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2-14 09:45
[N.Learning] 허구적 책읽기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857  
모조건 책을 많이 일으면 똑똑해질거라고 믿음은 환상일 경우가 더 많다. 몸과 마음에 체화된 지식보다는 쉽게 말로 때울 수 있는 지식을 더 많이 습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책을 통해 알고 깨달았다고 믿은 것은 머리 속에 강물처럼 흘러갈 뿐이다. 똑 같이 공부를 많이 해도 진정한 학생와 헛똑똑이는 구별된다.

가능한 한 새로운 책을 찾아서 읽는 시간을 줄이고 한권의 책이라도 자신의 마음과 정신의 밭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게 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성찰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한다. 자신의 정신모형의 밭에 뿌리를 못내린 지식은 흘러가는 물일 뿐이다.

책에 의해서 전달되는 지식은 형식지이고 자신에게 쓸모 있는 지식은 이 형식지가 자신만의 정신세계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지도인 정신모형에 뿌리를 내려 암묵지형태로 변환되었을 때이다.

자아성장의 원천은 자신의 마음의 밭이 얼마나 기름지게 가꾸어져 있고 이 밭에 뿌려질 정신적 씨앗이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둘이 잘 조화가 될 경우 나무가 길러지고 이 나무들이 산소를 펑펑 뿜어내는 숲으로 길러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좋은 씨앗에 성공의 관건이 있다고 믿고 이 책 저 책을 찾아 씨앗을 뿌려대지만 이것들이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도록 도와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한 손에는 물조리게를 다른 한 손에는 비료를 들고 이 씨앗이 제대로 뿌리를 내려 나무가 되고 나무가 숲으로 자라나게 하는 암묵지화 하는 작업은 게을리하고 있다.

성경이나 불경이 불멸의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이 책들이 새로운 것을 많이 제시해주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씀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성찰은 숲가꾸기의 첫 걸음이다.

성공체험이 부족하면 부족할 수록 더 새로운 씨앗을 찾아서 헤매지만 결국 책으로 허송세월하는 헛똑똑이를 만들어낸다. 말로 모든 것을 때우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학습의 불구자로 자신을 변모시킨다.

이와 같은 학습의 상태를 단차원 학습의 덫 (trap of single loop learning) 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이런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 만큼 더 공부를 못한 상태가 된다.


이창준 11-01-05 18:43
답변 삭제  
헛똑똑이가 되지 말아야 하는데.. 더확고한 삶의 터전, 정신모형을 구축하여 맹목적 읽기가
아니라 정보와 지식을 녹여내는 창조적 읽기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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