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변화한다. 역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살아 있음의 증거이다. 심지어는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화한다. 강산도 변화한다면 결국 변화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변화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변화와 생성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끌개는 아픔과 목적이다. 누구든지 아픔이 없다면 변화를 시작하지 않는다. 변화는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며 이 아픔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이유가 삶의 목적이다. 아픔이 목적과 접속했다는 것은 아픔을 반드시 치료해야만 할 근거를 획득한 것이다. 목적을 획득한 아픔은 제대로 썩어가고 있는 밀알이 되었음을 뜻한다.

인식하던 인식하지 못하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아픔을 가지고 있고 이 아픔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목적과 가치의 다양성을 분출해낸다. 자연에서의 아픔에 대한 치유는 진화론에서 이야기하는 종의 다양성을 이끌어냈지만 인간이 모여사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가진 아픔은 목적(가치)의 다양성을 분출해서 사회의 지속적인 생성을 만들어냈다.

변화와 생성의 반대말은 중력이다. 중력의 악령에 사로잡히면 움직임 조차도 귀찮아지고 결국 움직이지 못하면 죽음으로 소멸된다. 중력은 죽음의 악령이다. 변화와 생성이 이끄는 곳은 미래이고 중력이 이끄는 곳은 과거로의 잊혀짐이다. 결국 인생이란 중력의 악령이 버티고 서 있는 잊혀짐이 본질인 과거와 다양성과 생성을 위한 목적의 종소리가 이끄는 미래 사이에 연결된 줄이다. 살아 있음은 중력을 거부해가며 그 위에서 미래를 향해 가며 춤을 출 수 있는 힘이다.

안성 꽃동네의 전설 최귀동 할아버지의 깨달음도 중력과의 싸움에서 얻은 것이다. "빌어 먹을 힘만 있어도 귀한 은총이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자신도 거지의 처지지만 중력을 이겨낼 힘도 없어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들의 아픔을 위해 동냥에 나섰고 이 중력을 거부한 힘이 오웅진 신부를 만나 꽃동네를 만들어냈다.

어느 순간 과거의 악령인 중력이 더 큰 힘을 행사하면 춤추기가 느려지고 중력에 굴복하면 결국 죽는 것으로 소멸된다. 미래를 향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춤 출 수 있는 사람들만 목적과 가치의 다양성 바다에 이름을 남긴다. 걸인임에도 목적의 바다에 이름을 남긴 박귀동 할아버지가 산 증인이다. 이들은 죽는 순간까지 춤으로 생성의 희열을 만끽한다. 고통이란 뜻을 가진 Passion을 Passion이라고 쓰고 열정(춤)이라고 읽는 이유를 터득한 사람들이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의 고문이신 안남섭 코치께서 도반들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다. "할까 말까 사이에 특별한 선호도가 없다면 항상 하는 쪽으로 결정하라." 귀찮니즘을 빌미로 순간 순간 찾아오는 중력의 악령을 이겨내기 위한 현명한 제안이다.

삶은 중력과 생성간 이중몰입이다. 중력을 이기고 이중몰입을 극복한 사람들만 춤의 희열로 세상에 족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