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은 항상 기업에 긍정적 효과를 줄까.
이수정 이화여대 경영학과 강사와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1년 8월 `경영학연구`에 게재한 논문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의 야누스 효과`에서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논문은 CSR 활동이 소비자나 주주 등 외부인뿐 아니라 종업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CSR 활동의 진정성 여부를 잘 알고 있는 종업원들 행동에 따라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업활동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종업원들은 CSR 활동의 동기까지도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기존 연구는 소비자나 주주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CSR 활동이라면 종업원 역시 똑같은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종업원에 대해서는 별도로 고려하지 않았다.
기업 외부 이해관계자 요구나 기대에 의해 CSR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은 도덕적 위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도덕적 위선이란 도덕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동기는 있으나 이에 드는 비용은 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말한다. 진정성이 결여된 CSR 활동을 지켜본 종업원은 반생산적 과업활동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조직의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회사 물품을 개인 용도에 사용하는 것과 같이 의도적으로 조직에 해가 되는 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CSR 활동이 진정성을 가진 경우라면 종업원에게서 긍정적 태도나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CSR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조직은 CSR 활동이 조직 비전이나 미션과 일관성을 가지고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연구에도 한계가 있다. 종업원이 반생산적 과업활동을 했는지 측정하기 위해 자기보고식의 설문조항을 이용했지만 자기보고식의 설문조항을 이용하면 응답자의 개인적 특성에 의해 실제와 다른 값을 얻을 수 있다.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