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3-14 15:22
[N.Learning] 퇴계 선생 16대 종손 이근필 옹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637  
퇴계 선생 16대 종손 이근필 옹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퇴계 선생의 16대 종손이자 도산선비문화수련원 설립자인 이근필 옹이 3월 7일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큰 어른을 잃었다.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와 종손과는 각별한 인연이다. 학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성리더를 발굴하고 찾아서 탐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때 거론되어 찾아뵈었던 어른이 이근필 옹이다. 이근필 옹은 역사책에만 나오는 퇴계를 넘어 퇴계를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속에 살아 있는 진성리더로 부활시키는 일에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다.
마지막으로 뵈운 것은 작년 6월이다. 학회 도반들과 안동을 찾아 뵙고 가르침을 청했다.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상대 앞에서 무릎을 꿇으시고 말씀을 전하는 모습에서 진성리더의 참 모습을 발견했다. 종가에서 이근필 종손의 진성에 대한 가르침과 도산서원 김병일 이사장님의 퇴계가 왜 진성리더인가에 대한 특강을 청해 들었다. 종손은 여성 청년들이 리더로 설 수 있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임을 수차례 강조하셨다.
이근필 옹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도반들은 우리 속에는 누구나 진성의 병아리를 품고 있으나 병아리가 부화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이미 진성리더의 길을 걷고 계신 어른 분들의 즐탁동시가 결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청년들이 진성리더로 부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참 어른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종손께서는 소동파 시에 나오는 조복(造福)이라는 한자를 직접 써서 도반들에게 나눠주셨다. "행복이란 파랑새처럼 따라가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빨리빨리를 외쳐가며 초단기적 성과를 위해 질주하고 초단기적 도파민 보상에 중독되어 있던 우리들에게는 큰 가르침이었다.
이근필 옹이 전해준 퇴계 부활의 횃불을 후세에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 되었다.
퇴계가 고향에 내려와 후학을 길러내며 소망했던 사명은 선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인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였다.
高蹈非吾事(고도비오사)
높은 곳에 머무는 것은 내 할일 아니 네
居然在鄕里(거연재향리)
고향(故鄕) 마을에 기거(寄居)하면서.
所願善人多(소원선인다)
선한 사람이 많아 지길 소원(訴願) 하네
是乃天地紀(시내천지기)
이것이 천지(天地)가 제자리를 잡는 것이기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2024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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