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직 #해고당한_회사

#MZ세대 #지속가능성

대사직이란 코로나로 재택근무의 해방감을 맛본 직장인들이 코로나 상황이 회복됨과 동시에 사무실 근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근무환경이 자유로운 기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직장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서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공식적으로 회사에 제출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마음은 이미 회사를 떠난 것이다.

해고는 회사가 구성원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도 마음으로는 회사를 해고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구성원에 의해서 해고당한 일터가 아무리 복지나 연봉이 높아도 지속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봉과 복지가 높아도 구성원들을 일터로 달려오게 만들지 못하는 기존의 일터는 대부분의 구성원들에 의해서 이미 해고당한 상태인 것이다. 이들을 달래기 위해 더 높은 연봉과 복지를 내세운다면 아무리 이윤을 많이 창출해도 회사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높은 연봉과 복지만을 취하고 회사에서는 영혼없이 최소한의 일만하고 회사 밖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만끽하는 분절된 자신으로 무장한 직장인들로 가득채울 것이다.

한 시간을 일하더라도 온몸으로 일하는 직장인으로 채워진 회사와 하루 8시간 꽉 채워가며 분절된 자기로 일하는 직장인으로 채워진 두 회사가 같은 시장에서 같은 역량으로 경쟁할 때 승부는 뻔한 것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란 결혼을 의미하는 커미트먼트(Commitment 몰입 또는 헌신)와는 달리 서로가 서로를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음을 전제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충일감(Fulfillment)를 제공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서로가 서로를 해고하고 갈라설 수 있음을 전제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구성원에 의해서 마음 속으로 해고당한 회사의 문제는 한국기업의 HR이 인게이지먼트를 위해 풀어야 할 큰 과제다. 해고는 자신들만 할 수 있는 특권이라는 수직적 믿음을 해체하고 수평적 믿음을 세우지 못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