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오래 전에 목적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삶은 어떤 난관도 뚫고 목적이 정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반면, 목적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사람들은 온갖 난관을 피해가며 살다가 결국 길을 잃고 헤매게 되고 헤매는 동안 절대절명의 위기에 도달하면 상식적인 사람들의 눈으로 봐도 미친 짓이라고 생각되는 행동들에 자연스럽게 몰입한다고 예언했다.

목적은 목표를 통해 달성하는 목표의 체인을 상상했을 때 삶의 개입이 끝나는 지점에서 설정한 마지막_목표(#End_Goal), 즉 죽음의 순간에 달성해야 할 목표를 의미한다. 직장인이라면 정년 퇴임하는 순간에 달성해야 할 목표가 직장에서의 존재목적을 구성한다. 이 마지막 목표인 존재목적은 관련된 목표와 목표의 달성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것이어서 첫 단추가 잘못 꿰어져 있거나 중간에 바꾸려고 시도해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존재목적을 달성하는 일은 초기값의 궤적에 따라 결정된다.

니체의 예언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극도의 혼란과 무질서는 오래 전에 삶의 목적을 잃은 유사리더(Pseudo Leader)를 겉 외양과 이들의 현란한 연기에 속아 리더로 임명한 결과 이들이 합작해서 만든 작품이다. 우리 혹은 미래 세대가 경험할 의미 있는 질서는 존재 목적에 대한 믿음이 견고한 리더를 세우고 이들을 지렛대 삼아 사회의 잃어버린 목적에 대한 믿음을 복원하는 리더 작업에서 시작되야 한다.

최근에 발매된 진성리더의 변화전략을 담은 <#급진거북이 (잉걸북스, 2024)>는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삶의 단위를 목적이 있음을 깨달아 처음으로 일어선 시작에서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삶에서 목적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정산하는 죽음의 순간까지로 규정한다. 시작과 끝의 지점이 분명한 삶의 시간 여행을 #롱패스(Longpath)라고 규정한다. 초단기적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우리 습관에 비춰봤을 때 #진성리더 의 여정은 초기의 삶의 주파수가 마지막 주파수에 도달하는 롱패스라는 여정이다.

진성리더는 이 롱패스의 시간여정 동안 매년 리더로서 성장한 모습을 평가해서 막대 그래프를 그리고 막대 그래프의 꼭지점을 연결해서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렸을 때 성공한 삶이라고 평가한다. 진성리더에게 성공에 대한 평가는 리더로서 여정을 시작한 시점과 마무리 하는 시점까지 그려낸 그래프의 기울기다.

진성리더로서의 #책무성(Accountability)란 여행 도중에 있는 리더에게 지금까지 그려낸 그래프가 우상향이었는지에 대해 평가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이 그래프의 기울기를 더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을 때 자료, 근거, 학습, 믿음을 자료로 삼아 마지막 그래프도 우상향 그래프임을 긍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책무성을 달성하는 진성리더는 목적에 대한 믿음을 드라이버로 리더로 되어감이라는 성장체험을 강화제로 삼아 약속한 우상향의 그래프를 완성한다.

진성리더의 여정이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평가하는 책무(Accountability)와 달리 진성리더의 #책임(Responsibility)은 삶의 개입이 끝난 순간 진성리더가 목적에서 약속한 상태에 도달하는 약속을 지켰는지를 평가하고 지킨 부분을 중심으로 스토리로 만들어져 기억의 박물관에 #유산(Inheritance)으로 헌정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진성리더는 죽음의 순간에 정산할 목적에 대한 약속과 이 약속을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킬 것임을 약속한 약속에 대해 믿음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 삶의 성공에 대한 평가는 자신이 하기보다는 이 약속을 대신 정산한 후세가 할 문제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사람들을 이런 목적에 대한 약속을 품고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목표를 수행하는 사람과 목적이 없는 상태에서 하루하루의 생계형 목표에 올인하는 사람으로 나눈다.

진성리더는 삶을 롱패스(Longpath)의 관점에서 전체 최적화할 수 있는 목적함수를 설정한다. 목적함수를 구성하는 최종적 종속변수는 존재목적의 실현이고 매개변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목표이고 독립변수(외생변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원가능한 자원들이고 현실로 이미 고정된 것들은 상수로 취급해 삶의 목적함수를 구성한다. 진성리더십에서 다양한 목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의 질서에 따라 시스템으로 정해져서 최적화된다. 목적의 부분 시스템이라는 맥락에서 조직되지 못한 독자적 진공 상태 목표는 부분최적화의 함정을 벗어나지 못한다. 부분 최적화의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고 팍팍해짐을 극복하지 못한다. 이들이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평생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음을 자조적으로 자위하는 일이다.

진성리더가 삶의 목적함수를 실현하는 전략이 급진거북이다. 급진거북이는 약속한 목적을 실현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는 급진성을 보이는 반면 여기에 도달하는 방식은 할 수 있는 것, 당장 할 수 있는 것, 가진 것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고 이 울타리 안의 산성화된 토양을 바꿔 그 안에서 사부작 사부작 목적의 밀알을 심고 가꾸어 조그만 성과를 내고 낸 성과를 지렛대로 삼아 울타리의 외연을 조금씩 확장해가며 우상향 그래프를 만들어가는 전략이다.

급진거북이가 사용하는 대표적 거시전략이 베이스캠프 전략이다. 베이스 캠프전략은 목적의 실현이라는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 몇 개의 베이스 캠프가 필요한지에 대해 마일스톤을 설정하고 여기에 맞춰 첫번째 베이스 캠프를 비교적 높은 곳에 설정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높은 곳에 설정한 첫 베이스 캠프에 이르는 계단은 누구나 다 올라가며 근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설계하는 전략이다.

베이스 캠프를 설계한 급진거북이는 우상향 그래프는 파레토 법칙에 따라 초기값으로 설정한 20%의 지속이 정산하는 시점에서 80%를 결정한다는 것을 안다. 초기값은 단순한 습관의 설정이 아니라 목적의 밀알로 작업하는 작지만 중요한 사명 프로젝트의 연속이다. 목적의 실현은 초기값이 설정되어지고 초깃값 작업이 누적되어 만드는 프랙탈을 통해서만 달성된다. 급진거북이는 중간에 힘의 개입을 통해 목적의 상태가 만들어질 수 없음을 잘 안다. 급진거북이는 초심잃지 않고 설사 중간에 길을 잃어도 반드시 초심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한다.

리더로서 살아보기로 처음 일어선 시점과 목적에 대한 약속이 정산되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진성리더가 길을 잃지 않는 이유는 목적에 대한 믿음을 나침반으로 삼고 여정을 완수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기여코 우상향의 그래프를 만드는 이유는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지켜야 할 중대하고 신성한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에 감화된 사람들이 이들에게 현금보다 더 귀중한 신뢰잔고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기 때문이다. 진성리더는 이 신뢰잔고를 지렛대로 삼아 약속을 실현하는 사명 과제에 더욱 심도 있게 몰입한다. 이들은 결국 약속을 지킨 사람의 지위에 도달한다.

지켜야 할 약속이 삶의 목적함수로 설정된 사람들이 진성리더다. 리더십을 넘어 진정성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있는 삶을 산다는 것과 같다.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지켜야 할 약속은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길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나침반이다.

1. 존재 목적에 대한 믿음과 약속이 삶의 최종 종속 변수로 설정된 롱패스의 삶을 복원해보자.

1. 삶을 마무리한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에 별로 떠오를 수 있는 약속이 있는지 이를 지키는 삶을 살고 있는지(책무성)를 평가해보자.

1. 별로 떠올라 후세에게 우리가 지구를 다녀간 사람이라는 최소한의 증표를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