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의 본질은 기능에 충실해서 주인의 목적에 기여를 해야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망치가 도구로써의 존재를 드러낼 때는 망치가 도구로써의 정해진 기능을 다해 못을 친 것이 아니라 손을 치는 등 사고를 쳐서 기능을 벗어났을 때 뿐이다. 상사가 부하를 자신의 성공의 도구 혹은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는데 부하가 이 도구의 기능을 충실히 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상사의 갑질이 시작된다. 도구로써 존재해야 하는데 사람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에 불쾌감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헌대인들은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어떤 시대보다 취약한 자신을 가지고 있어서 이 갑질은 사방 팔방으로 자신의 도구로 삼을 수 있는 대상을 찾아서 전염되는 것이 더 문제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갑질의 고리가 끊기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그대로 전파되어서 결국은 고객에게 대한 갑질로까지 전염되어 회사를 어렵게 한다. 결국 회사에서 뛰어난 상사는 위분들의 갑질을 자기 선에서 끊어서 부하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해줄 수 있는 분일 것이다.

갑질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결국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갑질도 비슷하게 높은 지위에서 약자들에게 전염된다는 점에서 힘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실마리가 있다.

한 회사에서 사장님이 뛰어난 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품성이 이 회사의 문화로까지 내재화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회사에서 설사 열등감이 있는 중간 관리자들이 있다하더라도 이들이 부하직원들을 대상로 갑질을 저지를 것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사회에서 갑질은 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떠나서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효능감 명확한 정체성을 기반으로한 품성을 형성하고 있는 지가 관건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개발독재의 논리 때문에 높은 분들에게 이런 품성의 중요성을 설파할 여건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나라는 갑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들 청소년들에게 품성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만 논의를 집중하고 있다. 사회적 어른들의 품성의 문제는 일체 거론조차도 못하고 있다. 잘못을 죄 없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전가 시키고 있는 격이다.

미국의 Fortune 500대 기업의 CEO들 대부분은 지난 10년 간 탐욕스러운 자본가로서의 자신의 잘못을 뇌우치고 진성리더로 대체되고 있어서 이런 갑질이 명백한 범죄로 규정되어 관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반성이 없는 역사는 진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