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Natural Learning > 코칭이 왜 시대의 패러다임이 되었나?

신자유주의가 정점을 찍던 시절에 한국의 기업에도 코칭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 당시만 해도 자신이 코칭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신자유주의 수퍼치킨 게임에서 탈락한 루저로 낙인 찍힌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코칭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뛰어난 성과를 낸 반면 다른 동료들에게 상처를 주는 정도가 과도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신이 코칭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격노했다. 회사에서도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들이 토사구팽 당했다는 코칭 대상의 항변에 대응 논리를 마련하지 못했던 회사에서도 코칭 대상을 비밀스럽게 관리했다. 회사에서 코치들에게 부여한 임무도 그냥 코칭대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관계 상에서 미치는 부정적 영향만 좀 차단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들을 문제로 취급하는 것은 지금까지 신봉해왔던 인재육성 방식과 지금까지 작동되는 것으로 보인 고성과 모형을 부인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가 만든 거품이 꺼지고 몇 L자 저성장 경기가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정착하자 신자유주의의 시장에서 무한경쟁원리에 따라 수퍼치킨 게임을 통해 생존해왔던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전쟁터로 내보낼 수 없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는 사실을 기업들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장점은 자신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현실적이고 합리적 진단이 들어오면 누구보다 이 사실을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L자 경기가 뉴노멀이 되어 물건과 서비스의 판매가 이전 같지 않음에 대한 현실과 이런 현실을 극복해야 하는 종업원들 대부분이 신자유주의 수퍼치킨 게임의 결과로 번 아웃 되어 쓰러져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기업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신자유주의 수퍼치킨 게임을 통한 토너먼트 인재육성 방식이 경쟁을 심화시켜 회사가 가치를 창출하는 기본 방식인 협업을 심각하게 잠식하고 있었다. 경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다가 번 아웃되어 쓰러진 사람들에게 협업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기업이 제시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처가 누적되어 번 아웃 되어 있는 종업원들에게 과제를 더 잘 해결하는 패러다임이 아니라 따뜻하게 질문해주고 이들의 아픔에 대해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코치의 등장은 강도 맞아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여관에 데려다 치유한 착한 사마리언의 등장과 같았다. 코칭 패러다임의 등장은 신자유주의 수퍼치킨 게임으로 상처 받고 쓰러져 있는 종업원들을 코치가 데려다가 치유해주는 여관이나 병원 같은 성소 역할을 수행했다.

병원(Hospital)이나 호텔(Hotel)의 어원은 환대(Hospitality)다. 병원이나 호텔은 아픈 사람들을 고장난 기계로 취급하여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으로 대우하고 치유하는 환대의 성소였다. 따지고 보면 코치는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에 의해 상처 받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역할을 자청한 사람이다. 코치라는 직업은 자신만의 병원이나 호텔을 복원해 이들을 환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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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리더는_어떻게_코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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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리더십에서는 진성리더의 원리를 따르는 진성 코치(Authentic Coach)에게 환대의 리더십을 주문한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초뷰카시대 종업원들은 자신에게 할당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마음의 병을 얻었고 이들의 마음의 병을 환대해 적시에 치유하지 못한다면 마음의 병은 몸의 병으로 도진다고 전제한다.

진성리더십에서 규정하는 코치는 마음의 치유사(Curer & Healer)이다. 의사가 아픈 사람 몸의 환부를 치료(Treat) 하는 일을 한다면 진성코치는 아픈 마음이 낸 마음의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온전하게 치유(Cure & Heal)해주는 사람이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마음이 받은 상처가 오랫동안 치유되지 못하면 태도와 행동이 세상과 신크로 되지 못하는 상태로 전환된다. 세상과 신크로 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는 몸에도 흔적을 남긴다. 몸에 남겨진 흔적은 결국 몸의 병으로 도진다. 사고로 생긴 것이 아니라면 인간이 고통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병이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마음의 상처가 생겼고 이 상처가 치유되지 못해 몸의 상처로 번진 것이다. 병이란 마음의 상처가 남긴 흔적에서 시작된다.

진성리더십에서 규정하는 진성코치는 삼 단계의 환대과정을 통해 자신과 타자의 아픔을 긍휼로 환대한다. 치유를 완성해 자신과 내담자를 주인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 진성코치다. 진성코치에서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영역에서 주인으로 자신을 세우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내담자의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여 삶의 주인으로 세우는 것이 진성코칭의 목적이다. 진성코칭에서 내담자를 치유하는 과정을 긍휼의 환대 여정으로 규정한다.

진성코치의 환대는 아래처럼 세 단계를 통해서 완성된다.

첫째 단계는 코치 자신이 가진 아픔에 대한 치유다. 아파서 쓰러져 있는 환자가 다른 환자를 받아들여 치유를 도울 수는 없다. 손님이 손님을 초대해서 제대로 환대할 수 없는 원리와 같다. 손님을 제대로 환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인됨이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 코치 자신이 가진 성인아이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아픔을 용기있게 받아들이고 이 아이를 긍휼로 사랑해 다윗으로 세우는 과정이 첫 단계다.

자신의 아픔을 용기 있게 직시하고 긍휼로 사랑하고 환대할 수 있는 사람만 진성코치의 여정을 시작한다. 자신의 성인아이 문제를 외면하고 남들의 문제로 투사해가며 자신은 남들을 코치해주는 사람이라는 허영된 자부심으로 자신의 문제를 덮는다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유사코치로 전락한다. 남을 코칭해 주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은 치유제라기보다는 자신의 상처에 처방한 반창고이거나 진통제 일뿐이다. 남들을 코칭한다는 명분이 자신의 고통과 문제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용기없는 사람의 자기부정일 뿐이고, 부풀려진 자기애다.

자기 부풀림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대신 남의 문제로 투사해가며 스스로에게 조차 주인될 기회를 박탈해가는 자신에게 조차도 사랑이 고갈된 후레자식이다. 어떤 경우는 자신에 대한 후레자식을 넘어 코칭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문제를 남들에게 전염시키는 숙주이기도 하다. 자신의 아픔을 용기있게 직면하여 스스로를 주인으로 세우지 못한 코치가 진성리더십에서 요구하는 진성코치가 될 방법은 없다.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인 자기긍휼이 없다면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지 자란 성인 아이가 삶의 장면마다 모습을 바꿔 다르게 나타나 코치 자신을 지속적으로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아픈 자신을 긍휼로 환대해서 주인으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진성코칭의 첫 단계라면 둘째 단계는 자신보다 더 아픈 사람의 아픔을 긍휼로 환대해서 손님으로 초대하여 치유를 돕는 과정이다.

둘째 단계에서 진성코치는 전설적 진성코치 Scott Peck이 <아직도 가야할 길: Less Traveled Road>에서 제시한 조언을 철저하게 따른다. Scott Peck은 언제나 자신에게 내담자는 스승이었고 자신은 학생이었음을 고백한다. 진성코치는 자신이 배운 코칭기법을 이용해서 질문이라는 형식으로 내담자에게 한 수 가르쳐준다는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 긍휼의 마음으로 상대가 가진 아픔이 생긴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고 손을 잡고 같이 환대해가며 맥락적으로 치유하는 고통의 여정을 완수할 수 있는 학생으로서의 근력을 요구한다. 진성코치는 내담자를 자신 삶을 한 단계 고양시킨 스승으로 생각한다. 내담자가 가진 맥락적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치유에 성공했다는 것은 코치자신이 더 큰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더 큰 정신모형을 만들어내는 타자되기에 성공했기 떄문이다.

진성코치로서의 환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내담자를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세워 내보내는 일이다. 제대로 된 주인이 손님을 환대할 때는 주인은 반드시 손님처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집처럼 주인처럼 편하게 지내라고 주문한다. 삶에서 가장 편한 상태는 남들의 노예로 사는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 삶의 주인됨을 회복한 상태임을 알기 때문에 하는 주문이다. 진성코치는 내담자를 회복시켜서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세운다.

삶에 주인으로 세워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쓰러져 있는 성인아이의 성장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 성인아이를 다윗으로 일으키는 힘과 용기를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각성에서 얻는다. 자신의 고유한 존재목적을 성인아이의 아픔에 대한 치유제로 생각한다.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발견한다는 것은 자신이 마냥 쓰러져 있을 수만 없음을 각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성코치는 존재이유를 실현하지 못하고 삶을 종결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쓰러진 자신을 절대로 외면하지 못한다. 어떤 고난과 난관이 있어도 반드시 일으켜 세워 주인으로 만든다.

진성코칭이 완수되었는지의 효과성은 모두 주인됨으로 연결되어 있다. 자신과 타자를 긍휼로 사랑하는 사람들만 자신을 삶의 주인으로 세운다. 코치의 주인됨과 내담자의 주인됨에서 시작해 주인됨은 이 둘이 연합한 공동체의 주인됨으로 이어진다. 진성코치는 자신이 아픈 사람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아픈 사람들이 주인으로 세워지는 치유 공동체를 꿈꾼다. 이런 치유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진성리더십에서 열망하는 진성코칭의 절대명령이다.

1. 우리 진성코치는 남들의 고통이전에 자신의 고통을 직면하는 용기로 자신의 성인아이를 삶의 주인인 다윗으로 키워낸 사람이다.

2. 우리 진성코치는 내담자의 스승이 아니라 내담자의 영원한 학생이다. 생을 마무리 하는 순간까지 타자되기를 통해 자신을 확장한 사람이다.

3. 진성코칭의 효과성은 자신과 내담자들을 주인으로 세워 주인들의 협업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성공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변화와 위기가 상수인 초뷰카시대에 신자유주의 인재육성 방식에 대한 대안으로 코칭이 붐을 일으켜 가며 번 아웃되기 직전의 종업원들을 환대하고 치유해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치유와 환대라는 코칭의 본질을 망각하고 신자유주의 방식의 성과를 내는 기술을 다시 가르쳐 주면서 이름만 코칭 회사라고 위장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런 유사코칭 회사들은 코칭업계를 붕괴시키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코치가 강도 맞아 길에 쓰려져 누워있던 사람들에게 보였던 사마리언의 긍휼과 따뜻함을 잃었다면 내담자의 이야기를 아무리 귀 기울여 들어주고 아무리 세련되게 질문을 잘해도 진성 코치는 아니다. 가슴이 차갑게 식어 자신도 일으켜 세우고 환대할 수 없는 사람이 진성 코치가 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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