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2 12:00
[N.Learning] 바다와 산이 만들어지는 원리 해불양수, 산불양토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78  
바다와 산이 만들어지는 원리
해불양수, 산불양토
하해와 같은 바다와 태산과 같은 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기(史記)』의「이사열전(李斯列傳)」에 해불양수(海不讓水)와 산불양토(山不讓土)라는 말이 있는데 산과 바다가 만들어지는 비밀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진나라 시대의 지식인이었던 이사(李斯)는 아주 평범한 출신에서 시작했으나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재상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사는 진나라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양한 이민족의 포용하지 않고는 진나라의 천하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진시황에게 올렸고 진시왕이 이 상소문을 받아들여서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뤘다.
이사의 간축객서에는 <산불양토>와 <해불양수>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太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큰 산은 작은 흙 한 줌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높아질 수 있었다.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바다는 작은 물줄기 하나도 받아들여 깊어질 수 있었다.
이사와 진시왕은 큰 깨달음으로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지만 리더십 측면에서는 많은 문제를 야기했고 결국 이들이 세운 태산은 허상으로 무너지고 바다는 다시 메워졌다.
그럼에도 이사가 언급한 산불양토와 해불양수는 리더십의 측면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담고 있다.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을 때 리더는 큰 산을 만들고 깊은 바다와 같은 상태를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다양성이 무작정 포용한다고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큰 그릇이 있을 때 바다를 만들거나 큰 산을 만드는 토대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그릇의 크기다. 리더십의 크기는 그릇의 크기이다.
리더십에서 그릇의 크기는 혈연, 지연, 학연, 성별, 나이, 부모의 배경이라는 유전자 복권을 초월해 다양한 인재를 포용할 수 있는 가치의 울타리의 울타리에 의해서 결정된다. 혈연, 지연, 학연, 성별, 나이, 부모의 배경의 크기만을 골라서 내집단을 구성한 것이 카르텔이고 카르텔에 기반한 리더십을 행사할 때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속 좁은 리더가 탄생한다. 몰락한 대한민국 리더십의 현주소다.
리더는 다양한 인재를 담을 수 있는 보편 가치의 그릇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태산의 정상에 도달한 상태인 공의로운 목적을 청사진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구성원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여 해결할 수 있는 속 깊은 긍휼감을 가지고 있어야 바다와 같은 마음에 도달한다. 리더십은 유전자 복권을 극복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의 그릇 혹은 토대를 가지고 있는지, 태산의 정상을 상징하는 목적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바다같은 깊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삼 박자에 의해 결정된다. 태산의 정상을 상징하는 목적과 바다의 깊이를 상징하는 긍휼은 진성리더십에서 나침반(Compass)의 북극과 남극을 상징한다.
예수가 태산과 같이 높고 바다와 같이 깊은 진성리더의 전형으로 추앙되는 이유는 하나님의 세상인 공의로운 목적에 대한 태산같은 믿음과 가장 아픈 사람들에 대한 바다같은 긍휼에 기반한 사랑의 마음을 위해 실제 몸을 십자가의 제물로 희생했기 때문이다. 살아 생전에는 유대인들의 유전자 복권에 기반한 선민의식을 해체하고 선민의식에 기반한 율법을 초월한 보편적 인간에 대한 가치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살았기 때문이다.
태산과 같이 높고 하해와 같이 깊은 긍휼감을 행사한 리더도 처음에는 개천에서 태어난 급진거북이었다. 예수도 구유에서 태어났고 대부분 진정으로 세상을 바꾼 리더들은 대부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들 급진거북이들이 모여 협업을 통해 태산을 만들고 큰 바다를 만드는 큰 업을 실현했다. 급진거북이는 지금 있는 곳에서 가진 것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의 울타리를 만들고 이 울타리 안에서 사부작 사부작 작은 산의 봉우리도 만들고 작은 개울도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개울은 흘러서 바다로 향할 것이고 작은 산은 모여서 태산을 만들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급진거북이(#잉걸북스 2024)는 속도는 서로 달라도 각자의 개울에서 시작해서 장애를 돌고 돌아 결국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에 대한 믿음과 각자의 자리에서 공동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작은 산들을 만들면 이들이 모두 태산의 정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에 대한 믿음에 대해 급진성을 가지고 있다.
어제(3월 8일)는 세계 여성의 날이고 2024년 대한민국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가 1위라는 OECD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여성의 처지에 대해서 언급조차 없다.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다양성의 상징인 여성이란 말은 공식 석상에서 언급해서는 안 되는 금기어가 되었다. 소중한 구성원인 여성과 소수 배경 사람의 사람들도 돌보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힘 있는 나라 미국, 일본, 이스라엘의 국기를 흔든다고 태산 같고 바다같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도자를 잘못 만나서 얻은 지독한 망상일 뿐이다.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