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02 11:10
[N.Learning] 소통에 대한 오해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035  
소통에 대한 오해:

소통에 대한 가장 잘못된 오해는 말 잘 하는 사람이 소통을 잘 한다는 오해이다. 말만 뻔지름하게 잘하는 사람들은 소통의 적이다. 소통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말 잘 하는 것에 승부를 거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듣는 것에 승부를 거는 사람들이다. 소통에 문제가 생겼다면 일단 말하는 시간을 줄이고 듣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공허하게 맴도는 말은 소통의 최고의 적이다.

둘째, 말 잘하는 사람들이 또 놓치는 것은 리액션이다. 소통을 잘 하는 사람들이 리엑션이라고 하기도 하고 맛장구라고 하기도 하는 적극적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다. 소통은 같은 음악에 맞추어 서로가 왈츠를 추는 행위에 비유해볼 수 있다. 단 코메댜언 수준의 리액션을 넘어서 소통의 질을 높히기 위해서는 가끔 질문도 던지고 더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상대가 그것을 자기 것으로 이용하도록 제공해 주어야 한다. 상대가 소통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만 일방적으로 쏟아 놓는 사람이 아니라 수준 높은 질문을 잘 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대선후보로 등장했던 이정희후보가 선보였던 현란한 말자르기 기술은 소통을 파괴시키는 가장 위험한 휼기이다.

셋째, 소통이란 상대와 나 사이에 모든 것이 눈만 껌뻑여도 알아들을 수 있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작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에는 고속도로가 아니라 자갈길로 연결되어 있지만 여기에 세련된 말이라는 벤츠를 굴려 소통하려는 것이 문제이다. 이 고속도로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상대의 성장을 바라면서 제공해준 연민어린 피드백이다. 상대의 성장을 바라며 던진 진정성 있는 피드백은 긍정적 피드백의 부메랑이 되어 자신도 상대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을 받게된다. 서로가 긍정적 피드백을 해줄 수 있다면 서로간에 어떤 말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고속도로가 완성이 된 것이다. 상대에 대한 연민에 기반한 긍정적 피드백은 소통에서 생기는 노이즈를 제로로 만들고 소통에서 생기는 거래비용을 없애준다. 소통은 자기 잘난 것을 자랑하기 위해 한 수 가르치는 행위가 아니라 상대의 성장에 대한 진정한 연민이다.

넷째, 소통에 대한 오해는 화술만 높이면 소통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킬에 집중할 때 생긴다. 소통의 핵은 말하는 사람의 신뢰성이다. 말하는 사람이 신뢰를 잃어버리는 순간 이 사람이 아무리 천만금짜리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없다. 신뢰를 잃었다면 말을 어떻게 더 세련되게 해서 문제를 극복하는지 보다 원론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는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일단 신뢰를 잃었다면 말을 끊고 모든 것을 행동으로만 보여주는 것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상대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자신만의 진정성 있는 삶의 스토리에 대한 플롯을 가지고 이것을 기반으로 일관되게 자신의 삶을 프래이밍해가며 소통하는 것이다. 상대가 거시적으로 평소 나의 삶의 스토리에 공감하고 이것을 지지할 수 있게만 한다면 사소한 소통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의 80-90%가 즉시 해결된다. 또한 상대와 내가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진정성있는 삶의 스토리를 구축해갈 수만 있다면 소통은 100% 신크로나이즈가 된 완성된 것이다.

명박산성을 쌓아 불통신화의 주인공이 된 MB같은 정치가가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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