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7-03 15:26
[N.Learning] 기업문화 왜 안 바뀔까?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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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왜 안 바뀔까?
심리적 계약
Schein의 양파모형이 지적하듯이 문화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내용은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정확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암묵적 가정이고, 암묵적 가정 위에 있는 내용이 회사가 명시적으로 주장하는 존재목적과 존재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지켜야 할 가치이고, 마지막이 암묵적 가정과 명시적 가치가 반영되어서 나타난 행동, 태도, 말, 상징, 건물 등등이다.
명시적 가정과 이 가정이 검증된 형태인 암묵적 믿음은 문화에서 만질 수 없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고 행동 태도 상징 건물 등은 만질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문화 설계자들이 착각하는 내용이 겉으로 보이는 행동, 태도, 말 등을 HR의 평가나 보상을 통해 바꾸면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귤이라는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탱자나무에다 귤을 달아놓고 귤나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형국이다. 귤을 얻으려면 탱자나무가 아닌 귤 나무를 자신의 토양을 통해 길러내야 한다.
마찬가지다. 구글이나 애플 등의 태도, 행동을 카피하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하면 보상하고 안 하면 벌을 주는 HR 평가제도를 통해 바꾸려고 시도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탱자나무에 귤을 달아놓은 꼴이기 때문이다. 정착되는 것으로 보일 때쯤, 다른 지원을 위해 HR 시스템이 바뀌면 사람들은 더 이상 태도나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HR 시스템에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를 맞춘다. HR을 따르는 것이 자신에게 명백하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명백한 존재목적이나 이 존재목적에 대한 가치를 가설로 세우고 이 가설을 검증함을 통해 그 결과로 구성원과 조직에게 그에 걸맞는 성장체험을 제공할 때이다. 한 마디로 회사와 구성원 간의 심리적 계약이 지켜져서 이 심리적 계약에 대한 믿음이 작동할 때 문화가 바뀐다. 회사의 존재목적과 가치가 회사가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심리적 계약의 내용이고 문화라는 과실나무의 씨앗이다.
씨앗을 문화로 발아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나 경영진이 자신의 과제나 일을 통해 이 존재목적을 실현하고 약속한 가치를 통해 실현하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와 구성원에게 요구한 심리적 계약이 지켜지는 결과로 회사가 약속한 구성원의 성장이 실제로 실현되면 심리적 계약은 씨앗의 단계를 넘어서 뿌리를 내린다. 심리적 계약이 상당 기간 지켜져 뿌리가 생기고 묘목으로 전환되면 회사가 명시적으로 제시했던 존재목적과 가치가 검증된 상태로 전환되어 암묵적 믿음이 된다.
명시적 존재목적과 핵심가치에 대한 심리적 계약이 지켜져서 구성원들이 이것을 암묵적 가정(믿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이와 관련한 행동, 태도, 말이 자연스럽게 연기하지 않고도 발현된다. 과일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명시적 존재이유와 가치라는 씨앗이 뿌리를 내려 암묵적 믿음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나무로 자라 행동과 태도라는 과일을 맺은 것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문화가 완성된 것이다.
심리적 계약을 구성하는 회사의 존재목적과 핵심가치는 지켜지는 것이 실현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다. 이 가설이 검증되어서 뿌리로 전환된 것이 암묵적 가정이다. 암묵적 가정은 가설이 실현되어 믿음으로 전환된 상태를 의미한다. 문화는 이런 과정을 통해 길러낸 자신만의 고유한 과일나무이다. 문화란 이런 지난한 농부의 작업을 통해 만든 과수원이다.
요약하면 회사가 자신들이 이 시점에서 산업생태계에서 사업을 해야하는 존재목적, 사명, 가치 등이 없는 회사가 문화를 만들 방법은 없다는 점이다. 이런 존재목적, 사명, 가치가 구성원들 사이에서 지켜지고 지켜진 결과로 우리 회사는 이런 것을 지키는 회사라는 암묵적 믿음이 가정으로 생겼을 때 문화가 저절로 발현된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구글이나 애플과 같이 고유한 생산적 문화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존재목적, 사명, 가치 등이 홈페이지에만 존재하고 실제로 지켜지지 않아 고사된 플라스틱 사명, 가치으로 죽어 있기 때문이다. 지켜야할 심리적 계약자체가 검증을 넘어서지 못하고 이미 홈페이지를 무덤삼아 폐기처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문화에 대한 성토가 나오면 HR을 동원해서 구글이나 애플의 겉모습을 베끼는데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탱자나무에 귤을 매다는 눈속임 작업이 시작된다.
수평문화를 위해 님이나 영어 이름 등등 보이는 모든 보이는 것을 다 고쳐도 수평문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문화에 대한 잘못된 미신이 만든 폐해다.
문화는 연봉과 복지를 넘어서는 미래에 대한 회사만의 명백한 심리적 계약이 존재하고 이 심리적 계약이 실현되고 검증되어 누구도 받아들이는 믿음인 암묵적 가정으로 전환되었을 때 바뀌는 것이다.
문화의 시작은 죽어있는 회사 홈페이지에 죽어 있는 존재목적과 핵심가치를 살려내는 일이다. 이것을 살려내지 못하면 문화의 씨앗초차 없는 회사일 뿐이다. 이런 회사가 선진문화를 카피하면 할수록 더 깊은 싱크홀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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