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정해진 답이 없는 Aporia의 시대이다. 전략에서는 현대의 상황을 뷰카(VUCA), 즉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city), 모호성(ambiguity)의 시대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현대는 혼란과 난관 자체가 상수여서 답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이런 아포리아 시대에 답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이런 시대에 길을 찾는다는 것은 무모하게 짝이없다. 많은 사람들이 다닌 대로 길은 길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오솔길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 오솔길이 자신이 원하는 답을 줄 것이라는 것을 가정할 수 없다. 이런 불확실성이 편재된 아포리아의 시대에 길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 길은 어떻게 답으로 연결되는 것일까?

<도리불언 하자성혜>의 고사성어에 아포리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답을 찾는 비밀이 담겨 있다. 아포리아 시대는 길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은 길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일수록 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도리 즉 복숭아와 오앗이라는 과일은 혼돈의 속에서도 자신이 정한 목적지이자 과수원이다. 이 목적의 씨앗을 뿌려 성공적으로 자신만의 과수원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복숭아와 오얏을 제공할 수 있다면 길이 없어도 사람들은 이 복숭아와 오얏을 얻기 위해 스스로 길을 만든다. 결국 길이 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답이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주면 사람들은 이것을 답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만드는 것이다. 아포리아 시대에 원래부터 정해진 길은 없었다. 길을 잃을 사람들이 찾아야 할 목적지만 존재하고 이 목적지에 대한 신념으로 사람들에게 복숭아와 오앗을 줄 수 있다면 저절로 길이 생기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 폰, 아마존이 글라우드로, 구글이 검색으로, 페이스북이 연결로 자신만의 과수원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이 과수원으로 이르는 길을 만들게 했다.

회사에서도 성과가 답이라면 이 성과를 답으로 내야 하는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들이 다 따라해서 성과가 날 수 없는 생계형 성과의 삶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일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목적을 설정하고 이 목적을 달성함으로서 내는 목적형 성과를 통해 오얏과 복숭아를 만든다면 동료들은 자연스럽게 이 목적 있는 성과를 배우기 위해서 밴치마킹할 것이고 이 벤치마킹을 토대로 길이 생긴다. 회사에서 제대로 된 목적 있는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성과를 말로 떠들지 않는다. 성과를 말로 떠드는 사람들은 생계형 성과에 지친 사람들이다. 이들은 매일 성과타령을 해가며 생존을 위해서 싸우지만 한번도 제대로된 성과를 낸 적이 없다.

아포리아 시대에 남들이 따라간 길을 카피해서 따라가는 것은 가장 절망적인 죽음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