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사람의 행동은 세 가지 수준에서 결정된다.

가장 초보적 수준은 머리를 자극해서 나온 경제적 행동이다. 머리로 복잡하게 계산을 하게 해서 상대에게 이득이라는 것을 설파해서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아니면 안 하면 손해라는 사실을 부각해서 상대를 행동하게 하는 행동이 경제적 행동이다. 한 마디로 속이 뻔히 드러다보이는 행동이다. 경제적 행동이 서로 이득을 많이 볼 것 같지만 경제적 행동이란 서로 속이 뻔히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상대나 나나 손해볼 것도 크게 이득을 볼 것도 없는 본전치기 행동이다.

둘째는 마음을 동하게 해서 나온 행동이다. 마음을 울린 행동은 손실을 떠나서 그냥 하고 싶어서 하게 하는 자발적 행동이다. 상대에게 선물을 할 때 말은 선물이라고 주지만 뇌물인 경우는 반대급부라는 이득을 생각하고 주는 것이어서 경제적 행위이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행동은 자발적 행동이다. 동호회나 봉사단체의 구성원들이 많이 보이는 행동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행동은 사명 행동이다. 사명행동은 사명에 대한 믿음을 자극해서 나온 행동이다. 사명에 대한 믿음에 꽂힌 경우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돕은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것을 희생해가면서 그 사명을 구현하는 행동에 몰입한다. 사람들이 교회에 가서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많은 헌금까지 해가면서 헌신하는 것은 이 사명적 행동에 꽂혔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회사에 몰입하는 것도 결국 이 세 수준에 의해서 결정된다. 또한 그 수준이 그 회사의 성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회사는 종업원들에게 월급을 줘서 행동하게 하는 경제적 행동수준에 머문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 중에서도 잘 되는 회사들은 종업원들을 경제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고차원의 행동을 동원하는 회사이다. 이런 회사들은 종업원들이 마음으로 몰입하게 자발적 행동을 동원하고 이것을 넘어서서 사명으로도 몰입하게 하는 회사이다. 종업원의 영혼을 흔들 수 있는 살아 있는 사명으로 무장한 회사를 경제적 행동만을 동원하거나 자발적 행동만을 동원하는 회사가 이길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이 원리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내가 상대의 마음을 울리거나 사명으로 영혼을 울리지 못하고 속이 뻔히 보이는 경제적 행동만을 동원할 능력 밖에 안 된다면 사람들은 나를 리더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나와 나의 회사는 어떤 수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