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지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practical wisdom 이라고 명명했던 것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규칙을 다르게 운용해야 할지 bend the rule에 대해 지혜를 발휘하는 것 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개념에 대한 힌트를 제자의 현명한 행동에서 착안했다. 그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주의 둘레를 재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당시 모든 자가 단단한 일자 막대기로 되 있어서 현실적으로 원주의 둘레를 재는 것이 불가능 했다. 이 때 제자가 자를 구부릴 수 있는 bend the rule 자, 즉 지금의 줄 자를 처음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이 일화 속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 길이를 반드시 재야한다는 목적과 길이를 재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의 자(룰)을 구부려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길이를 재기 위해 기존의 방법만 고집한다면 목적을 포기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우리 주변에는 편협한 룰이나 규칙 때문에 목적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에서 목적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구별된다. 목적에 강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목적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말고 잴 수 있는 다른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나선다. 목적이 윤리적이라면 이것을 달성하는 더 현명하고 윤리적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적에 대한 열정이 없는 사람들은 기존의 방법을 쓰지 않는 것은 룰에 어긋난다는 핑게를 대며 혁신을 방해한다. 이들의 마음 속에는 지향하는 목적이 없기 때문에 목적대신 룰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 된다.

목적을 기반으로 더 윤리적 룰을 찾아내는 솔로몬의 지혜를 moral skill이라고 부른다. 진성리더가 솔로몬 지혜를 잘 발휘했던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 목적을 잃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할 더 적절한 윤리적 수단을 찾아내는 안목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이 목적에 대한 헌신 때문이다.

솔로몬은 목적에 대한 헌신 이외에 더 중요한 한 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내재화해서 같이 풀어가려는 따뜻한 마음의 성향인 compassion이 그것이다. 솔로몬은 룰을 핑게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누구나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답변은 예이다.

윤리적 목적이 있어서 이에 헌신하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존의 룰를 혁신해 더 윤리적 룰과 방법을 찾아 나서고, 사람들에 대해 연민과 긍휼감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이 지혜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이 세가지는 한 마디로 진성리더십의 중요한 원리이다. 결국 진성리더가 될 수 있다면 최고 수준의 솔로몬의 지혜를 익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