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더의 디커플링(Decoupling)과 리커플링(Recoupling)이란?

조직도 디커플링과 커플링을 통해 가짜 조직인지 진성조직인지가 판명되듯이 리더가 근력을 획득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어떤 회사가 홈페이지에는 멋진 비전과 목적으로 장식을 해놓았음에도 구성원들만이 아는 자신들이 비즈니스 방식은 이것과 반대 방향으로 이윤만을 추구한다면 그 회사의 홈페이지에 명시된 비전과 사명은 자신이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과는 디커플링 된 것이다. 이렇게 디커플링된 회사의 홈페이지는 비전과 사명을 세탁하는 세탁소인 셈이다.

리더가 리더십의 근력을 만들어가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상황에 도달해도 자신이 약속한 목적과 사명에 일관된 커플링(Coupling)된 삶을 살아가는지가 진성리더의 근력을 만들어준다. 온전한 진성리더가 되는 과정은 리더로서의 디커플링을 극복하고 사명과 목적에 맞도록 삶을 다시 느즌하게나마 리커플링(Recoupling)하고 이런 느즌한 리커플링(Loosely coupling)에서 시작해서 탄탄한 커플링(Tightly coupling)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진성리더는 '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 깍지 낀 것처럼 돌아가도록(Tightly coupled) 자신의 근력을 훈련시키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주변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커플링(Coupling),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디커플링(Decoupling)이라고 한다.

내면의 욕심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실현시키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은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성리더처럼 연기한다. 자신의 내면적 탐욕과 욕심이 움직이는 방향과 자신을 도와주는 주변사람이 움직이는 방향이 거꾸로다. 이런 디커플링이 심각한 리더를 유사리더(pseudo leader)라고 부른다. 디커플링이 있는 유사리더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연기를 통해 자신이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매번 소구해야 한다. 이렇게 연기하는데 많은 시간과 자원을 쓰고 연기가 발각되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으니 리더로서 제대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따지고 보면 리더십 사기꾼이다. 사기꾼도 사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커플링이 없음을 치밀하게 연기해야 한다.

진정리더인지 아닌지는 더 이상 개입할 수 없는 순간에만 판명된다. 진성리더는 이 순간까지의 되어감의 이슈를 다룬다. 개인적으로 세상에 더 이상 개입할 수 없는 순간은 죽음의 순간이고 직장에서 더 이상 개입할 수 없는 순간은 정년퇴임의 순간이다. 즉 죽음의 순간, 또는 정년퇴임의 순간에 진성리더로서의 삶을 시작한 시점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삶이 정산되어 진정리더로서의 명성이 판명된다. 다시 말해 그가 목적을 약속하고 약속한 목적을 얼마나 실현했는지에 의해 판가름 된다. 되어감의 과정에 있는 사람을 어느 특정한 시점을 분리시켜 얼마나 뛰어난 진성리더인지를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진성리더십에서 성과는 진성리더로서 여정을 시작한 시점과 마무리 하는 시점 사이에 매년 평가한 성과의 기울기다. 진성리더십에서는 거지로 시작했다 왕으로 끝나는 기울기를 가진 사람을 왕으로 시작했다 거지로 삶을 종결하는 사람보다 더 가치 있게 여긴다.

진성리더십에서의 성과는 특정시점의 성취나 성과가 아니라( 이것들은 우연적 변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리더로서의 시작점에서부터 마지막 종결지점까지 우상향의 기울기를 유지했는가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진성리더는 리더로서 자신의 개입이 끝나는 시점까지 약속한 목적과 실제 삶이 더욱 단단하게 커플링되는 근력을 확보하는 becoming의 과정이다. 진성리더는 이런 커플링의 근력으로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낸다.

2. 진성리더는 착한 사람인가?

진성리더는 착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면 진성리더라고 할 수 없다. 진성리더도 가장 널널한 윤리기준인 법의 기준과 법이 없어도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지지 않는 상식적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진성리더는 이런 상식적 기준 안에 진성리더로서의 여정에서 절대로 벗어나서는 안될 것을 약속한 몇 가지의 가치기준이라는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윤리를 초월한다. 상식과 윤리를 넘어, 삶의 타이트한 기준으로서 자기 가치가 지향하는 바를 통해 삶의 목적을 찾아내고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실행한다.

따라서 착한 사마리언으로 사는 것은 진성리더의 필요조건이 맞다. 하지만 진성리더는 이 필요조건 안에 자신만의 더 엄격한 가치기준과 목적을 설정해 변화를 실현한다. 목적에서 약속한 변화의 완성이 진성리더의 충분조건이다. 착하지만 윤리성에 갇혀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사람들을 온전한 진성리더로 보기는 힘들다.

3. 진성리더가 운용하는 나침반에는 진북(True North)에 해당되는 북극성과 진남(True South)에 해당하는 남극성이 있다.

나침반은 두 개의 극성이 있다. 북극이 목적, 사명, 소명이라면 남극은 긍휼의 마음이다. 진성리더는 자신의 진북에 대한 믿음과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행동으로 해결하는 긍휼의 강한 마음이 수렴해 자신이 약속한 변화를 만든다. 목적에 대한 믿음과 긍휼의 진실된 사랑이 진북과 진남을 구성해 두 극이 긴장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의 운동장을 만들어낸다.

진성리더의 품성은 목적에 대한 믿음과 긍휼의 사랑이 협업으로 만들어낸 열매다.

리더로서 좋은 머리, 건강한 신체, 특정한 재능, 외모 등은 '유전자 복권'이다. 그런데 이를 마치 자기 소유인 양 생각하며 승승장구하려는 사람들은 결국 품성에 큰 문제가 생긴다.

유전자 복권에 연연함 없이 상처 입고 부족한, 또 쓰러져 있는 자기 자신도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환대하고 일으켜 세우는 행위가 'SELF-COMPASSION' 이다. 유전자 복권의 편애에 가리워서 쓰러져 누워 있는 자신을 자신이 아닌 것처럼 외면하며 산다면 인성이라고는 없는 쓰레기 삶을 사는 사람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후레자식이다. 쓰러진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환대하고 목적을 각성해 삶의 주인으로 일으켜 세워가는 과정에서 이른바 품성이 만들어진다.

유전자 복권을 마치 자신이 신에게 부여한 특권처럼 여기고 뽐내며 사는 사람이 리더로서의 품성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품성은 이런 유전자 복권에 대한 편애를 극복한 사람들만 키울 수 있다. 유전자 복권에 기대어 자신의 고유한 본질을 외면하고 사는 동안 자신 내면에는 자신에게 고유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쓰러져 성인아이가 탄생한다. 은유적 개념인 이 성인아이는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고통을 먹고 자란다. 유전자 복권의 약발이 떨어지는 시기인 40대 중반이나 50대 초반에 돌보지 못했고 고통이 남긴 쓰레기를 먹고 자란 성인아이는 강력한 골리앗으로 성장해서 필요한 모든 변화를 좌절시킨다. 내면의 성인아이와 유전자 복권으로 중무장한 골리앗이 같은 몸 안에서 서로 충돌해가며 디커플링으로 침몰하는 삶을 주도한다.

쓰러져 누워 있는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환대할 수 있는 리더들만 남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협업에 나선다.

자신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긍휼감으로 이를 극복하고 혁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긍휼과 목적이라는 이 두 개의 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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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이창준 원장님의 세미나 요약본입니다.

세미나에 참여해주신 세르파님들:

유미애, #유건재, 송지현, 조상철 김태완 김예림 #민지선 조항석, #임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