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Warren Buffet 의 세 자녀들
버크셔 헤서웨이 Berkshire Hathaway의 회장 워런 버핏 Warren Buffett은 인간애에 바탕을 둔 투자 비즈니스의 황제로 불려진다. 그의 별명은 오마하의 마법사, 오마하의 현인, 오마하의 기적 등으로 다양하다.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박혀있고 그의 부의 상당 부분을 이미 기부해왔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들이다. 그의 부의 99%를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미 대부분 빌 게이츠 재단을 통해서 실행했다. 그는 2008년 세계 최고의 부자에 2011년에는 세 번째의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버핏은 최근 방영된 CBS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유한 버크셔 헤서웨이의 회장직을 장남 하워드 버핏에게 물려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버핏은 회사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의 장남이 최적임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예정이다. 장남은 일리노이 주에서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는 농부이다. 아버지의 언질에 하워드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하워드는 회사를 맡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그간 소중하게 가꾸어 왔던 농사 짖는 일을 포기하고까지 회장직을 맡지는 않겠다고 선언한다. 공부보다는 농기계에 관심이 많았던 하워드는 캘리포니아 대학 어바인 캠퍼스를 중퇴하고 23세 때인 1977년부터 농사일에 몰두 있다.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하워드는 아프리카로 사진 여행을 떠났다고 아프리카의 주민들이 가뭄과 질병에 시달리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아프리카의 토양에 강한 농작물 개발과 이들을 위한 소액대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버핏의 둘째 아들 피터는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1년 만에 학업을 포기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영화 '늑대와 춤을'의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한 전문 작곡가다. 최근에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게 중요하다"는 책을 저술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행복한 것은 최고 부호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음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버핏의 장녀 수전은 자선재단을 운영하며 저소득층 교육 지원을 돕는 사업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버지가 일군 부를 핑계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버핏은 평소에도 자녀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의 기반으로 쓸 수 있는 돈만을 물려줄 것이라고 공언했고 자녀들은 아버지의 말을 철저히 믿고 자신 인생의 사명을 설계하는데 몰두했다. 아버지의 약속은 생활 곳곳에서 에피소드로 남아 있다. 하워드가 농사에 뛰어들고 싶다는 뜻을 비치자 버핏은 자신의 땅을 빌려줄테니 임대료는 시세대로 내라는 조건을 붙이고 땅을 빌려준다. 큰딸 수전이 부엌이 낡아 리모델링을 하고 싶다며 아버지에게 4만 달러를 빌려달라고 했다가 "멀쩡한 부엌을 왜 뜯어고치려 하느냐"며 거절한다. 그렇게 인색한 그이지만 게이츠 재단에 2006년 6월 23일 인류 역사상 최고의 기부액인 300억 달러를 내놓는다. 다음의 워렌 버핏의 돈에 대한 철학이다.
솔직히 돈에 대해 죄의식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돈은 사회가 갚기를 요구하면 지불해야할 어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물처럼 써버릴 수 있지만 사회가 요구하면 갚아야 할 어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내 돈으로 만 명을 고용해서 매일 매일 내 초상화를 그리게 하면 명목상 GDP는 올라가겠지만 내 초상화가 사회에 대해 주는 효용성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된다. 만 명에게 에이즈를 퇴치하는 연구나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기관을 위해 쓸 수도 있지만 그렇게 쓰는 것도 사회적 효용성을 극대화 한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물질적인 것을 믿지도 않는다. 내 나름의 사회적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일에 돈을 쓰겠지만 내가 죽을 때는 마음 놓고 모든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