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세대교체라는 말이 가지는 정치적 위험성을 심각하게 경계한다. 세대교체라는 용어는 세상에는 올고 틀림이 정해져 있다는 전근대적 세계관에 근거한 정치용어이다.
세대교체라는 용어는 이런 고정된 세계관을 근거로 X세대와 MZ 세대간의 정치적 권력투쟁을 함축하는 제로섬 수사이다. 당연히 세월은 MZ 세대의 생각이 대세로 자리잡는 시대가 될 것임에도 X 세대는 스스로의 잘못된 기득권을 주장하다 강제적으로 밀려나가는 형국을 묘사한다. 세대교체는 고정된 세계관을 근거로한 X 세대에 대한 혐오이기도 하지만 MZ 세대가 자신의 얼굴에 뱆는 침이기도 하다. 세대교체라는 말은 MZ 세대가 만든 용어가 아니다. X 세대가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MZ 세대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잘못된 정치수사다. X세대에도 젊은이보다 더 열린 생각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이 단지 세대교체라는 이유 하나로 단죄되거나 나이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리에 앉혀지는 나라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진정한 글로벌 시민사회가 되려면 세대교체라는 정치적 용어가 매스컴에 자주 인용되지 않아야 한다. X세대는 나름의 무궁무진한 현실적 자원을 가지고 있고 MZ는 과거에 고착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구성할 수 있는 열린 정신모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서로가 고유하게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기여할 수 있는 운동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이 우선시되는 세대협업이 우리의 시대정신이 되어야 한다. 이런 시대정신을 벗어난 X 세대는 소위 뒷방꼰데로 낙인찍힐 것이고 MZ 세대도 반짝 젊은 곤대의 지위를 향유하다 다름 세대에 의해서 급박하게 퇴출될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금 기업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은 MZ 세대에 대한 호들갑을 멈추고 각 세대가 가진 장점들을 최대한 교차결합시키는 협업을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가 중심과제가 되어야 한다. 어떤 대기업에서는 은퇴를 앞둔 X 세대가 전문적 지식에 대한 content provider가 되고 MZ 세대가 이 지식들을 유튜브 형식의 재미 있는 학습매체에 담아서 회사 HRD 플랫폼의 모듈로 제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이 학습 플랫폼이 회사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여 마이크로 러닝의 모범사례로 인용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업에서 MZ세대가 SNS 소통에 대해 임원들을 코칭해주고 임원들은 MZ의 경력에 대해 조언해주는 역맨토링(reverse mentoring)도 기업에서 실현시킨 세대협업의 모범적 사례다.
세대간 싸움이 아니라 회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런 협업의 스토리를 직접 쓰고 만든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진실의 씨앗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을 진정성 있게 운용하는 것이 New Normal이 될 수 있을 때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세대교체라는 용어를 자신의 전문용어처럼 남용하는 정치평론가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는 정치가들은 우리 사회에서 퇴출되어야 대상 일순위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협업으로 만들 미래를 앞장서서 부인하는 시대착오적 정치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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