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R에 번지는 참나 운동
자신 삶의 주인되기
요즈음 글로벌 기업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MZ 세대의 대사직(The Great Resignation) 현상이다. 코로나로 집에서 편안하게 재택근무를 하다가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회사들은 출근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다시 회사라는 쳇바퀴 도는 감옥생활을 시작하려니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 도래했다. 이런 압력에 대항해 MZ 세대가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창업하거나 밴춰나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기업으로 이직하기 시작했다. 이직이 자유롭지 못해서 사직서를 가슴에 담고 살지만 정작 이직을 못하는 한국의 MZ세대에게는 더 심각한 이슈다.
이런
이슈로 핵심인재를 빼앗기기 시작한 기업들이 주창하기 시작한 HR 운동이 참나 혹은 온전한 나(Whole Self; Fully yourself) 개념이다.
IBM 등 참나 운동에 선두에 선 기업들은 구성원에게 하루 한 시간 일해도 좋으니 정신, 마음, 몸이 온전히 통합된 자신을 가지고 와서 일해달라고 주문한다. 재택근무로 구성원이 몇 시간 일하는 지를 감독하는 것이 무의미하고 실제 카메라를 켜놓고 일하는 척하며 분절된 자신으로 일하는 구성원으로 심각한 경영의 현안을 해결할 수 없음을 자인한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한 발 더 나아가서 MZ세대에게 회사를 위해서 충성하지 말고 회사를 이용해서 자신이 어떻게 주체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보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신자유주의가 풍미하던 시절 직원들에게 정신은 문 밖에 걸어놓고 회사에는 몸만 가지고 와서 들어와서 시키는대로 일하라고 강요하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가 도래한 셈이다.
참나 혹은 온전한 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차별적 삶을 구현했던 가장 중요한 화두였는데 안타갑게도 지금은 잊혀진 화두가 되었다. 신앙인들이 차별성을 잃고 진부해지고 평범해진 이유는 참나의 정체성에 대한 화두를 잊었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3장 13절에서 15절에 보면 십계명을 받은 모세가 하나님을 애굽에서 도망쳐나온 자신의 민족 사람들에게 어떻게 소개해야하는지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하나님은 노예라는 제약에서 자유로와졌지만 극심한 혼동을 경험하고 있던 유대 민족에게 진정한 자유인으로 사는 핵심이 십계명의 율법이 아니라 다음과 같음을 가르친다.
모세: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나님: 나는 나다(I am that I am)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신을 신(I am God)이라고 가르치지 않고 더 본질적인 존재인 "I am that I am"이라고 가르쳤다. 노예상태라는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와진 유대민족에게 신앙의 본질은 이 "참나(True Me)에 대한 되어감(Becoming)을 통해 제약으로부터의 자유를 넘어서는 것임을 가르친 것이다. 신앙의 목적이 계율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초월해서 진정한 참나에 기반한 진리를 실현했을 때 만끽할 수 있는 자유를 체험하는 삶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예수의 가르침의 본질도 참나에 관한 것이다. 예수는 나병환자와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워가며 네가 가진 나에 대한 보편적 삼인칭 믿음이 아니라 삼인칭 믿음이 자신 대한 일인칭 참나의 믿음으로 전환되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웠을 때 너 자신을 일으켜 세워졌음을 명심하라라고 가르쳤다. 하나님에 대한 삼인칭 믿음을 자신의 몸과 마음에 성령으로 심어 정신, 마음, 몸이 통합된 온전한 참나를 향한 일인칭 믿음으로 전환시켰을 때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겨자 씨의 기적을 체험할 수있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다. 예수는 분절된 자아를 극복해 참나로 세워지지 않으면 노예의 삶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쳤다.
인간은 신과 달리 인간으로 정해진 시간과 공간의 경계 내에서 온전한 참나에 대해 서약을 하고 이 서약을 이행해 되어감 Becoming을 실현한다. 이 되어감에 스스로 개입하여 죽는 순간까지 분절되지 않은 온전한 성품의 참나를 만드는 것이 인간의 책무다. 죽음과 동시 이런 개입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몸, 마음, 정신의 경계를 인지하고 이 경계 속에서 자기성찰 자기훈련을 통해 몸, 마음, 정신이 통합된 성품을 키워가는 책무를 수행한다. 이 근력을 통해 온전하게 통합된 참나를 만들어내고 자신의 경계를 확장해 더 큰 참나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세상을 하직하겠다는 약속을 실행하는 존재다.
길 잃음이 모든 리더들의 현실이 된 지금과 같은 초뷰카 시대에 종교와 비즈니스를 초월해 자신의 지속가능성을 살리는 비밀은 분절되어 따로 노는 정신, 마음, 몸을 자신이 설정한 경계 속에서 온전한 참나로 통합해서 레이저 빔을 만드는 방법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참나와 온전한 나를 향햔 고통을 인지하고 자신을 주체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만 차별성을 실현하는 진성리더로 거듭날 것이다.
기업이든 종교든 지속가능성을 위해 참나 온전한 나에 대한 질문이 시대적 화두가 된 초뷰카시대에 살고 있다. 쵸뷰카시대는 누구나 길을 잃는다. 가장 먼저 길을 잃는 사람은 분절된 자신을 사는 사람일 것이고 길을 잃었을 때 길을 못 찾는 사람도 분절된 자신으로 효율의 극치를 누리며 살았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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