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에 등장하는 벌거숭이 임금님은 유행을 아주 좋아하는 임금님이다. 이 임금님의 유행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던 신하들은 임금님을 벌거벗겨놓고 최첨단 유행의 옷을 입고 있다고 사기를 친다. 이를 믿고 자랑스럽게 거리를 활보하던 임금님을 본 아이들이 임금님을 보고 놀라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소리치게 된다. 이 우화의 이야기는 유행을 쫒아서 변화를 치장하는 우리 내들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많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나름대로 변화에 대해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스스로가 자신에 맞는 옷을 만들어 본 경험을 가진 경우는 많지 않다. 반대로 어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묘안이나 대책을 찾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나 조직이 던지는 통상적 질문은 이런 혁신과 변화의 방법이 업계에서 다른 기업에 의해서 검증된 방법인지이다. 또한 Six Sigma던 TQM이던 ERP던, 팀이던지, 새롭게 유행을 타는 관행을 경쟁사가 도입했다면 이것이 이들에게 맞는 옷인지는 불문하고 일단 도입하고 본다. 이와 같은 유행 따라 하기는 회사의 모든 관행을 소위 무늬만 따라하는 관행으로 전락시킨다. 회사에서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은 따로 있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혁신은 겉포장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젊은이들이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 소위 말하는 스펙 만들기에 몰입하기는 하지만 이 스펙이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전문성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신만의 경력이나 자신이 입사하기를 원하는 특정한 회사에 제대로 맞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들이 이 스택을 기르기 위해서 노력하는지가 이 자신도 스펙 만들기에 몰입할 것인지의 잣대가 된다. 자신을 스스로 벌거숭이 임금님으로 만드는 것이다.
벌거숭이 임금님 변화전략은 환경에서 오는 변화가 미미하고 미래의 변화의 추세가 예측가능한 시기인 점진적 변화 (gradual change)나 80년대 90년대의 급속한 변화 (rapid change) 시대에 맞는 전략이지 롤러코스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개인과 우리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변화 챔피언들이 택해야 할 전략은 아니다. 지금처럼 환경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새로운 변화의 표준이 먼저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에 의해서 설정되고 강요될 수 있을 때 단순이 이들 리더의 전략을 따라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영원한 이류로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설정한 프랙티스의 정당성을 다른 이류들이 얼마나 따라 하는 지에서 찾고 싶어 하는 일류들이 음모에 낚인 경우이다.
변화챔피언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지금까지 자신의 변화전략이 벌거숭이 임금님인지 아니었는지에 대한 반성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신도 모르게 벌거숭이 임금님 전략을 따르고 있었다면 유행을 따르는 것이 정당성의 기반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만의 변화 대본을 다시 쓰는 영웅적 여행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유행을 뛰어 넘어 변화의 큰 흐름인 트렌드 속에 자신만이 잘 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을 재발견하여 자신에게는 빵의 역할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금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변화의 대본을 준비되어야 한다. 변화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유행을 따라다니는 이류가 아니라 유행을 창출하여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예술가와 리더의 자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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