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8-01 17:01
[N.Learning] 균열을 찾아 씨앗을 끼워넣다 변화에 성공하는 법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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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을 찾아 씨앗을 끼워넣다
변화에 성공하는 법
근원적 변화의 원리를 회사에 컨설팅하거나 실제 변화챔피언들을 훈련시켜 가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는 틈을 찾아서 <끼워넣어라>란 말이다.
끼워넣음이란 말은 배태(Embedding)란 말을 전파하기 위해 본인이 조어해낸 말이다. 끼워넣음이란 말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정말 심오한 철학적 원리를 담은 언어이다. 세상에 놀라움을 준 모든 근원적 변화는 이 끼워넣음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지 못하는 지에 달려 있었다. 모든 근원적 변화는 끼워넣음의 달인들이 나서서 성취해낸 것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근원적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바위에 던져진 계란이 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이다. 바위에 부딪쳐 스스로의 몸이 깨어질 때 잠깐 희열을 느끼는 지 모르지만 한번 깨진 계란은 복원이 불가능하다.
자신이 무모하게 계란이 되겠다는 생각만 버린다면 바위같은 조직을 만나거나 바위같은 상사를 만나는 것은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살아 있는 것이 돌과 같은 바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변화를 시작해야 할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임계점에 도달한 바위를 자세히 보면 엄청난 균열들이 많다. 균열은 세상과의 불협화로 바위가 견디지 못하고 갈라져가는 모습이다. 근원적 변화를 제대로 산출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변화챔피언들은 이 바위의 균열을 찾아서 변화의 씨앗을 "끼워" 넣는다.
변화란 바위같이 단단한 산성화 된 세상을 비옥한 토양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바위에 좋은 의도로 계란을 던지는 일을 중지하고 바위의 표면을 면밀히 살펴서 어디에 균열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발견한 균열에 좋은 의도라는 씨앗을 끼워넣어 뿌리를 내리게 하고 이 뿌리를 통해 단단한 바위를 서서히 토양으로 바꾸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근원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세상의 모든 근원적 변화는 단단한 바위의 배경을 이해하고 이 배경의 갈라진 틈에 자신의 의도를 성공적으로 끼워넣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변화관리자들은 산성화되고 바위에 불과한 자신의 회사에 변화의 의도를 계란던지듯 몇번 던져보다 처참하게 깨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자책해가며 힘없이 물러난다.
근원적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산성화된 바위틈에 끼워넣은 씨앗이 적어도 성장해서 과일을 산출할 수 있는 시점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과일을 산출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 색다르게 맞있는 과일을 맞보게 할 수 있는 시점은 또 다른 임계점이다. 이 임계점에 도달해 누구나 과일 맛을 보게 된다면 이 과일의 씨앗을 스스로 뿌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변화는 창발의 결실을 보게 된다.
이 임계점에 도달하기 위해 혼자 혹은 비밀 결사대원들은 자기조직화 과정에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과일나무를 조직 모르게 몰래 암암리에 길러내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에 내재적 의미와 희열을 느끼지 못한다면 자기조직화 과정은 무너진다. 실제 과일을 통해 맛을 보지는 못해도 씨앗이 산성화된 토양에 뿌려져 썪고, 묘목으로 길러지고, 꽃이 피는 과정 자체에서 얻어지는 의미의 열매를 맞볼 수 없다면 자기조직화에 실패한 것이다. 자기조직화란 실제 열매가 아닌 의미의 열매라도 자신에게 제공해 과일나무를 길러내는 고난의 과정을 이겨낼 수 있어야 완성된다. 자기조직화는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길러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이 열매를 따서 환상적인 맞을 보는 한 바퀴의 과정이 내재적으로 완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실제 열매이든 의미의 열매이든 상관없다.
변화챔피언들은 실제 과일을 제공하기 전까지 의미의 열매로 배를 채우며 산성화된 토양에서 마침내 과일나무를 길러내는 사람들이다. 산성화된 토양에서 이런 일을 해내려면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몰래 비밀결사대를 구성해서 이 일을 완수해 나가야 할 때가 많다. 애처로운 일이지만 바위에 던져진 계란으로 사는 것보다 충분히 위미있는 조직에 문화적 족적을 남기는 일이다.
회사에서 변화를 전도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과제 속에 변화의 의도를 끼워넣어 이것에서 성공을 만들어낸 사례를 가지고 변화의 전도사로 나선다면 전도는 일상이 되고 쉬울 것이다. 하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과일을 약속해가면서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사람들을 괴롭혀가며 가외적으로 변화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것을 설파해간다면 변화에 대한 냉소는 증가할 것이다. 결국 바위틈을 찾아서 끼워넣기에 실패했고 결국 과일나무를 키워내지 못했고 과일을 통해서 변화에 대해서 설파하지 못했기 때문에 변화 프로젝트가 십자군 전쟁으로 끝난 것이다.
세상은 두 종류의 변화관리자가 존재한다. 하나는 끼워넣기의 달인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로 십자군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이다. 누가 근원적 변화를 완성하는지는 너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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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끼어넣기(Embedding) 즉 배태는 스탠포드 대학의 Mark Granovettor가 처음 쓴 개념이다. 그라노베터는 네트워크에서 강한 연대가 아닌 약한 연대가 어떻게 끼워넣기에 더 유리한지를 연구했다. 이 개념에 대한 연구가 Granovettor 교수를 스탠포드 대학의 석좌교수로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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