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십의 성공은 진성리더라는 축과 진성리더들의 토양이 되는 진성조직의 축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결정된다. 아무리 뛰어난 진성리더가 있다 하더라도 이들의 씨앗이 발아될 수 있는 토양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진성리더의 씨앗은 그대로 고사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렇지만 진성리더십이 기존의 상황구속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론과의 차이점은 진성리더는 단순히 상황에 구속적인 인간이라기보다는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 상황을 자신의 정신모형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해서 상황자체를 바꾸어나가는 인간의 자율성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진성리더에게 리더십의 중화제로 작용할 수 있는 예는 진성리더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갓 회사생활을 시작했는데 자신의 회사는 CEO에서부터 모든 사람들이 진성조직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이는 조직일 경우이다. 자신의 진성리더십에 대한 정신모형을 아직 심각하게 검증도 못해본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상황은 절망적 상황을 창출할 것이다.

진성리더십이 가장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은 조직의 CEO가 진성리더일 경우이다. 조직의 CEO는 다른 구성원들이 진성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되기 때문이다. 팀장이 진성리더라면 팀원들이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뛰어난 진성리더십을 실천하는 선배를 가지고 있다면 이 선배는 후배에게 좋은 토양이 되는 것이고, 파트장을 가지고 있다면 파트원들은 행운아인 것이다. 이처럼 진성리더십은 조직의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실천될 수 있을 때 리더를 산출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된다. 반대로 리더들에 의해서 실천되지 않고 있을 때 그 조직은 그 리더 때문에 리더십 농사도 지어 볼 수 없는 폐기물 처리장 하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리더십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해야 할 개인적 역할과 의무를 넘어 이들의 존재자체로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엄청난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다양한 진성리더십에 대한 연구모형이 제시될 수 있으나 역시 토양에 해당되는 진성조직 혹은 진성 CEO와 진성리더십을 실천하고 검증해가는 과정에 있는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이 상호작용은 상황이론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상황이 리더의 존재를 일방적으로 구속하는 상호작용이 아니라 상황의 구속을 받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재정의 해서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로써의 측면도 강조되어야 한다.

진성리더십의 세 가지 메커니즘은 자신만의 정신모형을 거울을 만들어서 이 거울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알아가는 일, 이 성찰을 통해 파악된 갭을 줄여나가는 자기규제, 마지막으로 이것을 도와줄 수 있는 후원자들과 존재론적 관계를 통해 정서적 물질적 지지의 기반을 얻어내는 일이 그것이다. 진성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는 정신모형이다. 정신모형의 3대요소인 비전, 사명, 가치 중 진성리더가 다른 리더들에 비해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은 사명의 부분이다. 모든 진성리더들은 자신이 이 세상을 다녀갔기 때문에 세상이 떠 따뜻해지고, 더 행복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자신의 존재이유인 사명을 가지고 있다. 단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의 차이에 따라서 이 사명이 다른 시나리오와 다른 색깔을 가지고 묘사될 뿐이다.

진성조직도 어쩌면 자신의 종업원, 고객, 주주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들에 대해서 진성리더십을 구사하는 주체이다. 따라서 진성조직도 조직의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리더십 지도인 정신모형을 가지고 있다. 진성조직의 정신모형에서도 조직의 사명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일반조직과 진성조직과의 차이를 한 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일반조직인 조직의 비전과 연동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경주하는 목표관리에 올인하고 있다면 진성조직은 이 목표관리를 넘어서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인 목적에 대해서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목적관리를 하고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진성조직은 자신의 비전, 사명, 가치로 내재화한 정신적 거울도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이것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현재의 입장과 과거에 걸어온 자신만의 역사를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고 있는 조직이다. 조직차원의 자기인식을 할 수 있는 정신모형의 거울이 뚜렷한 회사이다. 이 정신모형이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진정으로 내재화 되어 있다. 이런 회사는 플라스틱 정신모형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는 잘 포장한 정신모형으로 보여주고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이 정신모형의 지침과는 전혀 거리가 있는 정신모형이 디커플링 decoupling 되어 있는 회사와는 차원이 다른 회사이다.

진성조직이 다른 조직과 다른 점은 기업생태계에서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하고 진화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에서 구축한 미래의 모습을 담은 정신모형을 통해 현재와의 갭이 정확하게 파악되고 이 갭을 줄이기 위한 실천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진성조직은 이 갭을 줄이는 과정을 통해서 끊임없이 학습하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회사이다. 이 혁신, 학습, 변화가 이 조직이 생태계의 리더로서 다른 공동체의 조직의 진화를 돕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이다. 진성조직은 말보다는 실천과 실행을 강조한다. 말은 조직의 정신모형에 다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에서는 환경과 조직 간의 보호막이 쌓이는 방호적 기제가 만들어질 일이 없다. 반면 일반적 조직은 말로 모든 것을 때우려는 성향이 강하다. 프레젠테이션 잘하고 말 잘 하는 사람들이 임원으로 더 잘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두꺼운 보고서나 의사결정이나, 거창한 전략적 계획을 세우는 일을 업무의 완성으로 착각한다. 진성조직은 이와 같이 일을 말로 때우는 조직과는 거리가 멀다. 설정된 정신모형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험하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진성조직은 자신이 속한 조직생태계를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생각하고 회사의 정신모형을 여기에 맞추어 조율한다. 조직생태계에 속한 모든 회사들이 같은 운명을 가지고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과의 상생을 넘어서서 이들의 성공을 돕는 역할을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키스톤 기업들의 특징은 이들 때문에 더 많은 사업기회가 창출된 회사들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서 같은 생태계에 속한 종이 더욱 유전적으로 강력해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도 노력하지만 더 중요한 사명은 조직생태계를 살찌움에 의해서 자신들의 종의 생존의 문제를 위해서도 기여한다는 점이다. 같은 생태계에 있는 외견상의 경쟁기업들에 대한 이들의 생각도 남다르다. 경쟁자들도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스파링 파트너로 생각한다. 생태계의 생존을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간의 zero-sum이 아닌 plus-sum적인 관계를 중시한다. 진성리더가 자신의 후원자들과 존재론적 인간관계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정조직은 생태계의 다른 구성원들과 이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최선을 다하는 조직이다.

진성조직의 정신모형과 진성리더의 정신모형에 뿌리를 둔 진성리더들이 행동이나 리더십 스타일은 일반적 리더들의 리더십 행동이나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다. 진성모형의 진정성에 기반을 두고 리더십의 행동과 스킬이 구사되기 때문에 이들의 구성원들의 폐부를 찌르는 자발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일반리더들은 리더십 행동이나 기술은 정신모형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이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성과나 조직의 성과를 챙기기 위한 수단이다. 진성리더십의 화두가 제기된 것도 세상에 리더십 스킬이나 스타일로 무장한 리더임을 자칭하는 가짜 리더들이 득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짜리더들은 진정성을 숨긴 채 현란한 자신만의 고유한 리더십 스타일이나 스킬로 고객이나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이들의 진정성의 부재가 밝혀지면 세상에서 꽁꽁 숨어버리는 행태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모형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따라잡는 많은 유사리더들이 생기고 이러는 과정에서 세상은 리더들에 의해서 정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오염되었다는 문제의식이 리더들의 진정성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이다. 양치기 소년의 경우와 같이 한 두 번 마을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속이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진정성을 읽어버린 사람이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경우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무장을 해도 이 사실을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 전달할 방법이 없다. 우리시대가 안철수 교수나 박원순 시장과 같은 분의 말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양치기 소년과 같은 정치적 가짜리더에 의해서 오염되어 왔기 때문이다.

진성리더십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자신 조직에 대한 몰입이나 직무에 대한 만족, 심리적 웰빙, 긍정적 심리적 자본과 같은 주관적 성과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이유는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정신모형 2와 정신모형 1이 열정의 발전소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정신모형 2는 우리조직이나 나 자신이 미래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발전소의 플러스 극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지금까지의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신모형 1은 마이너스 극의 역할을 수행한다. 정신모형 2가 200센티로 장대하게 커간 자신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신모형은 지금의 키가 160센티 밖에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둘 사이의 갭을 줄여나가는 프로젝트는 연료의 역할을 수행해가며 몰입이나, 열정, 자부심, 희망, 낙관, 웰빙 등을 산출해준다. 발전소가 어느 정도 탄탄해지면 이 발전소는 오히려 역경에 더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는 발전소로 변모한다. 모닥불이 미미한 상태에서는 외풍에 의해서 쉽게 꺼지지만 이 불이 어느 정도 힘이 생기면 오히려 외풍에 이 불을 더 큰 불로 키우는 역할을 수행한다. 조직이나 구성원들이 역경탄력성을 획득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이다. 구성원들의 마음 모두에 발전소가 세워질 경우 밖에서의 외풍은 이들 독립적인 열정의 불꽃을 활활 타오르는 조직의 들불로 만든다. 진성조직이 다른 어떤 조직형태보다 활기에 차 있는 이유이다.

주관적 성과는 리더들의 정신모형과 조직의 정신모형의 근육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는 힘이다. 또한 이런 정신모형은 조직이나 리더가 어려운 상황 Crucibles에 처해 있을 때 더욱 자신의 모형으로 검증되어 역경탄력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와 같이 정신모형이 어느 정도 검증되었을 경우 이 리더와 조직의 정신모형은 구성원들에게 사회적 사실 social fact 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다. 사회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것이 조직의 공인된 제도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사회적 사실은 자석과 같은 흡인력을 가지고 구성원들을 매개해 주는 공명을 창출한다. 이 공명을 통해 리더와 조직의 정신모형은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에게 전수되어 구성원들의 정신모형으로 정착하게 된다. 진성리더를 닮은 주니어 진성리더들이 여기저기서 자생적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구성원들을 리더십 스킬이나 스타일을 가르치기 위해 이들은 업무시간을 쪼개면서 세미나를 열거나 훈련을 시켜서 만든 유사 리더들과는 질과 급이 다른 리더들이다. 이처럼 자생적으로 육성된 진성리더들은 모든 조직이 바라는 객관적 성과인 지속가능한 성장의 근원이 된다.

주관적 심리적 성과나, 자생적 진성리더의 육성, 객관적 성과들은 다시 피드백 되어 조직과 리더의 정신모형을 수정하거나 더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정신모형과 정렬된 리더십 행동, 이것을 기반으로 도출된 성과 등은 통합되어 진성리더와 조직에게 성품을 선물한다. 진성리더십에서 성품이란 정신모형의 우산 안에 행동, 말, 실천, 루틴 등 모든 것이 통합되어 있는 상태가 된 사람과 조직을 일컫는 말이다. 조직이 이와 같은 성품의 상태를 도달할 경우 그 조직은 어떤 암울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영웅적 스토리를 써 나갈 수 있는 플롯을 갖춘 셈이다. 성품을 갖춘 진성조직에서는 매일 매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