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의 변화는 근원적 변화(Deep Change)가 아니다
신 레빈이론(Neo Lewin Model)
신 레빈이론을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신 레빈이론은 제가 많은 기업들의 근원적 변화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만들어 전파시킨 변화경영 이론을 체계화한 것입니다.
레빈은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온 학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직개발 및 조직변화 이론의 아버지입니다. 레빈은 제가 공부했하고 연구했던 아이오와 대학과 코넬 대학에서 집단동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어 전파했습니다.
레빈이 활동할 당시만 해도 변화를 연구하는 조직개발이란 학문이 과학적 지위를 획득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변화에 대한 학문이 과학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레빈이 쓴 전략이 행동에 대한 변화입니다. 행동은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검증가능한 것이어서 행동을 변화 시킬 수 있다면 과학으로서 변화에 대한 행동과학을 정립할 수 있었다고 믿었지요. 이 당시 비둘기를 대상으로 자극과 반응 행동을 연구하던 스키너도 마찬가지였지요. 과학은 경험적 측정 가능한 대상만 과학이라고 생각했지요.
레빈도 변화에 대한 조직개발이라는 학문을 과학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과 조직의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행동을 촉발하는 자극이 들어오면 뇌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는 잘 모르니 뇌의 활동은 블랙박스라고 규정하고 결과로 나오는 행동 반응과의 차이를 연구했습니다. 행동의 차이가 있는 경우를 변화로 규정했습니다.
새로운 변화된 행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육각형의 어름을 별표 모양의 얼음으로 만들 때의 과정처럼 육각형의 어름을 녹이는 단계, 별표 모양의 틀을 만들어 녹인 물을 따르는 단계, 냉동실에 넣어서 다시 굳히는 세 단계(Unfreezing -> Change -> Refreezing)으로 제시했지요. 물론 이 대상은 행동입니다.
제가 주창한 신 레빈이론이라는 변화이론은 그간의 뇌과학의 발전을 반영한 모형입니다. 뇌과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해서 행동의 변화를 추동하는 대부분의 메카니즘을 밝혀냈습니다. 이런 뇌과학의 발전을 반영해 본인은 신 레빈이론이라는 변화이른에서 행동의 변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뇌의 시냅스 지도가 바뀌지 않으면 근원적 변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신 레빈이론에서는 보기 싫은 행동이 있다고 채찍과 당근을 동원해서 일시적으로 변화에 성공하더라도 성공이 아니라고 규정합니다. 뇌의 시냅스 지도가 바뀌지 않으면 채찍과 당근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의 행동을 그대로 재생산해서 변화를 무의화 시키기 떄문입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뇌의 시냅스 지도인 정신모형이라는 지도가 파악되고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정신모형을 구성하는 지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변화란 시냅스 지도를 새롭게 만든 정신모형의 지도에 맞춰 가지치기(Pruning)에 성공할 수 있을 때입니다. 행동의 변화는 이런 지도의 변화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가정합니다.
뇌의 시냅스 지도를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해서 신레빈이론에서는 정신모형 I과 정신모형 II이라는 이론적 지도를 구분합니다. 정신모형 I의 이론적 지도에 따라 원래의 시냅스 지도가 가지치기(Pruning)은 통해 업데이트 되면 변화가 이뤄집니다. 정신모형 I에 따른 변화는 세상에 맞춰 내비게이션을 다시 업데이트 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전략적으로 기억을 인출하고 저장하는 해마와 학습에 대한 실수와 이에 대한 공포를 자극해서 학습하지 못하게 하는 편도체를 어떻게 달래는지에 따라 정신모형 I의 지도가 성공적으로 Pruning 됩니다.
정신모형 II의 이론적 지도는 진성리더만 가지고 있는 미래 지도입니다. 존재목적이라는 성소를 세우고 이 성소를 실현하기 위한 사명의 울타리를 두르고 이 울타리 안을 사명을 실험하는 실험실 운동장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정신모형 II의 지도에 따라 사명이 수행되고 사명이 수행된 결과로 시냅스 지도가 이 정신모형에 맞춰 Pruning 됩니다. 전략으로는 뇌의 전전두엽이 바로 존재목적의 성소을 만들거나 이 성소를 실현할 수 있는 사명의 울타리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성소와 사명의 울타리가 구성되면 심리적 안정지대라는 공간이 생기는데 이 운동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대상회라는 부분입니다. 전전두엽이 존재목적에 따라 사명의 울타리를 제공해주지 못한다면 대상회는 운동장과 실험실로서의 자신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합니다.
이런 근원적 변화의 원리와 방법을 알고 싶다면 <100년기업의 변화경영>에 대부분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정신모형 I과 정신모형 II가 제시되고 뇌의 시냅스 지도가 이에 맞춰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행동의 변화가 있어도 그냥 일시적 행동변화일 뿐입니다. 신 레빈이론에서는 이론적 정신모형의 변화와 시냅스 지도의 Pruning이 없는 변화를 근원적 변화라고 하지 않습니다.
근원적 변화는 리더나 회사가 정신모형이라는 이론적 지도를 만들고 뇌의 시냅스 지도나 회사의 시냅스 지도를 여기에 맞춰 프루닝해 가며 적합도(Goodness of fit)를 최적화하는 과정입니다. 정신모형이라는 이론적 지도와 시냅스의 실제지도 사이의 적합도가 최적화되도록 변화를 추구합니다.
지금처럼 뇌과학과 뇌의 시냅스 연결의 커넥톰이 고도로 발전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조직과 리더의 근원적 변화 모형을 다시 설계되어야 합니다. 뇌과학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 변화경영은 결국 많은 자원만 낭비할 것입니다. 뇌의 시냅스 지도를 염두에 두지 못한 근원적 변화는 반드시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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