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Natural Learning > 인간의 뇌는 결말에 더 비중을 두고 삶을 평가한다

행복의 비밀:
인간의 뇌는 결말에 더 비중을 두고 삶을 평가한다.

인간의 뇌는 인간의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진 메모리를 모아 스토리를 만든는데 뇌는 모든 정보를 공정하게 처리하는 컴퓨터와는 달리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경험한 메모리를 가장 비중을 두고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어제 평생 한 번쯤 경험할만한 다리가 무너지는 사고를 직접 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했다고 가정해보자. 뇌는 이처럼 최근에 경험한 생생한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 빈도수를 부풀린다. 아마도 이 사건을 목격한 자신은 내일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는 사고천국이어서 매일같이 다리가 무너진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실제로 다리가 무너지는 사건은 10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한 사건이다. 뇌의 이와 같은 속성을 최근성 휴리스틱 availability heuristic이라고 한다.

뇌의 이와 같은 속성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아주 잘 살아 왔다하더라도 말년에 불행하게 살았으면 불행하게 산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아주 어렵게 살았어도 마지막이 행복하게 끝나면 행복하게 산 사람으로 구성한다. 시작은 아무리 미미하고 천하고 어려웠어도 이것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면 행복하게 세상을 산 사람이 된다. 뇌가 행복한 삶으로 결론을 내리면 뇌는 그것과 관련된 호르몬을 집중적으로 분비해줘서 그 삶이 강화된다.

이런 점에서 독재를 하다가 암살당한 사람이 세상에세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자신의 결말을 좋게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상태에서 암살당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들이 박정희대통령이 아무리 경제로 공헌한 점이 큰 대통령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해도 일반 사람들의 뇌속에서는 말년에 보인 그의 독재와 비극적 암살의 사건을 절대로 같은 비중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가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도 일반사람들에게 절대로 좋은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개연성은 전무하다. 이유는 결말이 안 좋게 끝난 대통령으로 사람들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두뇌의 작용이다.

이와 같은 두뇌의 역할은 사회적으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엉뚱한 일들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일례로 결말이 좋게 끝난 "성공한 쿠테다는 죄를 물을 수 없다"라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경우가 그것이다. 이 판결은 최근에 대법원에서 다시 판결이 바뀌었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집단적으로도 상승작용을 일으켜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처리하고 전체적 스토리를 구성한다.

이런 두뇌의 작용은 국가에 대한 인식에도 그래도 작용한다. 일본이 시간이 흘러갈 수록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불행해지는 것과 독일이 점점 존경받는 것의 차이는 2차대전의 똑 같은 전범들인 자신들이 과거에 저지른 죄를 어떻게 자복하고 이를 극복하여 행복한 결말을 내려고 노력하는지 혹은 이것을 속이고 변명하고 자복하려 하지 않는 차이에서 점에서 두 나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중여한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사람인 이상 누구든지 죄를 저지르는 것을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죄나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 훌륭한 사람과 일반적인 사람간의 유일한 차이는 훌륭한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숨기지 않고 자복해가며 다음 단계에서는 다시는 그런 죄를 짖지 않는 완성되어가는 모습 쪽으로 결론을 만들어가는 반면 반면 일반적인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숨기고 변명함에 의해서 학습의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 사람이다. 훌륭한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삶은 시간이 결말로 갈수록 더 나아진다는 점이다. 또한 뇌는 이들의 최근의 과거보다는 현재의 더 나아진 삶을 더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이 평가에 근거해서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해준다.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행복한 삶으로 삶을 마감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

결론은 누구든지 어제보다 더 나아진다면 뇌는 행복하게 산 사람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와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점이다. 이 호르몬은 실제로 행복을 강화시켜 준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걱정되는 분이 전두환씨이다. 살날도 많이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자신의 과거를 전혀 반성하지도 못하고 따라서 남은 여생동안 자신의 삶을 행복한 삶의 결론으로 마무리 해 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