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로망스란 용어는 리더십 학자 마인들에 의해서 제안된 개념으로 리더들에게 끼어 있는 거품현상을 의미한다.

한 회사의 성과를 사회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면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최소한으로 줄여도 환경, 인력,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경영환경이 우호적인지 나쁜지, 뛰어난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못한지, 그리고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루틴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못한지에 따라 회사의 성과는 복잡하게 다인과적으로 결정된다.

사회과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런 복잡한 이해보다는 보다 단순 명료한 이해(Heuristics)를 선호한다. 결국 회사의 모든 성과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견해에 편승해서 사람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인 CEO에 집중해서 설명한다. 한 회사가 잘되거나 못되거나 결국 책임은 CEO에게 있을 것이니 잘되면 그 회사의 CEO가 리더십이 있어서 잘 되었다고 설명하고 성과에 실패해도 그 회사의 CEO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CEO는 회사의 성과와 실패를 설명하는데 과도하게 하이라이트를 받는다. 리더에 대한 로망스로 실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만든다. 우리나라에서의 리더십 로망스는 극단을 달린다. 기업의 성과와 실패는 모두 총수탓이다.

이런 CEO에 대한 로망스는 신문기자들에 의해서 종결된다. 신문기자들도 회사의 성과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리더십 로망스에 기반해서 소설을 만들어내는 것을 선호한다. 일반사람들은 이런 신문 분석기사를 보면 자신들이 내는 의견보다 검증된 의견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CEO 로망스 기사를 맹목적으로 퍼나른다.

Fortune이 존경받는 기업 순위를 평가해가면서 여기에 참여하는 패널들에게 물어보는 질문 중 CEO 로망스에 관련된 질문이 있다. 글로벌 기업 CEO 중 가장 저평가된 CEO는 누구이고 가장 고평가된 거품이 낀 CEO는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21년 올해 포춘 평가에서 가장 리더십 거품이 많이 켜 리더십 로망스의 경고등이 켜진 CEO 순위 1위는 페이스북의 저커버그이고, 2위는 아마존의 베조스, 3위는 제이피 모건의 다이먼이다.

리더십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것은 이들의 리더십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진성리더(Authentic Leader)로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이다. 저커버거는 초연결시대의 연결을 민주화 시킨 모형으로 비즈니스를 만들었지만 회사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을 보면 이들 연결을 촉진시키기보다 자사의 이익을 더 챙기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잃고 있다. 베조스는 뛰어난 사업수단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마존이 플랫폼 계절 노동자를 대우하는 것을 보면 위장한 신자유주의자라는 의구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이피 모건의 다이먼은 미국 전경련인 BRT의 회장으로 2019년신자유주의 사명선언문을 목적경영 선언문으로 개정하는 등 시대에 맞는 리더십의 선두에 서 있지만 지금의 경제위기를 일으킨 금융계의 수장이 과연 이런 목적경영에 대한 진성성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이들에 비해 너무 과소평가된 순위 1위는 MS의 인도출신 CEO 나델라이다. 최근 Hit Refresh 정책으로 MS를 부활시킨 주인공이다. 과소평가되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CEO들 중에는 가장 진성리더(Authentic Leader)에 근접해 있다는 의미이다.

인터뷰 내용에도 있듯이 나델라가 발휘하는 진성리더십은 집사형 리더십(Steward Leadership) 혹은 다른 말로 서번트 형 리더십이다. 나텔라는 리더십의 자리바꿈을 실천한 CEO이다. CEO는 위에서 군림해가며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런 CEO의 자리에는 회사가 미래를 통해 증명하려고 하는 목적이 세워져서 이 목적이 CEO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이런 목적이 실현될 수 있도록 MS의 판과 운동장을 깔아주고 구성원이 열심히 리더로 뛸 수 있도록 격려하는 치어리더라고 규정한다. 이렇게 플랫폼 서번트 리더로 자리바꿈 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CEO로서 가진 자신이 가야할 목적지에 대한 믿음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 기반한다고 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초연결 플랫폼 사회로 급속하게 진행하는 과정을 염두에 둔다면 총수 중심의 무소불위의 리더십이 아니라 리더십의 자리바꿈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시대는 모든 영역에서 민주화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최고로 높은 자리에서 회사의 모든 영욕을 책임지는 스폿 라이트를 받는 자리에서 내려와 회사가 유산으로 미래에 남겨야 할 목적을 지배구조의 수장으로 세우고 이 목적을 달성하는 일에 협업을 동원해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을 리더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이 목적을 통해 만들어진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마음껏 위해 뛰게 할 수 있는 운동장의 설계하는 사람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상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진성리더로 더 추앙받아 회사가 지속가능을 가진 회사이다.

ps: 그림 설명 내용은 포춘지 기사를 인용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