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22 09:06
|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862
|
행복과 불행의 씨앗:
행복에 관해서 이론적으로 정립하는데 가장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진 러셀은 사실 행복에 관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왜 행복을 빼앗기고 사는지 왜 불행해지는지를 연구한 철학자이다.
그는 성취를 최고로 생각하는 세상에서 남들과의 비교가 불행의 씨앗이라고 결론 내렸다. 일견 맞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은메달을 딴 사람들보다는 동메달을 딴 사람이 더 행복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알고 있다. 은메달을 딴 사람은 금메달을 딴 사람이 자신의 비교의 준거이기 때문에 은메달을 땃어도 금메달을 딴 사람에 비해 자신의 처지가 비참하다고 결론내리지만 동메달을 딴 사람은 메달을 못 받은 사람들과 주로 비교하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괜찮게 생각한다는 논리다. 부자가 되면 될 수록 점점 더 불행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돈이 많아지면 부자들이 모여사는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고 따라서 주변에는 자신보다 잘난 부자들이 이전보다 허구하게 많은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더 부자가 되어 더 좋은 부자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면 같은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성취를 중시하는 사회적 믿음은 자신보다 못난 사람과 비교하는 자신을 루저로 규정한다. 결국 우리는 무의적으로는 항상 잘 난 사람과 비교하게 되어 있다. 결국 빌게이츠가 되거나 이건희 회장정도나 되어야 이 비교의 악순환에서 벗어날런지 모른다.
러셀이 놓치고 있는 것은 과연 불행의 원천이 아니라 행복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지이다. 역시 나의 결론은 비교의 덫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진정성 있는 삶을 복원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얼마나 진정성있는 삶의 주인공인지에 달려 있다. 진정성 있는 삶을 플랫폼으로 자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삶을 완성시키는 일에 충분히 감동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굳이 비교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는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한 자기학대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없는 사람들에게 즉,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고 성취지향 사회의 덫에 빠진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인다. 특히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덫에 빠질 개연성이 높다. 남들보다 성취에 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비교를 중시하는 사회의 공모자가 되지만 자신도 불행의 덫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는 못한다. 자신과 남들을 감동시킬 스토리를 믿음으로 구현하는 삶속에서 자신이 이 삶에 조금씩 근접해 간다는 성장의 느낌을 받고 사는 사람이 남들과의 비교에 빠져 불행해질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학생들에게 다른 친구들과의 비교는 35살 이후에나 혹시 심심하면 해보라고 조언한다. 그전까지는 무모하게 비교를 통해서 삶을 황폐화 시키기보다는 자신의 진정성있는 삶의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굳이 비교를 하고 싶다면 이 삶들이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할즈음인 35살정도까지 유보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그래도 굳이 비교를 하고 싶다면 비교의 준거를 오늘의 자신이 어제의 자신보다 얼마나 진정성 있는 삶을 향해 성숙했는지를 비교하라고 조언한다. 진정성 있는 삶에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나이는 내가 판단하건데 35살이 전후이다.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적어도 진정성 있는 삶의 행복의 원리를 판단해 살아온 사람과 비교를 통해 자신을 성취지향적으로 다그친 사람들의 삶의 비교가 가능해진다. 진정성 있는 삶에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35살이 되기 까지는 남들과의 비교에 대한 욕망을 꾹 참고 남들을 둘러 보기보다는 자신의 진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발만보고 걸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