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Chat GPT와 이에 연관된 다양한 사업의 근간은 Google의 Transformer Model이다. 이 트랜스포머를 만든 8명이 모두 Google을 떠났다는 기사를 읽었다.

chat GPT의 기반이 된 논문이 2017년에 이들이 공동저자로 발간한 "답은 주의 집중 (Attention is all you need)"이다.

이들이 이 논문을 통해 생각해낸 Transformer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기존의 언어 모델들은 RNN(Recurrent Neural Network)을 사용하여 시퀀스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RNN은 장기 의존성(long-term dependency)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들이 생각해낸 트랜스포머 모형은 RNN을 사용하지 않고, Attention 메커니즘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처리하게 하는 방식이다. Attention 메커니즘은 입력 시퀀스의 각 단어와 다른 단어들 간의 관계를 학습하여, 관계의 중요성이 있는 정보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I am a student"라는 문장을 처리한다고 가정할 때 각 I, am, a, student가 사용되었던 경우들의 벡터들을 찾아내서 이 벡터들에 유사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고 가중치의 순서에 따라 어떤 단어가 제시되면 다음 답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때 Attention은 관계의 가중치가 높은 곳에 답을 집중시키는 원리다. "I"라는 단어가 "am"이라는 단어와 "student"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찾아내 가중치를 부여한다. Attention 메커니즘은 시퀀스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 가중치가 높게 부여된 단어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시선이 집중된 부분은 모델이 더 중요하게 처리한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규정한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보듯이, Attention 메커니즘은 중요한 장면과 장면 사이의 관계에 가중치를 둬서 제안해야 할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런 원리는 지구의 지평이 진화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큰 고원에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가정하자. 트랜스포머 모형은 이 봉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숨겨진 연결의 구조를 분석할 것이다. 이 숨겨진 연결의 구조가 비슷한 봉우리들이 아마도 다음 단계에서 사람들이 연결을 시도할 잠재력이 가장 봉우리들이다. 네트워크 학자인 시카고 대학의 Burt는 비슷한 연결구조를 가진 봉우리들을 구조적 동일성 Structural Equivalence이라고 명명하고 실제 이런 구조적 동일성을 갖춘 봉우리들은 생각, 철학, 행동도 비슷해서 다음 연결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혔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떠나 최근 양자 물리학에서도 이런 구조가 같은 원자들의 집합은 신크로나이즈의 끌림을 통해 연결될 개연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초연결사회에서 미래의 모든 사업은 연결이 없던 봉우리들을 연결했을 때 가장 큰 효용을 가져오는 잠재적 연결을 찾아서 연결시킴을 통해 새로운 가치 체인 내지는 가치 제안을 만들어가는 비즈니스이다. 이런 가치 있는 잠재적 연결을 찾아내 이것을 미리 연결해서 비즈니스를 만들고 주변의 연결을 규합해서 플랫폼을 구성하는 안목이 있는 사람들만 초연결 사회에서 사업가가 될 수 있다. 결국 아직은 연결되지 않은 봉우리들의 잠재적 연결 가능성을 찾아내 비즈니스의 주의(Attention)와 의도(Intention)을 집중해 자기 조직적 울타리로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사업가가 초연결사회 사업의 승자다.

초연결 사회에서 이런 봉우리는 모듈이고 이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해 만들어낸 평평한 운동장이 플랫폼이기 때문에 초연결사회의 모든 사업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지향한다.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의 사명은 천 개 봉우리를 가진 고원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학회의 회원들은 각자가 세운 천의 봉우리들이 연결되어 더 높은 곳에 평평한 운동장이 만들어지는 미래를 실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구글을 떠난 8명은 각자의 영역에서 봉우리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봉우리들이 연결될 개연성에 주의를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이 만든 봉우리들이 연결되면 더 높은 곳에 더 평평한 운동장이자 고원이 만들어질 것이다.

더 높은 곳에 세워지는 운동장은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는 공의(Common Purpose)의 운동장이다. 목적을 잃은 사람들이 다른 봉우리에 의해서 연결될 수 있는 봉우리를 세울 개연성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 것이다.