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는 동안 지구를 잠깐 빌려쓰고 후세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따지고 보면 후세는 우리에게 지구를 빌려준 임대인인 셈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임대료라도 제대로 내고 세상을 하직할 수 있을까? 탐욕스럽게 지구를 파괴하고 부를 축적해서 자신의 가족에게 물려준 사람들이 빚을 갚은 사람들일까? 아니면 지구를 쓸모없는 쓰레기장으로 만든 사람들인가? 우리는 후세를 대표해 기성세대에게 제발 빚을 갚고 떠나라고 연설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세상을 다녀갔기 때문에 세상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더 깨끗해지는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세상을 빌려쓰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사명 아닐까?

우리 모두는 태어난 이상 세상을 빌려쓴 댓가를 치뤄야하는 빚쟁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