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_인적자원 #온전성(Wholesomeness)

#종업원_체험 #고통 #고뇌 #통증

#신자유주의 #전락적_HRM

#문제해결력 #전문성

요즈음 글로벌 우량기업들 HR에서 회사의 사활을 걸고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 영역이 온전성 (Wholesomeness)의 문제다. 코로나 이후에도 집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늘었고 이들에게 9-5로 몸이 회사에 와 있는 지를 측정해서 보상하는 방식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서 회사가 종업원에게 주문하는 것이 온전성이다. 온전성이란 설사 2-3시간을 일해도 좋으니 일하는 동안은 몸, 마음, 정신이 통합된 온전한 자신을 가지고 와서 일하라는 주문이다.

실제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런 주문이 실현되는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종업원 체험(Employee Experience) 회사가 주도하는 개념에서 종업원이 주도하는 개념으로 바꾸고 있다. 이전에는 종업원이 회사에 몰입하는 모습(Organizational commitment)를 보이면 회사가 이를 찾아서 승진도 시키고 공정하게 평가하여 연봉도 올려주고 복지도 제공하는 방식으로 종업원 체험을 제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은 기본이고 이것을 넘어 회사가 먼저 종업원 개개인에게 다가와서 몰입(Organization's commitment to employees)하는 모습을 보이는 지가 종업원 체험의 핵심이다. 회사가 먼저 종업원에게 다가가서 회사가 종업원 각자가 일을 통해 개인적 전문성을 찾고 전문성을 통한 성장과 번성의 욕구를 실현해 자신들의 고통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소인지를 물어보고 이를 기반으로 초개별화된 맞춤형 일터의 개념을 다시 디자인하는 것이 종업원 체험이다.

종업원이 전문성이 있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능력으로 주어진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전문성이란 문제해결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전문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문제를 소방수처럼 잘 해결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문제자체를 없애고 학습에 집중하게 하는 능력은 더 출중하다. 자신만의 실험실을 만들어 경험에 근거해 문제를 결과의 수준에서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의 수준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초뷰카시대 전문성이란 생성 AI나 로봇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지금은 중복성이 허락되겠지만 결국은 이런 중복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은 회사에서 퇴사할 수 밖에 없다. 초뷰카 사회가 심화되면 자신의 전문성으로 Al와 로봇을 넘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만 회사를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건물주가 아니라 살아남은 소수의 회사원이라는 사실이 엄청난 사회적 지위로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도래한다. 특히 관리비용이 드는 문제는 어낼리틱스가 시스템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관리자라는 계층은 CEO 한 사람으로 축소된다. 결국 회사를 나간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성만 가지고는 살아남을 수 없어서 그간 프로젝트를 같이 해왔던 좋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같이 협업해 창업을 통해 전문성을 향한 재도전에 나선다.

회사 안에 있던지 밖에 있던지 전문성이란 결국 자신의 고통을 이기고 고객의 고통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로 귀결된다. 전문성이란 회사를 떠나 자신과 고객의 고통을 해결한 프로젝트의 역사다. 결국 경력도 전문성을 회사와 회사를 옮겨다녀가며 핵심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만의 중심 내러티브를 구축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초뷰카시대 경력이란 회사의 경계를 초월해서 만들어지는 무경계 경력의 세상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힌지 못한 경우다.

주어진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통증(ache), 고통(pain), 고뇌(agony)라고 부른다. 통증은 몸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고, 고통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고, 고뇌는 의식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이와 같은 통증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쌓이면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스트레스는 먼저 몸을 공격하고, 다음은 마음을, 마지막에는 뇌의 시냅스 구조를 바꾼다. 뇌의 시냅스 구조까지 바뀐 상태를 의인화해서 내면의 성인아이라고 부른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쉽게 해결하던 방식에 익숙해 살다 보니 몸, 마음, 정신이 서로 분절된 상태에서 고통해결을 부분 최적화하는 삶에 익숙해졌다.

실제 신자유주의 시대에 기업들은 근로자들에게 생각은 회사 문 밖에 걸어 놓고 몸만 가지고 들어와서 시키는 대로 일하다가 집에 갈 때 생각과 정신을 찾아가라고 배웠다. 회사는 HR을 동원해 이런 방식의 일터를 부분 최적화해왔다.

초뷰카 L자 경기 세상으로 세상이 바뀌자 회사가 제공한 정신과 근로자들의 분절된 마음의 결합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지자 몸, 마음, 정신이 통합된 온전한 자신을 가지고 와서 전체 최적화 하는 방식으로 일해 달라고 주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30년을 분절된 방식으로 일해온 근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문제 해결방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해결력 저하는 몸, 마음, 정신의 부분 최적화를 극복할 수 있는 온정성을 만들어 전체 최적화를 도모하는 것이지만 절대로 지금까지의 HR 습성을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에도 변화무쌍한 세상을 온전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몸, 마음, 정신을 분절해 부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는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온전한 인간을 몸, 정신, 마음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 인위적으로 고통을 부과하는 것이고 결국 인간으로서의 근원적 문제해결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최적화가 실현되는 회사들의 공통점을 보면 회사의 존재목적과 사명이 분명하게 일터에서 구현되는 회사들이다. 결국 존재목적이라는 것이 정신, 마음, 몸을 일으켜 세우는 끌개(Attractor)인 셈이다. 존재목적이 잠자고 있는 영혼에 종소리를 들려 주어가며 고뇌를 깨우고 영혼은 다시 고통으로 쓰러져 있는 마음에 스파크를 보내 뛰게 만들고 마음이 뛰기 시작하면 통증으로 누워있던 몸이 일으켜 세워진다. 존재목적이 구성원들의 마음 속에 시냅스 되어 있는 일터는 각자의 정신, 마음, 몸이 온전하게 협업해가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가며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운동장이다.

이런 기적적인 일이 가능한 회사는 존재목적과 회사의 비즈니스 모형이 서로 커플링 되어 구성원에게 전문가의 놀이터를 제공한 회사다. 이런 기업의 종업원들만이 일터에서 느끼는 통증(Ache), 고통(Pain), 고뇌(Agony)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력을 만들어 일과 삶이 최적화되는 상태인 종업원 체험을 에너지로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한다. 자신의 고통도 해결하지 못하는 종업원에게 고객의 고통을 전문적으로 해결해주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회사에 이런 전체 최적화를 달성해가며 문제를 원인의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 종업원들이 어느 정도가 있는지가 회사가 자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인적자원 잔고(Sustainable Human Capital Balanc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