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가 세상에 태어나 삶의 여정을 완수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도를 정신모형(Mental Model)이라고 부른다.

정신모형 II의 지도는 자신 삶의 목적지(북극성)을 포함해 이 북극성에 도달하는 중간 기착지, 모든 과정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말아야 할 가치의 울타리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주어진 상황을 파악해서 지형을 그려낸 지도는 정신모형 I이라고 부른다.

정신모형 I은 업데이트가 잘된 네비게이션이고 정신모형 II는 극성이 있는 나침반에 비유된다. 진성리더들은 기본적으로 업데이트가 잘 되어 있는 정신모형 I을 날줄로 삼고, 자신이 목적지를 향한 여정을 가르쳐주는 정신모형 II를 씨줄로 직조해 자신만의 태피스트리의 안경을 만들어 세상을 보는 비전으로 삼는다.

일반리더와 달리 진성리더가 비전이 있다는 것은 업데이트 된 네비케이션이자 정신모형 I과 나침반의 극성이 있는 정신모형 II가 있고 이를 통해서 세상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성리더는 정신모형의 도움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일반 리더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본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진성리더가 정신모형이라는 새로운 안경을 이용해서 보는 것이 비전이다.

일반 사람들에게 비전이라는 말은 Insight(내적통찰), Outsight(외적통찰), 선견지명(Foresight), 후견지명(Hindsight)의 한 분절로 나타나지만 제대로 된 정신모형을 구축한 진성리더는 이런 각자의 통찰이 통합되어 체험되는 훈련된 직관(Disciplined Intuition)의 눈을 획득한다. 진성리더에게 비전이란 정신모형 II의 눈으로 본 내적통찰, 외적통찰, 선견지명, 후견지명이 통합된 눈이다. 진성리더는 이런 훈련된 직관으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본다. 진성리더에게 비전이란 잘 조형된 정신모형 II의 도움으로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는 눈이다.

진성리더가 이런 훈련된 직관의 눈을 체득해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최근 전개되는 뇌과학의 연구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 뇌과학에서 뇌의 신경세포를 연결해서 지도를 그리는 커넥토믹스 Connectomics 연구들이 많이 생성되고 있는데 정신모형 II는 전전두엽 뉴론 간 연결을 통해 만든 지도이다. 정신모형 II에 공명이 되도록 전전두엽의 시냅스 지도가 형성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삶이 자동적으로 최적화 된다.

세상에 대한 모든 감각 정보를 모으고 분류하는 시상과 이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연합피질에 기억하게 만드는 해마는 정신모형 I을 그려내는 지도기술자다. 정신모형 I의 지도는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그려낸 지도인 반면, 정신모형 II는 전전두엽 많은 회로 안에 의도적이고 인의적으로 그려낸 지도다.

전전두엽 회로에 정신모형 II의 지도가 성공적으로 그려졌다는 것은 이 모형과 신크로 하는 방식으로 시냅스의 연결들의 초기화 작업이 일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화에 성공하면 삶의 최적화에 대한 해법의 실마리들이 풀리기 시작한다. 정신모형 II란 자신 삶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최적화 시키는 지도다. 이 지도는 정신, 마음, 몸을 일으켜 세우고 삶의 목적을 위해 협업하게 만든다. 잘 설계된 정신모형 II가 삶을 최적화하는 방식을 4R이라고 부른다.

정신모형 II가 온전하게 설계되면 몸, 마음, 정신과 관련된 신경세포들이 온전한 통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결의 세기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기도 하고(재조정·Reweight), 새 연결을 하거나 낡은 연결을 끊게 만들기도 하고(재연결·Reconnect), 신경 가지가 자라거나 줄어들게 만들기도 하며(재배선·Rewire), 오래된 신경은 죽고 새 신경이 자연럽게 돋게 만드는(재생·Regeneration) 과정을 진행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몸, 마음, 정신의 뉴런들의 시냅스 구조가 바뀌어 뇌 속 정신모형 II의 지도대로 삶을 최적화 시켜 변화를 만들어간다.

정신모형 II에 따라 삶이 최적화되는 방식으로 초기화되면 몸, 마음, 정신은 세상과 서로 울림을 창출할 수 있도록 조정되고 여기에서 좋은 피드백을 얻어내면 도파민, 아세틸콜린,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테스토스테론, 세로토닌, 아미노산 등의 분비가 최적화된다. 이런 분비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어느 정도 지속되면 정신모형 II라는 맞춰 초기화 되는 수준을 넘어서 시냅스가 강화된다. 시냅스가 강화되어 탄탄한 회로들이 생기는 것이 바로 정신모형이 검증되어 믿음의 뿌리를 만들어낸 상태이다. 긍정적 체험을 통해 정신모형 II의 지도는 믿음의 근력을 형성해서 삶의 중심 지도로 자리 잡는다.

정신모형 II에 따른 삶이 정신모형 업이 살던 시절에 비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전전두엽 안에 무작위적으로 혹은 잠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뉴론들이 정신모형 II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자기 조직화된다. 정신모형 II는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경계에 맞춰 전전두엽 뉴론들의 시냅스 연결을 통해 최적의 자기조직화를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조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정형적으로 운에 따라서 살던 삶이 정신모형이 지시하는 명대로 살게 된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사람이 된다.

행복한 삶(Eudemonic Happiness)은 우리가 어떤 정신모형 II를 디자인해서 세상과 삶을 최적화 시켰고 이에 대한 주체적이고 긍정적 체험을 통해 정신모형 II의 근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의 문제다. 정신모형 II와 정신모형 I이 서로를 위해 최적화 되어 있을 때 칙센미하이가 주장하는 Flow를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