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죽음은 새로운 삶의 탄생이다.

하이데거에 따라 진성리더들은 죽음을 삶이 다시 소생하는 기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진성리더는 죽음보다 앞서서 죽음에 직면해보는 경험을 통해 더 본질적 생명의 중요성에 대해 각성한다. 리더는 오늘 당장 죽는다면 세상에 아무 것도 남길 것이 없는 상태에서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각성한다.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하직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신이 죽는 순간 남길 유산에 대한 소명으로 죽음으로부터 죽음을 유예 받는다. 목적을 실현하여 유산을 남김으로서 죽음과의 거래가 청산된다. 진성리더는 사람들에게 목적을 실현시킨 유산을 기억으로 남기기로 약속한 사람이다. 후세는 리더가 기억으로 남긴 유산을 날줄로 자신의 주체적 스토리를 씨줄로 직조해서 진성리더를 죽음에서 살려내 자신의 삶을 통해 부활시킨다. 진성리더가 후세 진성리더들의 삶 속에서 영원히 부활하는 방식이다.

2. 나는 "심지가 깊은 사람"일까?

"리더가 설파하려는 목적에 대해 조직이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고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진성리더십의 핵심은 리더의 존재우위를 결정해주는 목적에 대한 진정성 문제다. 처음으로 목적을 설파할 때 리더는 진심을 다해서 말하지만 구성원들에게 리더의 목적에 대한 약속은 전혀 근거가 없는 약속일 뿐이다. 이 약속이 근거 있는 약속으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따라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가 달려 있다.

구성원은 리더가 목적으로 미래에 대해 어떤 상태를 약속을 할 때 이 약속의 신뢰성을 판단하여 이 약속에 대해 배서하는 약속어음을 발행한다. 이 약속어음에 대한 배서행동을 통해 구성원은 리더의 목적행보에 자신의 자원을 투자해가며 동참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한다.

구성원은 목적에 대한 약속을 공표한 초기에 닥친 어려운 사건을 리더가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보고 리더의 목적에 대한 약속어음에 배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어려운 국면을 만나서 리더가 말을 바꾼다는 것은 약속의 진실성 검증에 스스로 찬물을 뿌린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리더가 목적에서 약속한대로 치열하게 혼신을 다해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구성원은 이 약속의 실현여부를 떠나 노력을 보고 약속의 진실성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인지를 결정한다. 자신이라면 분명 이 시점에서 말을 바꾸었을텐데 리더는 보기에도 측은할 정도로 약속을 실현하려는 가공할 노력을 보일 때 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증 삼아서 목적에 대한 약속을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목적이 구성원들의 마음 속에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져 뿌리를 내렸을 때 리더와 구성원 간의 지행격차는 사라지고 구성원들의 신뢰자본이 약속어음으로 동원되어 현금처럼 사용될 여건이 마련된다. 이런 신뢰자본이 축적되어 리더와 구성원을 한 가족으로 묶어주는 사명의 울타리가 구축되고 이 안 운동장에 심리적 안정지대가 구축된다.

리더의 목적이라는 씨줄이 구성원의 마음이라는 날줄에 직조되었을 때 진성리더는 자발적 영향력과 구성원을 협업에 동원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리더의 목적이 구성원의 마음에 깊이 뿌리를 내린 상황을 보고 구성원들은 "우리 리더는 심지가 깊고 굳다"고 고백한다. 구성원들에 의해서 회자되는 심지가 굳고 곧다는 말은 진성리더가 설정한 진정성이 이들 마음을 장악해 구성원과 리더사이에 지행격차가 사라졌다는 증거다. 지행격차가 존재할 경우 이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는 모든 것을 현금으로 결재해야 한다. 이런 모든 거래를 결재할 현금을 가진 리더는 없다. 지행격차의 이슈가 존재한다는 것은 리더십의 실패에 대한 증거다.

리더가 설파한 목적이라는 씨줄은 구성원, 회사의 시스템을 포함한 상황이라는 날줄의 토양에 직조될 때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회사가 산성화 되었다면 씨줄이 상황의 날줄에 직조되는 과정은 더욱 험난한 과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런 산성화된 토양에도 리더의 목적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면 리더십은 무산된다.

3. MZ세대를 위한 차별적 진성리더십 전략이 필요할까?

MZ세대는 X세대보다 리더가 시키는 일과 자신이 주도하는 일 사에에 깊은 온도차이를 보인다. 이들의 목적에 대한 열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X세대보다 더 심각하게 이들의 마음 속 깊이 목적이 뿌리를 내리게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들은 리더가 시키는 일도 하겠지만 시키는 일에서는 정확한 가격표대로 엄격한 현금 보상을 요구할 것이다. 모든 거래에서 공정성 이슈를 제가하며 한 푼의 에누리도 없는 가격협상을 벌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이들 마음 속에 뿌리를 내렸을 때 상황은 반전된다. 이들 마음에 뿌리를 내리는데 성공해 이들로부터 심지가 깊다는 인상을 준 리더는 이들의 영혼도 끌어 모아 엄청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MZ세대가 리더가 되었을 때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들이 설파하는 목적을 구성원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것이 문제다. 이런 뿌리내림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GRIT과 회복탄력성이라는 근력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MZ 세대 리더 주변에는 그냥 시도만 하고 마무리를 못하는 프로젝트가 쌓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