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는 부하와의 관계에서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기 위해서 인간관계에 대해서 존재론적 가정을 가지고 있다. 스티븐 코비는 다음과 같은 간호학과의 학생의 에피소드를 인용해가며 상대를 존재론적 관계로 보는지 아니면 단순히 사물로 보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내가 간호대학 2년차 때의 일이다. 교수님께서는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퀴즈를 풀도록 했다. 나는 마지막 퀴즈 문제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질문이 우리 간호대학 청소부 아주머니의 이름이 무엇인가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믿었다. 청소 아주머니를 매일 만나기는 하지만 내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떻게 이분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단 말인가? 결국 마지막 문제를 채우지 못하고 답안지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시험이 다 끝날 때 즈음해서 한 학생이 교수님께 질문했다. 마지막 문제도 시험점수에 포함시킬 거냐고. 교수님은 당연히 포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가 말하기를 “여러분이 간호사 생활을 하는 동안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여러분에게 모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어려분이 당장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이 간단한 인사나 미소를 건네는 것일지라도 그들 모두는 여러분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나는 교수님의 말씀에 한 동안 멍한 충격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청소부 아주머니의 이름은 도로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존재와 소유의 문제는 일찍이 에릭 프롬 Erich Fromm에 의해서 연구되어 왔던 영역이다. 관계를 소유론적 관계로 보는 사람들은 사회도 사람 간에 사회적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으로 규정하고 시장에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상대를 파악한다. 즉 상대의 사회적 지위나 권력 부의 측면에서 평가하고 상대가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을수록 더 존경을 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가정을 가지고 인간들의 관계를 파악할 경우 상대가 시장에서 어떤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상대의 지위를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을 치장하는 데 자원을 쏟는다. 좋은 차를 몰고 다니거나, 좋은 옷을 입거나, 큰 아파트에서 살고 명품을 치장하고 다니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이 일류라고 규정한 것들을 획득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한다. 사람들이 짝퉁이라 하더라도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소유적 관계가 인간관계에 만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벌이나 부, 직업, 직장에서의 직책은 사람들의 소유관계에서 자신을 과시하는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다.
어느 백화점에서 만 원짜리 가방이 팔리지 않아 재미삼아 수십만 원을 붙여놨더니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사회의 명품선호경향은 우리사회의 인간관계가 소유적 관계에 의해서 일반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경향은 모조명품, 이른바 ‘짝퉁’ 에 대한 선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에서는 백화점에서 수십만 원을 주어야 살 수 있는 복제품이 진품의 반 가격도 안 되는 가격에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별로 개의치 않는 한국사회의 모조명품 시장은 요지부동이다. 모조명품을 통해 자신을 치장하고 과시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은 바로 소유를 통해서 자기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소유형 존재라 해야 할 것이다.
에릭 프롬은 이와 같은 소유관계의 측면에 의해서 인간관계가 규정지어지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의 소유적인 것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을 넘어서 거의 모든 인간관계를 상대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의 잣대로만 판단하는 경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프롬은 인류의 큰 스승들의 가르침은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소유만 챙기는 것을 넘어서서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집착 때문에 불행해진다는 점을 가르쳐 왔다고 주장한다. 인간관계를 소유 중심으로 보는 사람들은 관계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본다. 상대에서 얻는 것이 없다면 그날로 관계도 끝장이 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또한 소유적 관계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남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측면도 중요시하지만 남들에게 자기가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자체에 몰입하지 못한다고 본다. 상태를 적대적인 관계로 보든지 이해 타산적으로 보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소유적 관계로 관계를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을 못 지킬 경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입장만을 강조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본다.
한편 인간관계를 존재론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기 때문에 가진 것에 지나친 욕심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상대가 무엇을 가졌는지를 중심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보다는 가진 것 이면의 상대의 인격을 중심으로 관계를 규정한다. 가진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재능과 타인의 재능을 생산적으로 사용해가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보람을 느낀다. 소유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중시하지만 존재론적 관계에 몰입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삶을 더 의미 있게 해주기 때문에 관계를 중시한다. 소유적 관계에 대한 집착은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것이 입장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존재적 관계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수용함에 의해서 더 큰 자아를 만들어 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존재론적 관계에 몰입한 사람들은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삶 자체에 보람을 느끼고 자신을 실현할 수 있어서 몰입하는 사람들이다. 소유적 관계로 관계를 판단하는 사람들은 과거에 만들어 놓은 업적이나 소유물 중심으로 사람들을 판단하는 반면 존재론적 관계에 몰입해 있는 사람들은 상대가 앞으로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해낼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존재론적으로 관계를 규정하는 사람은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상대에게도 해주는 반면 소유론적 관계로 접근하는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모든 것을 정당화 시키고 상대의 입장을 무지한 태도를 보인다.
프롬이 말하는 소유와 존재론적 관계는 내가 관계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나타낸다. 소유적 관계 양식은 끊임없이 무엇인가 소유하려 하고 그 소유물로 세계와 나의 관계를 결정짓는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소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존재적 관계의 양식은 한 인격에 내재한 참 실재와 다른 인격의 참 실재의 차이를 이해하여 둘에게 보다 의미 있는 실재로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유론적 관계의 극단적인 예는 카니발리즘의 식인 풍습이다. 카니발리즘은 다른 사람을 먹을 경우 그 사람의 소유한 것을 소유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가진 것에 의존하는 인간관계는 폐쇄적이다. 새로운 발전을 위해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이미 내가 아는 것이며, 그 안에서 안정을 느끼며 집착하게 된다. 그리하여 불확실한 것에 도전하는 행위나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소유적 관계의 사람들은 위험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을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과거와 질서를 중시한다. 설사 새로운 변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이미 새로운 것 없이 현재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는 소유적 인간은 자유가 주어진들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용기는 없다. 반면 존재적 관계의 특징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확장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확장된 세상을 통해서 더 확장된 의미 세계를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는 어떤 세상, 어떤 환경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새로운 세상은 오히려 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소유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존재적 관계에 있어서는 새로운 무엇을 탄생시킬 수 있는 자아의 능동적 변화를 중시한다.
사랑에 있어서도 소유적 관계와 존재적 관계는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소유적 관계에서 사랑을 접근하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그러나 소유적 인간이 사랑을 소유했을 때는 그때부턴 스스로 잘 보이기 위해 아름다워져야 할 이유가 없다. 상대를 완전히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를 지배하고 구속하려는 행위가 시작된다. 존재론적 사랑은 상대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있는 그대로 그냥 인정해주고 사랑하려는 행위이다. 상대가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랑이 식는 것이 아니라 약점 자체를 그냥 인정하고 상대를 전인적 인간으로 사랑하는 행위이다.
소유론적 관계로 인간관계를 접근하는 사람들은 권위적 위계관계로 조직을 관리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존재론적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공동체적 커뮤니티 속에서 일하는 것을 중시한다. 소유론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조직을 규합하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프랑크프르트 학파의 분석에 따르면 권위주의는 약자는 강자에 자신을 종속시킴에 의해서 강자가 휘두르는 파워의 힘을 대리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다. 나치의 권위주의는 정신적으로 콤플렉스에 빠져 있던 독일 민족이 집단적으로 히틀러의 파워에 자신을 종속시키는 과정에서 탄생되었다. 권위주의적 관계는 정신분석학적으로 매조키즘과 새디즘이 교묘하게 결합된 구조이다. 강자는 자신에게 몸을 맡긴 약자들에게 가학적으로 대하고 약자들은 어느 순간 강자의 가학성에 중독되어 자신은 오히려 학대를 즐기는 매조키스트로 변화한다고 분석한다. 권위주의 성향은 조직 내에서 전파되어 약자는 자신 보다 약한 사람들을 만나면 가학적으로 대하고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을 만나면 비굴할 정도로 매조키스트로 변화하는 이중구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전 조직의 문화로 정착된다고 본다.
존재론적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커뮤니티 속에서의 수평적 파트너 관계를 선호한다. 존재론적 관계에서는 공동의 목적달성을 위해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가 중시된다. 공동의 목적에 대해서 협력하고 결과에 대해서 공동의 책임의식을 느끼고 같이 몰입하는 한은 모두가 파트너이다. 조직의 목적달성을 매개로 서로가 협력하고 책임지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많이 공헌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나 공동체에서는 자격이 있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진다. 구성원 모두는 자신의 고유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독창적으로 기여할 것이 요구되어진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조직의 목적을 위한 잠재적인 파트너이다. 이런 공동체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서 스타벅스에서는 모든 직원들을 파트너라고 부르고 월마트에서는 어소시에이트 associate 이라고 부르고 있다. 위계적 권위주의에서 명령을 하고 이를 집행하는 관계에서는 조직의 목적에 지위가 높을수록 더 몰입해있다고 규정하나 공동체적 수평관계에서는 목표와 책임에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기반으로 나머지 구성원들과 조직의 목적달성을 위해 협력하고 몰입할 수 있다면 정도의 문제는 있어도 모든 구성원들은 조직의 파트너인 것이다.
소유론적 관계에서는 자신의 상자 속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반면 존재론적 관계 속에서는 상자 밖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상자라 함은 자신만의 정신모형을 말한다. 상자 안에 있을 경우는 타인을 하나의 물건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신모형의 프리즘에 의해서 이해한 상대만이 보이기 때문에 상대는 나에게 항상 종속되어 있는 대상물이 된다. 나의 존재가 남보다 항상 우월하다고 느끼게 되고 자신의 상황과 조건을 타인의 상황과 조건보다 우선시해서 정당화시키게 된다. 대신 상자 밖에서 상대를 보는 것은 상대를 정당한 한 인격체로 간주한다는 의미이다. 상자 안에 갇혀 있는 상태 속에서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자기배반과 오히려 정반대로 행위 하는 상태인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네안데르탈인에 나오는 동굴인간처럼 동굴에 갇힌 상태로 밖의 세상에 대해서 이해할 때 동굴에 비친 그림자로만 즉 동굴에서 보이는 밖의 관점으로만 이해되는 것도 같은 종류의 오류에 해당된다. 과감하게 동굴 밖으로 뛰쳐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때 상대의 뒤통수까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은 정신모형 I의 불완전성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정신모형 I은 설명한 바와 같이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지고 다니는 정신적 지도 즉 내비게이션이다. 이 정신모형은 불확실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세상에 대해서 이론을 만들고 이 만든 이론을 주먹구구식으로 검증해서 만든 지도이다. 과학자의 체계적으로 만든 지도이기 때문에 여기서 만든 세상의 이론은 허점투성이이다. 그러나 자신이 이론적 가정을 만들고 이것을 주먹구구식으로나마 주변의 상황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서 수도 없이 검증했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이론을 넘어서 믿음으로 변환된 상태이다. 정신모형 속의 이론들이 믿음으로 변환되면 이것은 더 이상 의식세계 속의 검증의 대상이 아니다. 검증이 필요 없는 무의식 속으로 가라앉아서 세상을 보는 눈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정신모형은 허점투성이이다. 허점투성이 임에도 자신은 철저히 옳다고 믿고 있다. 또한 세상은 정신모형과 무관하게 시시각각으로 변화해간다. 한때는 유용성이 있는 정신모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면 이것으로 세상을 예측하고 설명해 나간다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문제는 이런 정신모형을 가지고 세상을 설명하고 예측한 것이 잘못되었을 경우 자신의 정신모형이라는 박스 안에 갇혀서 잘못을 변명하고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로 전가시키는 행동을 한다는 점이다. 정신모형의 박스 안에서 다른 사람을 관조할 때는 자신은 항상 옳고 다른 사람들은 항상 문제투성이의 사람으로 전락한다.
정신모형의 감옥에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재론적으로 이해하는 첫걸음은 자신의 정신모형이 결점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실수는 자신의 정신모형의 문제점에서 생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실수에 대한 정보가 정신모형의 결함을 찾아서 고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정신모형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여러 사람들을 거울로 삼아서 이 거울에 비쳐지는 모습을 피드백 받아서 고쳐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이 거울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평소 방어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방어적 행동이란 자신의 정신모형의 결점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감추고 옹호하려는 행동과 관련된 모든 행동이다. 방어적 행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대를 자신에 종속물로 생각하기 보다는 상대를 상대 자체로 인정하고 상대가 전달해 주는 피드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들을 균형 잡힌 입장에서 상대에게 전달하는 습관인 균형 잡힌 정보처리 balanced information process 를 습관화해야 한다. 자신의 현재의 문제점을 감추기 위해서 자신의 과거의 영광을 늘어놓거나 자신과 관련된 사람 중 잘 나가는 사람이 친구임을 은연중에 자랑하는 과시적 행동들은 상대에게 자신이 아직도 상자 속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안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해주어서 상대는 자신의 정신모형을 고쳐나갈 수 있는 진솔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을 수 있다.
소유론적 관계에 경도되어 있는 사람들은 부하들에 관해 X이론적 관점을 신봉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존재론적 관계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부하에 관해 Y이론적 관점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X이론적 관점은 상대를 게으르고 일하기를 싫어하는 존재로 규정한다. 따라서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감시해야 하며 상벌을 도입해야 한다. 사람들은 책임지는 것을 싫어하지만 돈 때문에 결국 책임져가며 일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X이론을 추구하는 리더들은 상대를 잘 감시하기 위해서 위계적 권위주의 구조를 통해 밀착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 반면 존재론적 Y이론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상대를 자기와 비슷한 욕구를 가진 인격체로 규정한다. 이 인격체는 끊임없이 자기를 동기화시키며 자기통제를 통해 자기성장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뛰어난 창의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조직이 이 능력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한다고 본다. 가끔 자기성장을 추구하는 욕구가 좌절되는 것은 상황적 요인 때문이다. 결국 상황만 좋은 쪽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성장을 구가하고 자기실현을 위해서 노력한다. Y이론으로 무장한 리더들은 구성원들에게 일을 믿고 맡기는 경향이 있다. 또한 조직도 이와 같은 신뢰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고 의사결정도 공동의 방식을 선호한다. 조직은 구성원들이 가진 잠재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존재론적으로 상대를 대우한다는 것은 상대도 상대의 정신모형의 감옥에 갇혀 있고 자신도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따라서 상대의 정신모형과 나의 정신모형 간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와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상대가 다수가 있을 때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된다. 진성리더는 상대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 차이를 통합해서 모든 사람들이 역할모형으로 삼을 수 있는 신성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정신모형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은 나와 똑 같은 사람이 될 것을 강요받게 된다. 차이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자신과 똑 같은 사람이 될 것을 요구받는 다는 것은 서로간의 갈등의 시발점이 된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만으로도 둘 간의 갈등은 상당부분 해소되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차이가 있다는 사실과 상대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보려는 노력은 그 차이에 대한 관심과 더 나은 관계를 위해서 차이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진성리더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취급받고 싶어 하는 대로 상대를 대우해주는 사람이다. 자신이 정신적 감옥에 갇혀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자신의 정신적 감옥 안으로 끊임없이 끌어 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이에 동조하지 않을 경우 상대를 비난하고 공격하게 된다.
정리하면 진성리더는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정신적 감옥에 갇혀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진성리더의 미션은 이들이 자신의 정신적 감옥에서 탈출해 자신만의 미션과 비전의 여행을 떠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한 탈출을 감행한 사람들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가능한 신성한 조직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아직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조직이나 사회는 신성한 차이를 보여주는 터전이 된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적 감옥에서 형성한 믿음에 따라서 세상을 보고 이해하게 된다. 진성리더는 모든 사람들이 의존하고 있는 정신적 감옥은 다 다른 우주이고 세계임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진성리더의 세상을 이해하는 원리는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다. 이 차이와 다양성을 기반으로 공동으로 의존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이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대우받고 싶어 하는 대로 상대를 대우해준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계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따라야 될 신성한 역할모형이 된다. 결국 진성리더들은 사람들 간의 세속적 차이를 통합해 다른 사람들이 역할모형으로 삼을 수 있는 더 나은 세계, 즉 신성한 차이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다. 이들은 차이를 존중하고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자신과 똑 같이 대우하며 이 과정을 통해서 서로 의존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엮어가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