 스토리는 그 스토리가 구현될 경우 세상이 어떻게 따뜻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줌에 의해서 사람들에게 상상적 "체험"을 제공해준다. 일관된 체험이 축적되면 근육이 된다. 진정성 있는 목적 스토리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행동이 자발적으로 동원되고 어려운 상화에서도 이 행동이 지속되어 습관화될 경우 어느 순간 그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믿음으로 전환된다. 자연스런 자발적 행동의 뿌리는 믿음이다. 어떤 스토리에 믿음이 생겼다는 것은 자발적 행동을 습관처럼 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의 근육이 생겼다는 것은 지행격차가 극복되어 자신의 삶이 동사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리와 발 사이에는 가슴이라는 징검다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마음의 교량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모든 것을 인센티브로 해결하려 한다. 지행격차가 완전히 극복되는 것은 오직 이 마음이 근력을 획득했을 때이다. 이 근력은 알고 있는 것이 진정성 있는 삶의 목적과 연동되어 있어서 마음을 울리고 이 울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발적 행동을 습관화시킨 것이다. 자발적 행동이 습관화되었다는 것은 스토리가 믿음의 뿌리를 획득한 것이다. 자발적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삶의 목적적 스토리가 없다면 돈이 많아도 마음의 근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삶의 목적을 잃은 사람이 지행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삶의 목적을 잃은 사람이 지행격차를 극복하고 리더로 등극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만들어낸 기적>
제 4장 제도화의 철장에서 야생성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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