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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토끼몰이날쌔지만 앞발이 짧은 이 녀석들은 산 아래 골짜기를 향해 쫓아야 한다위쪽으로 몰면쉬 내뺀다아이들 막대기그물도 다 소용없다심마니 약초꾼 같이 산 잘 아는 이들은 깊은 산에서 길 잃으면 골짜기를 버리고 위쪽을 향한다웬만한 등마루에만 서도 산은 길을 보여준다생존의 방식들본능이다.

해결책은 단순할 수 있다다른 해답도 있겠지만 왜 굳이 쉬운 길자연스러운 방법을 외면하겠는가세상이 헝클어져 암울한 골짜기처럼 헤쳐 나가기 어렵다면, (꼭대기로 올라원래의 모습을 살피는 것이 어진 판단이다꼼수는 무지나 욕심에서 나온다.

  
 
 

주식회사로 대표되는 지금의 미국식 주주 자본주의가 세상을 먹여 살릴 마땅한 장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미국의 월가에서도 꾸준히가끔은 충격으로입증되고 있다다만 호랑이 등을 타고 있는 상황 때문에 출구전략 마련에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호랑이 등을 내리면잡아먹힌다쉬쉬 하고는 있지만, ‘갈 데까지 가보자가 구성원들의 황량한 심리일 게다.

진리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그러나 새로운 생각을 진리로 채용하자면 우선 내 밥통이 작아진다기득권 세력 얘기다그 자유는 여러 이유로 지체될 수 있다. ‘그들은 그 밥통 크기로 이 지체를 설명하지 않는다자기 밥통의 안전을 이데올로기로 포장한 논쟁으로 승화시켜 세상의 생각들을 흔든다흔히 밥통은 우익자유는 좌익이 된다.

미국의 경제저술가 마조리 켈리의 책 두 권을 읽었다최근 나온 번역본 주식회사 이데올로기’(원제 The Devine Right of Capital)와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Owning Our Future-The Emerging Ownership Revolution).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는 10년 전쯤에도 번역판으로 조용히 소개됐다.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는 그 후속타인 셈이다오래 전 첫 번째 책에 관한 뉴스를 보고 흥미롭게 생각했었는데최근작과 함께 상하권처럼 짝을 이뤄 나왔다 해서 같이 읽었다.

의외였다월가 타입처럼 보이는 인상과 매끈한 경력의 이 여성 저자는 인간(세상)의 본디를 말하고 있었다돈을 자본의 손에서 구출해 사람의 손에 쥐어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경제정의’ 등을 위해 자본주의를 수리(땜질)하자는 따위의 분석이 아닌본디로의 회귀를 보듬어내고 있었다.

마치 골짜기를 등지고 산을 오르라는 얘기를 모성의 언어로 조단조단 들려 주는듯한 켈리를 시쳇말 좌빨이라 삿대질할 이는 없겠다그러나 톺아보면 주주로 대표되는 현대의 (경제적귀족세력을 우상처럼 섬기는 자본주의에 큰 회의론을 들이밀고 있다그러나 점령하라!’ ‘물러나라!’ 구호는 없다대신 재미가 있다신세계가 보이는 까닭이다.

한 언론인은 골치 아픈 저자어쩌다 눈이라도 한번 주면 이상한 사람으로 찍히는 비공식적 금서라고 했다하고 많은 책 중에 그런 책을 일부러 언급해 말썽을 자초할 언론인이 어디 있겠느냐고도 했다재벌이 싫어한다고도 했다재벌은 곧 광고주다그래서 유명하고 큰 출판사들도 이 책과 저자를 향해 곁눈질만 하나보다.

주주를 신처럼 모시는 이 시스템이 과 얽힌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풀었다생산자를 도와 세상을 이롭게 하자고 만든 금융 시스템이 생산자와 소비자 등 나머지 관련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나결과적으로 금융이 가진 돈이 세상 돈 보다 많아진 상황도 그 중 일부다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을 켈리는 알고 있었나발가락은 발보다 클 수 없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주주를 위해 주가만 신경 쓰면(올리면되는 것이 경영이란다주가 관리 잘하는 CEO에게 실로 엄청난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기능의 모두인 이 시스템을 바꾸는 결단 말고는이 뻥튀기 경제의 욕망의 가속도를 당할 수 없다파멸이다주주는 웃고 지구 전체가 운다미국 발 심각한 몇 차례 신호다들 또 잊어간다.

켈리에 따르면주주를 그렇게 모셔야 하는’ 근거가 없다당연한 일이라 여기고 모두들나도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대목이다. ‘주주의 몫역할이 그렇게 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봉건주의가 민주주의로 뒤집어지는 정치적 변혁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수탈하는’ 경제 구조는 워낙 똬리가 짱짱했다경제의 역사다.

역사 뒤적이니 켈리가 옳다새삼스런 얘기지만맨날 당하는 놈만 당하는 구조다약간의 예외는 해외토픽 같은이색적인 얘기 거리일 뿐재벌과 정치의 환상적인 짝짜꿍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지배해온 이 땅 사정은 더 처절하다그럼에도 88만원 세대 등 시민들은 내가 게을러서’ ‘세상 변화에 발을 못 맞춰서’ 따위 반성문을 마음속에서 끓여낸다착해서인가?

구조는 정치다정치를 잊고 살다보니 엉뚱한 놈이 내 밥통’ 가지고 장난친다참다 참다 소리 한번 질러보면 돌팔매 날아든다그 구조변하지 않을 것인가예전엔 없는 자’ ‘여자는 투표권도 없었다대통령 오바마의 나라에서 흑인은 사람대접도 못 받았다그 땐 당연했다주주 자본주의는 정녕 인간세상의 흔들릴 수 없는 본성인가켈리가 거듭 묻는다.

기업의 구성원인 직원의 가치그 기업이 놓인 땅과 사람들인 지역사회의 몫이 대부분 무시되는 주주 자본주의의 구조에 대한 분석은 매섭다. ‘삶의 가치’ ‘시민의 자연’ ‘후손에 대한 예의와 같은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주주 몫만 챙겨주면모로 가도 좋다아니모로 가야 경영의 귀재주가만 오르면 스타 경영자다옳은가?

주주와 스타의 그 돈은 세상을 약탈한 전리품이다그 중에는 개미투자자 군단의 피눈물도 많이 섞여있다.얽히고설키다 보면 피아간의 식별요령, ‘저들과 의 구분선이 모호해지곤 한다. ‘저들의 노림수다선량한 개투군단은 그 약탈구조의 희생물이면서 인질이기도 하다.

밥 굶으면 배고프다’ 정도의 당연한 얘기다금융공학이니 뭐니 해서 잔뜩 요란하게 포장한 월가의 기발한 전략들에 눈이 뒤집힌 세상하도 모로만 도는 이론’ 때문에 상식이 가려진 블랙코미디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영원한 성장을 전제로 하는 경제 구조는 과욕을 넘어선사기다물로 가는 자동차처럼.

그 책을 인용한다. “정부를 바꾸거나 폐지할 권리가 시민에게 있듯이주식회사 같은 (세상을 지배하는경제 시스템을 바꾸거나 폐지할 권리 역시 시민에게 있다.” 그리고 그는 그 권리를 실행할 방법론을 제시한다공생의 지혜 세우는 대안의 경제 시스템과 적절한 비유와 해학으로 무장한 즐거운 뒤집기 이벤트는 통쾌하기도 하다현장을 켈리는 보여준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함께 가자는 움직임이 이 땅에서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거품도 적지 않아 보인다옛 생각으로 새 틀 짜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투쟁으로만 되는 일도 아니다그 즐거운 혁명을 배워야 한다.

내 듣는 바그대도 듣는가당돌하게켈리는 외친다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