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강도가 칼로 위협하며 나에게 돈을 안 내놓으면 칼로 찌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이 노상강도는 나에게 존재감이 있을까? 당연이 있다. 아주 위협적인 존재감이다.
다음은 어떻게 어떻게 해서 노상강도에게서 칼을 빼앗았다고 가정해보자. 칼을 빼앗긴 노상강도는 나에게 존재감이 있을까? 당연히 없다. 노상강도가 돈이 필요하면 지금부터는 강도행각이 아니라 나에게 거지처럼 구걸을 해야한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의 딸들에 관해 질문해보자.
조현아, 조현민은 대한항공의 직원들에게 존재감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아주 위협적이고 무서운 존재이다. 어머니라는 사람이 행폐를 부려도 건장한 건설사 직원들도 벌벌 떨고만 있다. 다음은 노상강도에게서 칼을 빼앗았듯이 이들로부터 재벌 딸의 지위를 박탈했다고 상상해보자. 이들은 존재감이 있을까? 이들의 품성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당연히 어떤 존재감 없는 미약한 존재들이다. 재벌 딸이라는 지위는 노상강도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들이대는 칼과 다를 바없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이들의 행패나 갑질은 강도가 칼로 행인들을 위협해 자신의 이득을 편취하는 노상강도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조양호 회장이 성화봉승을 위해 두 딸과 뛰는 모습이 마적단의 두목의 말달리기를 연상시키는 이유이다.
리더의 갑질이란 리더가 구성원에게 저지르는 노상강도 행위이다.
리더십이란 자신의 의도를 상대방의 마음 속에 끼워넣어 상대로부터 자발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영향력이다. 세상의 모든 큰 변화는 이 자발적 행동에 기초해서 만들어졌다. 심지어 종교단체의 구성원들은 돈을 헌금해가면서 자발적으로 봉사까지 마다 하지 않는다.
아무리 팀장이고 높은 직책을 가지고 있어도 자발성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이들에게 리더라는 직책은 노상강도의 칼에 불과할 뿐이다. 리더십이란 이와 같은 존재감을 보조해주는 도구가 없어도 상대의 마음 속에 나를 심어 상대에게 자발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 속에 내가 들어가 있어서 상대가 나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어떤 행동도 할 수 있게 만든다면 나는 리더로서 최고의 존재감을 행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