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온전한 눈을 가졌음에도 왜 자꾸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일까?

아마도 눈은 있으나 세상을 제대로 읽고 볼 수 있는 온전한 눈의 비전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전이란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온전한 눈의 시각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신 눈으로 세상을 직관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우리는 세상을 직관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보지 못한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신도 보지 못하는 우리는 이미 오래 전 세상을 직관할 수 있는 비전을 잃은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모두 눈으로 직관한다고 생각한다. 눈이 떠 있으니 본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우리는 과거 경험에 의해서 채색된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 우리는 본다고 믿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지 실제 눈 앞에 나타난 현실을 그대로 보는 것은 아니다. 경험에 의해 머리에 새겨진 암묵적 지도를 정신모형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암묵적 정신모형이라는 색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우리 모두는 사이비 과학자다. 세상은 어떨 것이라고 예측하고 경험을 통해 검증한다. 검증은 과학자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 한 것이지만 실체는 주먹구구 방식이다. 정신모형이란 구먹구구식으로 검증한 것을 모아놓는 머리속 상자다. 정신모형이란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세상을 잘살까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잘 사는 방식에 대해 가정을 만들고 이 가정을 주먹구구식으로 검증해 믿음을 만든 것이다. 세상을 보는 것은 이 정신모형의 안경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는 정신모형 속에 검증된 가정의 믿음대로 세상을 본다. 정신모형의 믿음은 과거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세상이 바뀌면 눈이 2.0, 3.0이라 해도 바뀐 세상을 보지 못한다.

'본다고 믿는 것'만을 보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성인은 모두 ‘눈뜬 장님’이다.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눈뜬 장님은 급격하게 늘어난다. 눈뜬 장님으로 전락할 운명인 우리는 시력은 있으나 세상을 제대로 보는 통찰은 없고, 정보는 넘치지만 방향은 보지 못한다.

강의실에서 수업 자료를 보며, 스마트폰을 스크롤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를 입력받는다. 그러나 정작 우리 삶의 방향은, 점점 더 흐릿해진다. 학점은 올랐는데, 내가 정말 원하는 진로는 모른다. 스펙은 쌓였는데, 삶에 대한 신념은 흔들린다.

왜일까?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보는 훈련을 간과했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정보와 경험에 길들여진 눈을 넘어,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회복하려는 시도다.

맑눈광은 훈련된 직관으로 세상을 제대로 보는 인물을 상징한다. 맑눈광은 채색된 정신모형을 꺼내 채색을 지우고 제대로된 안경으로 만들어 세상을 직관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장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미친 듯이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이다. 맑눈광은 훈련된 직관으로 혼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말보다 침묵을 듣고, 숫자보다 흐름을 읽는다. 그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보지 않고, 그 이면을 통찰의 눈으로 본다. 맑눈광은 세상의 흐름, 조직의 맥락, 사람들의 감정을 꿰뚫는다. 리더십, 철학, 뇌과학, 신념이 한데 어우러진 그의 눈은 단순한 안목이 아니라 훈련된 직관의 안광이다.

맑눈광은 타고나는 걸까?

아니다. 그는 직관을 제대로 훈련한 사람이다. 반복적으로 질문하고, 성찰하고, 피드백을 받아 자신을 점검하고, 타인의 시선과 내면의 신념 사이를 오가며 통찰을 다듬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는 방향을 잃었을 때마다 자신만의 나침반을 꺼내 새롭게 전개되는 지도를 그려내는 지도술사다.

초뷰카 시대 교육은 단지 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지도를 그려내기 위한 나침반을 설계하고 단련하는 훈련이다. 맑눈광에게 세상은 극성이 있는 나침반을 만들어 세상에 맞는 지도를 그려내는 지도술을 배우는 훈련장이다.

훈련된 직관은 그저 영감이나 운이 아니다. 삶에서 수없이 부딪히며 만들어진 판단력이 축적된 것이다. ‘왠지 이건 아닌 것 같아’, ‘이건 내가 가야 할 길이야’라고 느끼는 감각은, 우연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인 신호와 패턴의 결과다. 그리고 그 감각은 훈련될 수 있다.

맑눈광은 말한다.

비전이란 훈련된 직관이다. 훈련된 직관은 세상을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안에서도 밖에서도 꿰뚫어 직관하는 능력이다.

진짜 리더는 앞을 잘 보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감지하고 순간 순간 지도를 그려내고 그 지도에 의지해 걸어가는 사람이다. 온전하게 세상을 훈련된 직관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다. 맑눈광은 제대로 된 비전으로 세상을 온전하게 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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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새로 나올 책인 <비전의 본질: 보는 것인가, 꿰뚫는 것인가?>의 소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