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의 차이를 떠나서 리더다운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더가 문제나 약점을 인정하기 위해 자신의 가드를 내릴 수 있는 용기를 거론한다. 불치하문 스스로 모르면 물어보는 리더,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는 리더, 선입견을 갖지 않는 리더, 자신의 잘못을 솔찍하게 인정하는 리더 등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이들간 공통의 원리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과 따라서 자신이 리더이기 이전에 인간임을 인정하는 용기다.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약점도 있고 흠집도 있고 잘못도 저지른다는 것을 솔찍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리더십의 가장 큰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잘못을 저지르면 이 잘못을 솔찍하게 인정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고쳐나가려는 인간적 면모를 보이는 사람이 진짜리더일 것이다.
자신의 가드를 내리고 잘못에 대해서 두드려 맞을 용기를 Vulnerability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진성리더십에서 이야기하는 학습하는 죄인의 원리다. 리더도 인간인 이상 실수하고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죄를 지은 경우 먼저 자복하고 이를 극복할 경우에만 리더로서의 성장의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원리다.
리더가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판명된다면 리더의 정체성에 어떤 손상이 가해질까?
리더로서 겉으로는 사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사자로서의 심장이 없는 사자의 모습일 것이다. 이 리더는 자신이 심장이 없다는 것을 가리기 위해 더 포악한 사자의 모습을 연기하게 될 것이다.
이런 리더들은 스스로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자신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본능적 성향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방어하기 위해서 남들을 공격한다. 물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과도 연기로 하는 유사리더가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허심탄회하게 인정하는 것은 리더로서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가드를 내릴 수 있는 행동은 진짜 리더들만이 보일 수 있는 용기다.
청문회 현장, 현재 재판, 특검 등의 현장중개를 보면 대통령을 포함해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나 같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용기조차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김기춘 우병우 조윤선의 비굴함을 보면 이들에게는 법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심장에 용기가 없음을 감추기 위한 괘변의 도구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을 비롯해 이들의 연기에 속아 이들을 리더로 선발했었다는 것이다.
다음의 대통령은 리더로서의 최소한의 용기를 갖춘 인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