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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29 16:28

[N.Learning] 성찰과정으로서의 성인교육

글쓴이 : Administra…

아래의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인재개발원
(www.hri.co.kr) 연구개발본부 이효선 본부장의 자료입니다(2004년 11월 27일).
참고하시되 출처를 꼭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성찰의 과정으로서의 성인교육
- 자부심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예

우리 연구개발센터에서는 지금 자부심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다.
레버링(R.Levering)은 <일하기 좋은 직장>(Great place to work)이라는 책에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에 몰입하고 탁월한 성과를 내도록 하는 중요 요인의 하나가 <일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하였다. 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부심이란 것이 일을 하는데 무척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자부심이란 단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자신의 일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무수한 사례들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과 박봉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자부심인 것이다.

자부심이란 단순히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넘어서, 자신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이다. 타인의 인정과 칭찬이 큰 동기부여 요인인 점을 생각한다면,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란 남들의 그러한 칭찬이 없이도 스스로 동기부여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자부심이란 타인의 인정과 칭찬보다도 더 중요한 셀프 모티베이션의 근거이며, 성과 창출의 가장 핵심적인 변수이다. 나아가, 조직 구성원들 중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자기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때, 그 조직에는 무엇보다도 협력이 왕성히 일어나고 큰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은, 조직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억지로 일하고 있고, 그래서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일 것이다. 일이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가치도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자기 적성이나 생각과 맞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기도 하고, 열심히 해봐야 인정받지도 못하고 제대로 보상받지도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내용을 담은 교육이 되어야 할까?

성인교육의 핵심은 스스로 깨닫도록 소위 성찰(reflection)을 유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성찰이란 부단하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으로부터 잘못된 부분들을 스스로 찾아내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그 잘못을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리고 고치기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일련의 과정이 성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자부심 향상 교육은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점에서 출발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이 교육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그 자체가 잘못이고 불행인 점을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유야 어떻건 자신의 현재 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선 자신에게 손해이며, 자신의 삶에 대한 불성실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회의를 느끼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그 회사의 화장실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들을 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우리 회사에도 그 분들이 계신데, 나는 항상 즐겁게 일하시는 그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듯이, 자신의 일에 대해 무조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자부심을 갖자고 해서 저절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는 자부심의 원천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여러 관련 서적들과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드디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가. 역할의 자부심 : 자신의 일이 특히 타인들을 위한 중요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인식으로부터 나오는 자부심
나. 능력의 자부심 : 자신이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나오는 자부심
다. 성취의 자부심 : 자신이 일을 통해서 큰 성취를 이루었다는 인식으로부터 나오는 자부심
물론 각각의 원천으로부터 우리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세가지가 모두 모인다면 아주 큰 자부심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리하여, 자부심에 찬 타인들의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찾고, 위의 세 자부심의 원천에 대해 다시 한번 자신의 현재 일에서의 모습을 확인하고 재정립하는 성찰의 계기를 만드는 그런 프로그램을, 지금 큰 자부심을 느끼면서 만들고 있다.
삶의 행복이란 것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가 아닌 바로 자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듯이, 일에서의 자부심도 다른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임을 이 교육이 다시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