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잃어버리면 사람이 계획을 하게 되는데, 큰 역사와 삶 속에서 계획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계획은 아주 한정되게 세우고 원칙을 지키면서 사랑과 영혼이 부르는 대로 가다보면 시인이 되기도 하고 사진작가가 되기도 하고 또 그 무엇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성리더십은 내일의 꿈을 찾아 헤메는 비전보다는 비전을 넘어 삶의 목적지에 서 있는 진북을 찾아서 비전의 욕망을 정렬시킬 것을 강조하는데 위 인용구는 이것을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하는 문구인 것 같다.
목적지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비전 열차는 반드시 탈선한다. 꿈없는 사람들에게 비전만을 강조하는 처방은 "병주고 약주는" 사이비 약사의 처방법일 것이다. 목적지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주로 달성하지 못할 장대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 계획은 미래불확실성에 대한 비싼 보험료이다. 목적에 대한 믿음을 복원한 사람들은 낼 필요도 없는 삶의 비싼 보험료이다.
참고로 윗 글은 좌익으로부터 변절자 소리를 듣고 있는 박노해 시인의 글입니다. 저는 이분이 변절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결책이 없는 좌와 우의 정치적 이원론 속에서 방황하던 시절을 털어버리고 진정성 있는 삶의 본질로 귀환하는 근원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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