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반려산업의 어두운 그림자 대한민국이 아프다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이웃 대한민국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이 #화가 폭발하기 직전의 모습들이다. 심지어 어린이 놀이터에서 만나는 어린이에게서도 이전의 해맑은 웃음과 목소리를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5년간 #우울증, #불안, #분노장애를 겪는 환자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3년에 진료 통계를 토대로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불안 장애 환자만 180만 명에 달한다.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3481명이다. 2017년 대비 35.1% 증가했다. 불안 장애 환자 역시 86만5108명으로, 같은 기간 32.3% 늘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만 추린 숫자다.정신병의 경계치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 과반을 넘는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요즈음에는 일과가 끝난 시간에 정신과 예약 잡기가 별 따기보다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직장인들이 회사에 알리지 않고 본인의 경계성 정신증을 문의하고 치료하려고 줄을 서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직장인의 50%이상이 경계성 정신증에 시달린다는 통계도 있다. 대한민국은 이런 병리 현상 중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자살률에서 이미 OECD 1위다. 자살과 더불어 마약 유통도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_사회적_병리 상태는 중증 혼수 상태로 치닫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암과 같은 물리적 병은 전염될 개연성이 적으나 정신증은 일상적 관계를 통해서 급속도로 빠르게 전염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경기가 붐을 일으켰던 신자유주의 시대 기업은 모든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_가치로 획일화 시켜 이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쟁에서 1등 하거나 2등 하는 사람들을 성공한 사람 성공한 기업으로 치켜세웠다. 문제는 신자유주의 거품이 꺼지고 경기가 L자 경기로 돌아서자 기업도 더 이상은 경제적 가치를 산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눈에서 사라진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다양한 사회적 병리현상의 원인이 되어 돌아왔다. 회사에서 경제적 가치를 위한 단기적 목표를 해결하지 못해 얻은 불안과 화병은 경계치 정신증이 되어 결국 가정으로 이입되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염된다. 또한 부모가 가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경계정신증은 아이를 통해 학교로 그대로 전이된다. 우리에게 큰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온 선생님들의 자살과 공교육의 붕괴는 결국 회사의 문제가, 가정에 이입되었고, 아이들을 통해 다시 학교로 번진 것이다. IMF를 계기로 신자유주의 경제이념을 기치로 내걸고 사회와 국가의 철학을 포기해가며 살아온 대한민국이 스스로 자초한 운명이다. 신자유주의는 경쟁과 시장이 작동되는 성장을 전제로 설정된 이념이어서 지금처럼 성장이 꺾인 L자 국면에서는 돌파구라기보다는 시한폭탄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아프다.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넘어 <병든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나름 거리도 깨끗하고 건물도 번듯하고 경제적으로 부를 성취한 나라처럼 보이지만 그 대가로 얻은 것이 마음의 상처와 경계성 정신증이다. 마음의 상처와 정신증이 지금처럼 치유되지 않은 상태로 지속된다면 어느 순간 몸의 병으로 전이될 것이다. 이 상태에 대한 근원적 처방이 없다면 10년이 지나면 대한민국은 경제적 회복은 고사하고 물리적으로 대부분이 환자가 되는 상태가 될 전망이다. 정신증과 관련한 아픔은 결국 사람들의 관계가 무기가 되어서 급속도로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 타자에 대한 성찰과 절대적 환대에 대한 이해가 해결의 시발점이다. 이런 처방에 근원을 제시할 수 있는 사회 철학적 근간에 대한 거대담론이 요구된다. 레비나스의 절대적 타자는 상대를 물상화(Reification)된 수단이자 포획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을 극복할 때 떠오르는 개념이다. 누군가에 의해 상대가 물상화된 도구로 규정될 때 이 도구에 대한 기대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기능적으로 제대로 봉사하는 것이다. 망치가 존재를 드러내는 경우는 도구인 망치가 주체의 손을 찍었거나 다른 사람을 살해하는 도구로 전용될 때다. 제대로 못을 박고 있는 망치라면 망치를 운용하는 사람들은 망치의 존재를 못 느껴야 한다. 문제는 상대를 자신의 욕구를 위해 봉사하는 수단으로 규정하면 상대는 주체의 기대대로 존재를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데 인간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존재를 드러내는 사건은 상대가 도구가 되어주기를 기대했던 주체의 입장에 쐐기를 박고 망치가 되어 주체의 손등을 찍은 참사를 일으킨다. 신자유주의가 추동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적 타자와 절대적 환대는 약자들의 비명으로 규정되고 규제된다. 환대는 고사하고 경기가 어려워지자 서로가 서로를 포획하기 위한 각자도생을 위한 전쟁이 터졌다. 상대를 물상화된 대상으로 보는 인간관계에서는 서로가 상대를 망치로 찍는 난투극이 벌어지면 서로는 문제를 상대에게 전가시켜가며 분노를 폭발한다. 대한민국에서 아픈 대통령의 격노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다. 대한민국 호가 타자에 대한 환대를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배가 된 이유는 모두가 상대를 도구로 물상화 시킨 것에 뿌리가 있다. 심지어 가정과 학교에서도 힘이 없는 아이들은 부모와 선생을 보며 "제발 망치로 저를 살해하지 말고 살려주세요"라고 애처롭게 애원하지만 신자유주의 경쟁의 원리에 따라 아이가 자신의 도구인 선생과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애원은 제압해야 할 반란이다. 절대적 환대는 상대를 자신의 도구로 포획하려는 기획을 포기하고 상대를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존재로서 인정하고 존중할 때 생성된다. 아픔에 오롯시 집중해 상대의 이름과 조건을 묻지 않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행위가 절대적 환대다. 이런 인정과 존중의 에너지가 발현된 것이 자아와 타아에 대한 긍휼감(Compassion)이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휼을 체험하는 사람들만 절대적 환대의 주체가 된다. 아픈 대한민국에서 개인들이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전달되는 아픔을 벗어나기 위해 쓰는 수단이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물건, 반려로봇이다. 반려는 반려자처럼 존재론적 인간에게만 통용되던 용어였다. 어느 순간 개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의 지위를 얻더니 이런 경향이 확대되어 토끼나 거북과 등으로 반려동물의 범주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런 확장이 세를 얻어 식물, 도구, 로봇에게까지 반려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사람이 아니라 동물과 물건으로부터 위로와 환대를 얻으려는 성향은 존재로서 인간과는 달리 이것들은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주인을 아프게 하거나 포획하려 들지 않고 주인 말에 절대 충성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반려와 환대(인정과 존중)의 의미를 추적해보기 위해 구글 트랜드를 이용해 20여 년 간 두 단어의 사용 추이를 미국과 비교 분석해보았다. 미국의 경우는 반려와 환대가 높은 수준에서 일관되게 사용된다. 반면 한국에서 환대(인정과 존중)는 죽은 단어이고 반면에 반려는 2008년 금융위기부터 급속도로 사용빈도가 증가했다. 특히 반려는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가 붕괴하자 급등했다. 대한민국에서 반려 열풍은 신자유주의가 남긴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반창고이자 진통제 산업이 급증했다는 증거다. 대한민국이 반려산업 국가로 전환되는 국면에는 해결되지 못한 아픔이 숨겨져 있다. 사람을 떠나 동물이나 사물에서 찾는 반려는 아픔에 대한 반창고나 진통제가 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근원적 치료제로 작동하지 못한다. 초개인화로 무너져가는 환대 공동체의 울타리가 마련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호는 궁극적으로 병원선이 될 것이다. 환대 공동체를 위한 울타리는 대한민국에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줄 사회 철학과 혁신을 위한 협업에 국민을 주체로 세우는 존재목적을 세우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하게 근원적 차원에서 요구되는 것은 반려사업이 아니다. 타인을 절대적 타자로 대우하고 상대의 아픔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하는 환대사업이다. 환대가 사라진 반려는 밑빠진 독이다.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회장 이창준)가 아픔에 대한 환대사업인 천의 고원 사업을 벌이는 이유다. --------------------- 첫째 장표는 심평원이 제공한 자료로 우울증 환자의 증가추이를 보여준다. 둘째 장표는 미국의 장표로 빨간 색이 환대(Hospitality)이고 파란색이 반려(Companion)이다. 둘째 장표 아래가 반려산업이 급증하는 한국의 추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저서 <Hospitality>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대의 공동체를 세우고 있는 의사분들의 실 사례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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