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선택지는 요즈음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그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결국 종업원들이 선탁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둘째나 셋째 방법뿐이다.

둘째 방법의 결말은 갑질이다. 갑질은 전염되어 병과 을로 흘러가고 결국 종착지는 고객이다. 남양유업, 대한항공, 대림 등의 갑질은 다 성과의 문제에서 기인했다. 셋째 선택지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회사차원에서 내려보낸 것이므로 종업원들은 부정직한 달성을 회사가 시켰다는 생각에 죄책감 없이 집단적으로 부정을 저지른다. 독일의 국민기업 폭스바겐의 부정이나 미쯔비시의 조작, 미국기업들의 회계장부조작 등이 이러한 성과압력에 살아남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파생된 것이다.

세 가지 선택지의 결론은 회사가 능럭은 안 되는데 무리하게 성과 압력을 행사할 경우 유능한 인재가 빠져나가 망하던 갑질이 발칵되어 망하든 부정이 드러나 망하던 결국은 망한다는 점이다. 이 상황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처한 상황이다. 갑질과 묵시적 부정은 분명 한계상황을 넘어서고 있다.

답은 없을까?

사람이나 조직이나 길을 잃었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길을 잃기 시작했던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보는 것이다. 이 원점이 기업으로 따지면 기업이 처음 회사를 세울 때 목적지로 정한 사명의 지점이다. 이 사명 즉 회사의 존재이유를 구현하는 문화를 다시 믿음을 가지고 복원해내 구성원과 고객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없다.

레드오션에서 피터지게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이 길이라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