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4-03 22:09
[N.Learning] 남에게 물건취급당한 경험이 있나요?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840  

혹시 남들에게 물건 취급당한 경험이 있나요?

남에게 물건 취급 당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격을 가지고 있는 독립적인 존재로 보기보다는 많은 것 중 하나에 불과한 도구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단 도구 취급을 당하기 시작하면 나는 상대에게 갑질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갑질의 시작은 사람을 도구와 같은 물건으로 취급하기 시작하는 것에서 발원한다. 도구는 기능이 정해져 있는대로 기능을 해야 도구로써 인정받는다. 망치를 예로 들면 망치는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망치가 존재로서 드러나는 순간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대신 손을 내리쳤거나 못을 겨냥했지만 여기를 내리치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내리쳤을 때이다. 상대가 나를 도구로 생각하고 있는데 상대가 하자는대로 따르지 않고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 상대의 심기를 어지럽힐 때 상대는 나에게 갑질을 행사한다.

나이가 많거나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인격을 갖추지 못했을 때 자신을 제외한 다른 나머지를 다 똑 같은 물건으로 취급할 개연성이 높다. 이들에게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똑 같은 도구인 망치같은 것이다. 이 망치가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가며 이 사람의 손을 내리치는 행동을 한다면 나는 갑질보복의 대상이 된다.

나는 왜 사람들에게 똑 같은 물건 취급을 당하는 것일까?

아마도 나 자신만의 삶의 스토리를 구축해서 인격적 존재임을 증명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세상이 나에게 갑질을 한다면 이 잘못의 상당 부분은 자신이 자신의 삶의 저자가 되는 삶을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만의 스토리를 구현하여 세상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나를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대상 중 하나로 취급할 것이고 나를 선택할 때도 내 스토리가 아니라 내가 제공해줄 수 있는 효용성을 보고 물건 사듯이 나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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