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2-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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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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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삼성전자 사장 인터뷰:
실패. 한국에서는 참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와 여러분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용어라고 생각한다. 실패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나도 실패를 경험했다. 내가 1992년 시작했던 회사가 망가졌고 그후 인텔에 영입됐다. 실패는 나에게 큰 자산이 됐다.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됐고 나중에 성공의 밑거름으로 쓸 수 있었다.
내가 오늘 강조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다. 실패를 성공으로 변환하는 방안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데이터 경제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삼성전자도 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의 엄청난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낸드메모리 및 SSD 등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어 전 세계에서 돌아가는 데이터의 70%를 관리하고 있다.
은하계 맵에는 1000억개의 별이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는 벌써 1000억개보다 많은 34조개의 IP 주소가 있다. 커넥티드 기술을 생각하면 그 규모가 엄청나다.
지금도 엄청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년마다 데이터 양이 2배가 되고 있다. 전에는 정형 데이터가 다수였지만 지금은 비정형 데이터가 생성된다. 또 대부분 텍스트가 아니라 동영상이라는 특징이 있다. 엄청난 기회가 여기에 있다. 이로 인해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데이터 경제는 마치 19세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같다. 샌프란시스코가 그 관문이었는데 돈 버는 사람은 청바지를 만드는 갭·게스처럼 수단(tool)을 제공하는 회사들이었다. 기업을 지원하는 곳들이 짭짤하게 이익을 얻었다.
무어의 법칙을 보자. 무어 박사는 나의 보스였다. 정보기술(IT)은 예측 가능하다. 성능, 비용 등에 대해 예측할 수 있다. 모바일을 보자. 엔지니어들이 열심히 일하고 투자도 해 비약적으로 기술이 발전했다. 지속적으로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 헬스케어도 발전하고 있으며 드론을 사용해 경작지 등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데 드론이 나를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준다. 사람이 개입될 필요가 없다. 여기서 훌륭한 것은 GPS 등이 융합된다는 점이다. 우버도, 에어비앤비도 이런 커뮤니케이션 툴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디스플레이를 보고 각종 기능을 제어하면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을 통해 운전도 더 잘하게 됐고 조기경보도 가능해져 교통 사고는 획기적으로 줄었다. 예전엔 타이어가 펑크 나도 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기압이 줄면 신호가 온다. 이런 것이 이제는 몸에 필요하다. 나는 '보이스 오브 더 보디'라는 인디케이터가 필요하다고 본다. 몸의 신호를 읽어내는 기술이다. 많은 사업 아이템이 여기서 나올 수 있다. 혈당, 혈압, 심장박동 등을 관리하는 것이 그것이고 이를 통해 몸을 통찰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이노베이션은 혼자 감당할 수 없다. 오픈 플랫폼을 통해 우리 회사의 울타리를 넘고 표준에 입각해 함께 일해야 한다. 국가적으로뿐 아니라 세계적 규모에서 협력·협업을 해야 한다. 스타트업도 이런 부분으로 나가야 한다. 창업자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보통 스타트업 10개 중 하나 정도만 성공한다. 그래서 실리콘밸리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 실패도 괜찮다고 용인하는 문화가 특히 한국에서 중요하다. 실패한 창업자는 오히려 다음 프로젝트의 밑거름이자 자산이다.
이제 삼성전자 얘기를 해보자. 스탠퍼드, MIT 등에서 최고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있고 세상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새로운 신진기술을 가진 회사에 투자하거나 M&A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24.4%다.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순간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무시할 수 없는 강한 플랫폼이다. 삼성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스케일을 업하고 네트워킹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삼성에서는 순혈주의가 강했다. 이유는 삼성이 M&A에 성공한 역사가 많지 않아서다.
그런데 이번에 하만을 인수하게 됐다. 삼성은 완성차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기 위한 강한 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만 인수에 이르렀다. 자동차는 더 이상 차가 아니다. 이제 모바일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태계의 일부다. 자동차는 칩, 센서, 알고리듬, 커넥티비티, 4G 등으로 유저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겨주는 기기가 될 것이다.
[정리 :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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