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우리에게 닭장 주인처럼 찾아온다.
닭들은 주인이 매일 매일 모이를 주기 위해서 아침마다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과거의 추론에 근거해서 오늘 아침에도 모이를 주러 온다는 사실을 예측해 다른 닭보다 빨리 모이를 주러오는 주인에게 달려가 모이를 많이 먹었다. 과거의 사실에 기반에 내일도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당분간은 이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어느 날 주인은 닭들의 예측과는 달리 모이가 아니라 닭이 충분이 컷으므로 잡아 먹기 위해서 닭장에 간다. 닭장에 다가오는 주인을 보고 예전처럼 모이를 주러 오는 것으로 오판하고 다른 닭들을 제치고 최대한 빨리 닭 주인에게 달려갔지만 결국 가장 먼저 잡혀 죽는 신세가 된다.
미래는 더 이상 과거에 의한 예측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거에 의해서 예측될 것이라는 믿음과 이에 기반한 행동은 잡혀 죽는 닭의 신세를 모면하기 힘들 것이다.
미래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자체로부터 추론될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