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에서까지 한국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인용한 내노남불은 한국 정치인들의 진정성 없음에 대한 국제망신이었다.
진정성(Authenticity)의 정의는 True to Oneself로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와 남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지를 의미한다. 평소에는 남들의 불륜을 놓고 맹렬하게 비난하던 사람들이 정작 본인도 비밀리에 불륜을 하고 있었고 이 불륜이 발각되니 자신의 건을 로맨스로 변명하는 것이 내노남불이다. 같은 사건을 두고 자신과 남들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내노남불은 본인 삶의 이중성을 의미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내면의 이야기와 외면의 이야기가 같은 상태인 진정성에 대한 사망선고이다.
진정성의 상실상태인 내노남불이 정치가들에 의해 구사되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인가?
선출직 정치가들에게 가장 취약한 점이 일단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대부분 공약만을 남발해가며 말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신뢰가 없다는 점이다. 진정성은 이 정치가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정말 믿을만한 사람인지를 가장 깊숙하게 검증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짜로 신뢰로운 사람인지는 신과 자신만 아는 지식이다. 최고의 사기꾼은 사기행각이 들키기 직전까지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신뢰로운 사람으로 인정될 것이다. 사기꾼은 신뢰를 연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정치가들도 당선되기 직전까지는 유권자에게 최고로 믿을만한 사람임을 연기하고 이 신뢰의 연기를 통해 당선된 후는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사기꾼들과 같은 인센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믿을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검증도 이들의 과거행적을 통해 미래를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신뢰를 연기하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진정한 신뢰는 아니다. 신과 자신만 아는 진정한 신뢰는 아무리 상황에 급박해도 신뢰를 연기하지 않음에서 온다. 신과 자신 앞에서 맹세코 연기되지 않은 신뢰가 진정성의 정의다.
연기를 초월하는 진정성은 오랫동안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숙성된다.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이 나서서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보증해주어야 진정성이 인정되지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본인이 주장한다고 진정성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성은 같이 생활해서 이 사람의 뒤통수까지 볼 수 있었던 사람이 보증해주어야 인정된다. 자신이 진정성을 과도하게 주장한다는 것은 사기꾼들이 쓰는 대표적 전략이다. 사기꾼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상대가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없다는 맹점을 이용해 자신의 진정성을 과도하게 주장한다.
진정성에 대한 철학을 창시한 소크라테스는 내노남불의 상태는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자신에 대한 돌봄의 부재 때문에 생긴다고 규정한다. 제대로 된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이유인 목적의 실로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해서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구성하고 이 정체성을 기반으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한다. 이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의 정체성은 통합되어 있다. 내노남불을 일으킨 사람들은 과거, 현재, 미래가 목적의 끈으로 연결되지 못한 분절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과거에 최고였던 삶을 추구하고, 지금 현재는 현재에 최고라는 삶을, 미래에는 미래에 최고가 되는 삶을 추구하지만 이런 최고는 항상 그 시점에서 이미 최고가 된 남들의 성공에 의해서 규정된다. 과거, 현재, 미래의 최고가 각각 다른 상태인 삶을 사는 이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분절된 정체성이 명령하는대로 상황과 편의에 따라 자신에게는 로맨스이고 남들에게 불륜인 이야기를 마치 상식처럼 이야기한다.
진정성이 부족한 사랑들은 자신에 대한 돌봄부족으로 어려운 고비를 만났을 때 일관성이 있는 자신을 지땡할 수 있는 근력이 없다.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좋은 시절 주장했던 철학과 목적은 사라지고 탐욕스런 생존을 위한 본성을 드러낸다. 진정성이 검증되는 순간은 어려운 고난을 만나도 본인이 처음 약속한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시키기 위해 처절할 정도로 노력하는지에 의해 판명된다. 자기이해와 더블어 진정성의 또 다른 측면인 자기규율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낸다. 이들은 어린이 근력을 가지고 있어서 산을 넘지 못한다.
대한민국의 정치 시계탑은 대통령 선거로 리셑되고 있다. 대선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내노남불한 삶으로 그간의 영예를 쌓은 사람이었는지 아닌지의 진정성이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가진 통점을 제대로 이해해서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필수이지만 이 비전의 약속이 자신의 긍휼감을 기반으로 삶에 의해서 숙성되기보다는 면접시험을 잘 보기 위해 참모들이 즉흥적으로 만든 것을 대신 읽는 사람이라면 어려워진 상황에 처하면 약속을 지킬 근력이 전무한 말로 정치하는 후보일 개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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